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맞춤형 마케팅 전략 시급하다

 

 

국내에서 수입육 총판 또는 대리점 형태로 영업을 하고 있는 수입육 유통플레이어들이 상황 악화로 그 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는 등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축산물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선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우수성의 적극적인 홍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이 발표한 최근 수입육 유통업체의 동향과 전략보고서에 따르면 수입육 유통플레이어들은 수입 원가상승, 판매부진으로 인한 재고 부담 가중, 이에 따른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그 수가 크게 줄었고, 이는 유통플레이어간의 경쟁 심화를 촉발시켰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쇠고기·돼지고기 수출국들의 유통업체나 단체들도 국내 축산물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기존의 홍보패턴에서 벗어나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 축산물 시장을 보존하고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농협을 비롯한 국내산 축산물 유통업체들도 그에 맞는 다양한 홍보 방법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축산공사

 호주축산공사의 경우 호주 청정우의 컨셉을 기존의 청정·안전을 확대해 쇠고기의 영양에 초점을 맞추고 프로모션을 전개해 오고 있다. 장기적으로 어린이의 쇠고기 섭취를 장려하려는 목표와 잠재고객 개발 차원에서의 전략도 내면에 깔려 있다.

호주축산공사에 따르면 쇠고기에는 두뇌 개발에 필수 요소인 철분과 아연이 다량 함유돼 있어, 식물성 영양소보다 흡수가 잘돼 성장 발육에 좋다는 논리이다. 또 다양한 쇠고기 요리법 개발과 아이들을 대상으로 호주 체험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호주축산공사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의욕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키즈 러브 비프(Kids love beef)’ 캠페인은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서울 지하철에서도 관련 내용을 홍보 중이다.

또한 호주축산공사는 국내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업체, 외식 및 요리관련, 소비자 마케팅, 홈페이지 회원관리, 교육프로그램 운영, 업계 동향 정보 제공 및 식품전 참가 등 다양한 주제와 대상 그리고 채널별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펴고 있다.

여기에 호텔 조리팀들이 참가해 진행하는 요리경연대회인 호주축산공사 블랙박스요리 경연대회를 매년 진행함으로써 육류에 대한 실제 구매 계층의 호주산 육류 선호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한다.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한국 소비자들의 돼지고기 소비패턴이 원산지에서 가격과 맛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냉동위주에서 냉장육 수출을 주도하는 한편 미국산 쇠고기의 최종 소비자를 늘려나가는 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유통업계의 시식행사는 기존대로 유지하면서 미국산 스테이크 단독 페스티벌과 같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2009년 첫선을 보인 드라이 에이징(Dry Aging) 스테이크말리며 숙성한 스테이크의 지속적인 홍보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의 스테이크는 비닐 팩으로 진공포장해 숙성하는 왯 에이징(Wet Aging)’인 반면 드라이 에이징은 포장을 안한 상태에서 말린 것으로 딱딱한 겉면은 도려내고 속살만 구워먹는 새로운 방식임을 강조하고 있다.

20117월부터 캐나다 우육수출협회에서 캐나다우육공사로 명칭을 변경한 후 20123월 수입이 재개됐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던 캐나다의 경우도 향후 공격적으로 시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멕시코산 우육수출업협회

 멕시코산 우육수출업협회도 국내 소비자들이 멕시코산 쇠고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유가 광우병이나 구제역 청정지역이라는 점에 있다고 판단하고, 청정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회는 향후 위생과 관련해 한국의 농림수산식품부와 같은 멕시코 정부기관으로부터 안전성에 대한 연방검사타입시스템(TIF) 인증을 획득하고 위해요소중점관리 인증을 부여받은 쇠고기만을 수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질병청정지역이란 점을 내세워 사육환경의 안전성을 홍보하고, 곡물비육이란 점을 내세워 맛의 우수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 호텔이나 식당 위주로 공급해 오던 멕시코산 쇠고기는 2011년부터 대형유통업체 판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멕시코산 쇠고기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대형 유통업체에서의 판매가 훨씬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멕시코산 쇠고기는 국내 유통업계 중에서는 세이브존에서 판매가 되고 있으며, 협회는 향후 최종 소비자가 만나는 식당 등에서 판촉행사와 프로모션, 시식행사 등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비프엔램 뉴질랜드

비프엔램 뉴질랜드 한국지사는 식육 제품에 대한 인지도 강화를 위한 제반 활동을 진행하며, 뉴질랜드와 한국 간의 식육시장 및 산업에 대한 정보 전달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프엔램 뉴질랜드 한국지사는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쇠고기를 슬로건으로 목초사육 쇠고기의 특징을 내세워 최근 건강 트렌드에 맞게 ‘3()’를 강조하고 있다. ‘3란 저칼로리, 저콜레스테롤, 저지방을 의미하며, 이를 바탕으로 뉴질랜드의 엄격한 품질 관리와 안전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홍보 전략 중 하나이다.

또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쿠킹 클래스를 운영하는 한편 교통방송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극 알림과 동시에 뉴질랜드 쇠고기 구매확대를 위한 리테일 프로모션도 지원하고 있다.

식재료 홍보대사인 뉴질랜드 대표 세프를 통해 뉴질랜드 쇠고기의 요리 시연회를 진행하면서 스타 세프를 적극 활용해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쇠고기를 비롯한 뉴질랜드 청정 식재료의 맛을 선사하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0115월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한국조리학교 학생들을 초청, 뉴질랜드 유명 세프인 로버트 올리버씨가 진행한 뉴질랜드 자연이 키운 쇠고기 요리 시연회가 좋은 예이다.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

한국을 비롯 세계 43개국에 진출해 26개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프랑스 농식품진흥공사도 한·EU FTA 발효와 함께 적극적인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 진흥공사는 일단 가격을 내세운 할인행사보다는 프랑스의 양돈산업을 알리는 미디어 활동을 강화해 독립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안상돈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이와 같이 외국산 축산물 유통플레이어와 축산물 수출국 유통업체의 시장확대 전략이 국내 축산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농협을 비롯한 국내 축산물 유통업체들도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안 위원은 그 대책으로 호주축산공사와 같이 기존의 청정과 안전이라는 기본 컨셉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내 축산물의 영양에 초점을 맞춰 프로모션을 전개할 필요가 있고, 획일적 홍보 방식에서 잠재고객인 어린이와 중장년층, 노년층 등 계층간 맞춤형 프로모션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국내산 축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와 레시피의 제공을 통해 최종 소비자를 늘리는 동시에 소비자의 축산물 구매 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줌으로써 시장을 확대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국내산 축산물에 대한 인식 및 이미지 제고와 가치 소비문화를 정착시키면서 국내산 축산물의 경쟁력 확보 및 유통의 선진화 전략 차원에서 생산자단체로서의 농협은 생산·도축·가공·유통에 이르는 과정을 수직 계열화를 통해 유통 효율화, 시장 점유율 확대, 농가 수취가격 제고 등을 도모해야 한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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