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 불안심화... 장기화 대비책 절실

산지 돼지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행락철임에도 불구하고 주말의 잦은 비와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산지의 양돈인들은 연이어 떨어지는 돼지가격에 불안해하고 있다.
정부와 농협중앙회, 양돈협회 등이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당장 가격하락세가 멈출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이다. 특히 예년의 경우 돼지가격이 8월 중순 이후부터 약세로 돌아선 반면 올해는 이보다 빠른 7월말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돼지고기 재고량 증가와 수출부진, 소비둔화 등으로 인해 한층 어려운 하반기가 예상된다.
산지 돼지가격은 지난달 23일 19만원대가 깨진 18만6천원을 기록했으며, 그후 5일만에 18만원대가 깨진 17만5천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돼지가격은 지난 2일까지 17만원을 유지하다 5일 현재 17만6천원으로 소폭 반등 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돼지가격이 약세로 들어선 것은 사실이지만 주변 여건상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비교적 낙관했다.
그러나 하락폭은 깊지 않더라도 공급과잉과 소비부진으로 장기간 저가격을 유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농협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사육두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양돈농가들의 사육두수 증가 및 유지 의사가 높게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일부에서는 소비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생산량도 증가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10월 중순의 돼지가격은 14만원대까지 폭락 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돼지고기 소비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양돈농가들은 저돈가 시대를 현명하게 넘기기 위해 출하시기 조절과 합리적인 경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정부는 이와 관련해 민간 자율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소비촉진 홍보 추진으로 가격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 산지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하락될 경우 농협 및 기업중앙회를 통해 부위별 소비자가격을 10% 인하 자율추진 결의대회 등을 개최하고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계획인 것을 알려졌다. 한정희 기자 penergy@chukkyu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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