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이 변해야 한다

돼지값·한우값 폭락, 농산물 가격 폭락

요즘 텔레비전이나 신문 등 매스컴에서 자주 보도되는 단어들이다.

한두번 들었을 땐 마음이 짠하고 불편했지만 횡행하면서 처음의 우려보다는 왜 이렇게 됐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짓누른다.

농민들은 예나 지금이나 같은 농축산물을 생산하지만 늘 힘들어 하고 있다.

과연 이 모든 현상이 정부의 정책실패에 따른 것일까? 정부는 농민들의 아픔에 동참할 생각이 없이 그저 먼발치에서 농민들의 울부짖음을 외면하고 있는 것일까?

내 생각에는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한쪽만 손을 내밀고 다른 한 손은 뒷짐만지고 있다면 손뼉을 마주치는 소리는 절대 들을 수 없다. 정부는 해마다 농민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예산을 짠다. 이건 모든 농민들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 농민들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친환경 자연순환형 농업으로의 전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의 농업은 경제성과 생산효율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때문에 집약농업과 규모화를 통한 농업의 공장화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화학비료와 농약을 과다 사용하여 환경오염 부하가 높고 동물복지역시 도외시 되고 있다.

자연환경과의 조화 및 산업 지속성에 초점이 맞춰진 자연순환형 농업은 고부가가치, 고품질, 친환경 안전 농산물 생산을 목표로 하면서도 지역 내 물질 순환을 통한 자연, 환경과의 공생을 추구한다. 축산농가에서 생산된 가축의 분뇨로 퇴·액비를 생산하여 이용하면 경종농가에서 고품질의 유기사료작물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축산농가가 사용한다면 환경오염 방지와 농축산물 품질 향상 및 안전성 획득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

둘째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축산물의 생산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친환경 축산을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을 통한 무허가 축사의 양성화, 축사시설의 현대화를 통해 농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조사료의 생산기반을 마련하여 축산농가의 사료비 절감을 유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축산물의 안정성을 강화해야 한다. 건강 및 사회적 인식변화에 따라 먹을거리의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식품사고와 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농·축산물의 위생 및 안전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환경과 생태계 보존을 위한 자연순환농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농민 스스로의 인식전환과 변화를 통해서만 지금의 이 어려운 상황도 전화위복이 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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