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조사료 생산기반 구축 시급

 

고유가 위기가 배합사료 값의 폭등으로 이어져 축산 농가들의 사육포기로 까지 가는 상황에서 우리 축산업의 살길은 과연 무엇인가? 그것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조사료 생산기반을 확충하는 길이다.

현재 우리의 조사료 생산의 문제점은 그 기반이 너무 취약한데 있다. 초지는 조성보다 관리와 보존에 더 많은 비용과 노력이 들고 우리나라 전국토의 70%를 차지하는 산지는 초지나 사료포를 조성하는데 한계가 있으며 지리적 특성이 불리한 것도 문제점이다.

우리나라의 지형분포를 보면 서부지역인 경기도와 충청남도 전라 남·북도 및 경상남도 일부를 제외한 강원도와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내륙지역은 조사료 생산여건이 부적합한 지역이다. 때문에 서부지역에 비교하면 한우 두당 사육비용이 10~20만 원 정도 더 부담이 되는 실정이다.

축산농가의 현안 중 하나는 농후사료 중심의 급여로 인해 상대적으로 낮은 조사료 급여량에 있으며 이로 인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우의 생리현상을 고려할 때 한우에 급여해야하는 조사료와 농후사료 비율은 64 정도가 적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가축사육두수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조사료 생산면적으로 인해 충분한 양질의 조사료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조사료의 상당량은 저급 조사료로 인식되는 볏짚위주로 확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사료 가치가 더 높은 양질의 조사료 생산기반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세계적인 이상기후 및 국제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배합사료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양축농가의 생산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는 해외에서의 조사료 재배생산 방안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필자는 최근 사료작물 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사료작물확보 방안 등을 모색하고 돌아왔다. 우리 조합과 진안군은 이 같은 방침으로 인도네시아 북할메헤라 지역에서 생산된 조사료로 지역 축산농가에게 원활하고 저렴한 양질의 사료 작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량과 사료 자급률에서는 절대 빈곤 국가이다. 일본 등 세계의 많은 나라들은 이미 불안정한 지구 환경 때문에 직접 경작지를 확보해서 생산기반을 구축하고 제 2의 조사료 물량 수급을 위한 안전장치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제 곡물시장의 불안정에 대비한 안정적이고 고품질의 저렴한 조사료 확보를 위해 해외 조사료 경작지 확보 및 조사료 기지화 사업을 활성화 해야 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자치단체 차원에서 행정·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축산업을 농업의 대표적인 소득원으로 만들어 축산 선진국으로 발돋움 하도록 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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