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투자로 양계산업 불황 극복 합시다”

 
계란가격 폭락으로 농가들은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아우성이다. 계란 값에서 사료비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가들은 지금까지 묵묵히 일을 해 왔지만 최근 10년간 상황을 되짚어보면 그 성적표는 너무나 충격적이다.
2000년 대비 2012년 현재 계란생산농가는 1200농가가 폐업해 매년 100농가씩 문을 닫은 반면 사육수수는 매년 100만수씩 총 1200만수가 증가했다. 더구나 계란생산비는 매년 5원씩 증가하고 있다.
계란가격은 매년 등락폭이 있지만 현재 산란계 농가들이 받는 가격은 생산비가 상승해도 상승분을 계란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가격이 폭락하면 모든 손해는 농가만 부담하는 형국으로 사료비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야 말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계란판매가격은 생산비를 반영하지 못하고 생산비를 절감해 운영해야 하는 농가 입장에서 생산비 중 가장 높게 차지하는 사료비는 매년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농가의 선택은 사육수수를 늘려 생산비를 절감하는 ‘규모의 경제’였다.
이는 2011년 3월 5만수 이상 사육농가의 사육수수는 전체 사육수수의 63%에서 2012년 3월 67%로 4%가 증가했고 10만수이상 20만수미만 사육규모 농가의 사육수수가 동기 35% 증가한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같이 5만수이상 농가들의 사육수수 증가 추세는 매년 멈추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통계를 토대로 5만수 미만농가와 이상 농가의 증감을 분석해 보면 전체 사육수수 증가분(2011년 3월~2012년 3월)은 3.5% 이상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육수수 증가분에 상응하는 계란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계란산업이 불황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 국민 1인당 연간 계란소비량은 236개. 1년 간 사육수수 증가분을 감안하면 계란소비량은 8개 이상 증가된 244개가 돼야 한다.
네덜란드는 국민 1인당 계란소비량을 5개 더 늘리기 위해 소비홍보사업에 매년 2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이런 계산이라면 우리나라도 계란소비량 8개를 더 늘리기 위해 매년 32억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한다.
그러나 계란자조금은 2012년 1년 예산이 28억 원(농가거출금 14억원+정부지원금 14억원) 에 불과하다. 그것도 100% 거출했을 때의 기준이다.
어찌됐든 계란생산액의 0.1%인 농가거출금 14억 원을 잘 거출하고 운용해 작금의 불황을 탈출해야 한다.
개별 농가 측면에서 보면 1년에 125만원의 자조금을 납부하는 산란계 농가를 기준으로 할 때 계란가격이 10원 하락하면 1달에 1000만원, 1년이면 1억 2000만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손실 예상액의 1%만 자조금으로 납부한다면 100배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
결국 모든 산란계농가들이 생산액의 0.1% 투자, 손실액의 1% 투자한다는 인식 전환으로 농장과 산업에 희망의 빛을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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