한우산업의 살길은 미경산 한우 브랜드

 

한우산업은 지난 1970년대 이후 10~12년 주기로 가격에 따라 사육두수가 등락하는 가격선행의 경기 순환 구조를 반복하고 있다. 이에 2011년부터 300만두까지 급증한 사육두수와 소비부진으로 인해 한우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축산농가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파동 때마다 수매와 암소도축 등을 통해 사육두수를 줄이면서 가격을 부양 시키고 있으나 사후조치의 한계점이 노출되면서 적정두수인 250~260만두를 상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사육두수 감축을 위해 암소 도태와 소비촉진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격하락을 막지 못하는 가운데 한우사육농가의 도산과 함께 한우산업의 초석인 20두 이하 소규모 번식농가의 붕괴가 가시화 되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미엄급으로 육성

이 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미경산 한우 암소를 프리미엄급의 고급육으로 만들어 한우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창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경산 한우는 암소로 태어나 한 번도 출산을 하지 않고 사육된 생후 35개월 령의 한우이다. 미경산 한우는 거세우에 비해 소고기 특유의 냄새가 없고 육질조직이 섬세하며 각종 미네랄과 아미노산 등 영양소가 풍부해 최고의 육질과 깊은 맛을 지녀 고급육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미경산 한우 브랜드의 육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많다.

먼저 한우 이력제사업을 통해 한우사육두수를 예측하고 미경산 한우 비육으로 가임암소를 감축시켜 안정적인 사육두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시장과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한우 고급육을 생산하여 소비촉진 행사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공개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지속성 있는 소비기반 확충이 요구된다.

유통 채널 다양화도

따라서 우리 축협에서는 한우가격 조기 회복을 위한 사육두수 감축과 프리미엄급 고급육 생산을 위해 2012년부터 500여두의 미경산 한우를 농가에 입식하여 사육 중에 있다. 여기에 차별화된 고급육생산 방안으로 미경산 한우에 적합한 사료 개발과 사육시스템 도입을 위한 사양실험 개발에 주력하면서 미경산 한우 사육두수를 점차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 미경산 한우 브랜드화를 위해 2014년까지 위탁암소 사육두수를 2000여 두로 늘리고 차별화된 사양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는 한편 유통 채널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현행 축산법 시행 규칙상 한우는 수소와 거세우, 암소로만 구분 표시 되고 있으며 등급 판정시에도 성별 난에 미경산 한우는 별도 구분 없이 암소로만 표기됨에 따라 유통단계에서 노령 암소와 미경산 한우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구분표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와 함께 미경산 한우를 거세우와 연계해 육성 추진할 수 있는 유통시장의 제도 개선이 요구되며 정부와 지자체차원에서 적극적인 검토를 통해 대한민국 축산산업을 농업의 대표 소득원으로 조성해 축산선진국으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같은 미경산 한우 브랜드 육성사업을 통해 차별화된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한우농가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우리 고유의 한우가 수입쇠고기와의 차별화로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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