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가격 견제기능 강화

 

사료업체들간의 인수·합병과 대기업들의 생산 부문 진출 확대 등 민간업체들의 시장 점유율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가속화하면서 사료 시장의 과점화에 따른 가격 불안정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농협사료가 민간 사료 회사의 가격 견제 등 협동조합 자회사로서의 역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환원 농협사료 대표이사는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현재 18% 수준인 배합사료 업계의 농협사료 시장점유율을 올해 0.5%p 높여 18.5%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면서 다양한 대책으로 시장 점유율을 제고해 일반 사료의 가격 견제를 통한 농가에 실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2월 사료업계에서 유일하게 평균 3.0%(13.5/kg)의 가격 인하를 단행,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과 고통을 분담한 농협사료의 역할은 결코 적지 않았다.

특히 민간 사료업계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막는 등 시장 방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서 협동조합의 역할과 가치를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연간 500만 톤의 농협 계통사료 생산·공급량만을 따져보아도 kg13.5원의 가격 인하는 농가에게 약 680억 원의 생산비 절감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환원 대표이사는 이같은 농협사료의 역할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과 개선 대책을 강구 중 이다.

먼저 가격 중심의 농협사료 경쟁력을 품질중심으로 변환시켜 나간다는 것이 그의 첫 번째 전략이다.

이 대표이사는 사료 품질의 척도는 가축의 기호성과 효율성으로 대별된다면서 품질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 그리고 전문 인력에 대한 재교육으로 품질에 대한 농가 신뢰를 더욱 제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산 부문의 전문 지식보다 농협사료의 실무 영역에 더욱 몰입된 직원들의 업무를 전문성 강화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이사는 사료사업은 축산 현장과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점에서 현상태가 지속될 경우 농협사료의 장기 발전에 장애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축산과 사료 사양관리, 축사시설과 환경 등 각종 분야에서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미국 등 현지에 지사를 둔 각 나라별 사료 원료 개발과 수출 전진화를 적극 추진해 안정적 원료도입 체계를 완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최소한의 수익이 보장돼야만 민간 사료업체 견제와 농가를 위한 서비스 활성화 등 협동조합 자회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금운용상 무역금융(USANCE) 이용에 따라 경영 실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대표이사는 경영 부담을 최소화 위한 환차손 보전 기금설치를 고민하는 등 안정적 경영 여건을 또 하나의 경영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밖에도 경주와 원주, 군산바이오공장과 경기지사 등 적자 사업장을 연내에 경영 정상화 시켜 안정적 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을 다지겠다는 계획을 피력했다.

민간사료업체에 비해 다소 경쟁력이 뒤쳐졌던 컨설팅 부문도 대폭 강화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이사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소규모 농가의 경영 안정과 경쟁력 증진을 위한 지원에 결코 소홀할 수 없지만 이와 함께 대규모 농가의 전문 컨설팅도 빈틈없이 추진할 것이라면서 소농과 대농을 모두 아울러 협동조합 영역으로 흡수하는 등 이들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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