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품 수출론 경쟁 한계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배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1078호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수출 현황을 조명해 봤다. 이어 이번호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수출 활성화를 위해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 R&D사업 집중 지원

우리나라 동물용의약품 수출 상품은 대부분 제네릭(복제) 화학제제 위주이기 때문에 선진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한계가 있다.

따라서 특화된 고급 백신이나 바이오제품 등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R&D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러나 업계의 영세한 특성상 대다수의 동물용의약품 업체들은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는 R&D 사업을 스스로 추진할 여력이 없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서 실시한 동물용의약품 연구개발과제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4개 기업이 43개 과제를 제안했고 과제별 R&D 비용이 평균 59000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환산하면 254억원의 연구개발 비용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동물용의약품 R&D 육성을 위한 지원 예산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에서 책정한 올해 동물용의약품 R&D 관련 예산은 가축질병대응기술개발사업에 포함된 15억원에 불과하다.

동물약품 연구개발을 통해 연간 10개 과제가 실용화돼 수출로 이어질 경우 연간 84억원의 수출누증효과로 이어져 201684억원, 2017168억원, 2018252억원의 수출 증대 효과가 발생한다는 분석 자료가 있다.

이 결과를 보더라도 정부는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R&D 수요를 적극 검토해 능동적인 지원이 진행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 수출 전문 인력 양성

동물용의약품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실시한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 방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현재 수출업체들의 경우 신제품 개발 인력은 물론 QCGMP 관련 인력 등 상품 생산 및 관리에 필요한 인력 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품 수출을 위한 시장 개척 및 마케팅 분야 인력도 부족한데, 업체 조사 결과에서 절반이 넘는 응답 업체들이 시장 개척 및 마케팅 분야 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관련 단체 및 대학들과 연계해 동물용의약품 업체들의 필요 인력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들 들어 정부는 업계와 공동으로 수의과대학에 관련 장학금을 신설해 수혜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의무적으로 동물용의약품 지정 업체에 근무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또한 QCGMP 등의 분야는 단기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대표 단체나 관련 기관에 신설해 현장 실무자들이 관련 전문 지식을 쉽게 취득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방안을 조성해야 한다.

 

# 선택과 집중 전략

한편에서는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 지원 정책의 경우 해외 시장에서의 업체 경쟁력을 한정된 예산으로 극대화시켜야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의 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원 사업 대상을 선정할 때 공모를 통해 사업지원 희망 업체 중 잠재력이 높고 지원 효과가 큰 업체만을 선발해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업 예산의 용도를 세밀하게 규정하지 않고 업체가 일정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예산 집행의 유연성을 높여 현장에서 실제 필요한 부분에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도록 업체의 권한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물용의약품 업계는 특히 지원 사업이 1년 단기 사업에 그치지 않고 다년간 진행되도록 하되 정기적으로 수혜 업체의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수출 지원 전담부서 신설

동물용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수출국은 물론 수출 대상국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관련 부처의 강력한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농림축산식품부에 동물용의약품 수출 지원 조직을 신설 내지는 보강할 필요가 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동물용의약품을 관장하는 축산정책국 산하 방역관리과에는 수출 담당 인력이 없다. 또한 농식품 수출 담당 부서인 수출진흥팀에서도 동물용의약품 수출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 않다.

따라서 동물용의약품 수출 지원 업무를 위한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실질적인 정책 사업 시행 및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