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 증가, 「TMR」로 극복하자!

최근 몇 년간의 고 곡물가 파동을 겪으면서 한우 농가를 비롯한 국내 축산농가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한우가격 하락으로 한우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더군다나 앞으로도 지구온난화에 따른 곡물 작황부진, 중국 등 신흥국가의 육류 소비량 증가에 따른 사료곡물 수요량 증가 등으로 가축 사료에 쓰이는 곡물가격은 내리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한우 사육농가의 생산비 절감을 위한 대안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배합사료 원료의 96%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생산국의 작황이나 시장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사료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으며 우리나라 사료가격이 급등하면서 그 경제적 부담을 한우를 비롯한 우리나라 축산 농가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데, 이러한 위기 속에서 한우사육농가는 적극적인 자세와 빠른 대응전략을 통해 국제시장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소비자를 지키는 등 위기를 기회로 거듭나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요즘 축산농가들 사이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용어가 있는데 다름 아닌 ‘TMF’, ‘TMR’ 또는 섬유질배합사료등이다.

섬유질발효사료라고도 부르는 TMF는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한 섬유질배합사료인 TMR의 또 다른 이름으로 축산 농가들의 사료비 절감과 함께 가축의 영양균형을 맞추어 줄 수 있도록 농후사료와 조사료, 농식품부산물을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여 발효과정을 거쳐서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로써 최근 지속적으로 인상되고 있는 사료값 부담을 경감시키고자 축산농가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으며 급여를 늘려가고 있다.

그러나 축산농가에서 섬유질배합사료를 자가 배합하여 소에게 급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어려움을 안고 있다. 첫 번째로 지역 내에서 생산되거나 구입하고자 하는 농식품부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지속적으로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소의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영양수준이 다르고 농식품 부산물마다 영양소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농가의 가축에게 적합한 영양소 균형을 맞추기 위한 사료배합 전문지식 부족으로 보유하고 있는 농식품 부산물을 이용한 자가 배합비를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가축에게 먹이는 사료내의 인(P)이나 칼슘(Ca)의 불균형, 비타민A 결핍, 광물질과 무기물 과다 또는 부족 등의 영양 불균형을 방지할 수 있는 적절한 사료 배합비 작성이 쉽지 않은 것이다.

이를 위해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농가에서 소의 성장단계에 맞춰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한우용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배합비를 간편하게 작성할 수 있도록 전산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농가 및 산업체에 보급하고 있으며, 농가에서 이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매년 한우협회와 함께 프로그램 활용방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충남의 M농장의 경우 구입한 일반사료를 먹일 때 사육하고 있던 소에서 요결석이 다수 발생하여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사료를 먹이면서 쌀겨를 추가로 급여함으로 인해 인(P)과 칼슘(Ca)의 영양 불균형으로 요결석이 발생한 결과로 나타났으며, 그 이후 국립축산과학원 전문가의 자문으로 섬유질배합사료 전산프로그램을 활용, 농가가 확보한 비지, 쌀겨, 깻묵 등 농식품부산물을 이용하여 소의 성장단계에 맞는 섬유질배합사료를 직접 만들어 먹인 결과 출하월령 단축, 육질 1+등급 이상 출현율이 증가했다.

최근의 국내외적 어려운 현실을 극복하고 한우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우 사육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국립축산과학원에서는 금년에도 전국한우협회와 공동으로 6월과 11월에 5회에 걸쳐 한우 섬유질배합사료 전산프로그램 교육을 개최할 계획이며, 교육신청은 축산원, 전국한우협회나 시군농업기술센터를 통해서 신청하면 된다. 이번 교육을 통하여 한우농가에서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한 섬유질배합사료 조제 이용으로 생산비 절감과 함께 품질고급화로 한우산업의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