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기업, 산학협동연구 빌미 강원도 목장 인수

제과·제빵, 식음료 부문에서 수백 개의 프랜차이즈 사업을 운영 중인 식품전문기업이 유가공사업을 모색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S 그룹은 몇 해 전 학교재단과 MOU를 맺고 S 데어리를 설립했다. 초기 사업 의도는 산학연 연구의 활성화를 위해 서울대학 내 연구소에서 기능성 우유를 연구 개발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OEM 방식으로 생산되던 유제품들의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직접 생산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 그룹이 유가공 시장에 진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S 그룹에서 소진되는 일평균 원유 소비량은 50~60톤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 그룹은 그동안 일부 유업체와 낙농진흥회, 소규모 유가공 농가에서 원료유 또는 유제품을 공급받아 요거트, 일반 시유, 기능성 우유, 유가공품 등을 생산해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에 공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강원도 내에서 목장을 인수해 직접 생산에 가담했다는 얘기가 전해져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S그룹이 신규 낙농 그룹을 형성해 원유를 조달 할 경우에는 큰 문제가 발생한다. S그룹이 자체 원유로 생산할 경우 계약관계에 의해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 유업체나 낙농진흥회 등의 집유 주체에는 잉여원유가 발생하게 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 원유들이 시장으로 흘러들 경우 원유수급 질서에 문제가 생길 것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낙농업계는 포화상태로 신규농가의 진입이 어려운 상황인데 대기업의 자본에 의한 신규 농가가 늘어나 생산에 가담할 경우 정부의 원유 수급조절을 위한 노력들이 물거품이 됨은 물론 농가간 형평성 문제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낙농진흥회 농가의 경우 정부 정책에 따라 수급조절이 이뤄지고 있어, S 그룹이 직접 생산량을 늘릴 경우 농가 반발도 예견되고 있다.

또 자조금 부분에서도 문제가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낙농자조금의 경우 집유주체가 거출기관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S 그룹의 경우 자체 생산을 통해 판매 유통 까지 겸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어 생산량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S 그룹이 자체 판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 목장형 유가공으로 분류할 경우 거출에 참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업계는 S 그룹의 유가공 사업 규모와 실태 파악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알려진바 외 정확한 상황은 확인된바 없다면서 업계에 우려가 큰 만큼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실태를 파악해 낙농가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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