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속에서 마냥 행복했던 아이들

 
5월 가정의달을 맞아 어린시절 마음껏 자유를 구가했던 7080 시대의 한사람으로서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괜찮은 선물 하나를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 선물은 바로 최근에 개장한 친환경 농축산테마파크인 ‘안성팜랜드’를 방문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맘껏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마침 지난 4월 21일부터 호밀밭 축제가 개최되어 이국적인 초원풍경이 장관을 이룰 것으로 생각되었기 때문에 약간은 들뜬 마음으로 안성팜랜드 방문에 나섰다.
39만평 초지라는 데, 수치상으로는 감이 안왔지만 막상 눈앞에 펼쳐진 초원풍경을 보니 국내 최대 규모의 축산체험 놀이목장이라는 것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몇 년전 강원도 평창에서 보았던 삼양목장과 양떼목장의 푸른 초원이 떠오르며, 수도권에서 불과 1∼2시간 거리에 이 같이 넓은 초원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왠지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무무빌’이라는 곳으로 들어서보니 다양한 가축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어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장소였다.
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는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걸 보니 아이들에게 제대로 감동이 된 듯 했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식사장소를 찾아보기로 했다. 먹거리장터와 간이매점 등을 지나다 보니 붉은 벽돌의 독일식 건물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인테리어가 예쁜 ‘호펜그릴’이라는 양식당이었는데 독일식 메뉴와 맥주를 파는 곳이었다. 우리 가족은 쇠고기로 만든 돈가스식 요리 ‘슈니첼’이라는 생소한 메뉴를 선택했는 데 주변 분위기 탓이었는지 제법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 후에야 비로소 넓은 장소를 둘러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아이들은 무더운 날씨를 식혀주는 분수 주변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즐거워했고,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배치된 수로 등 마치 유럽의 어느 마을에 온 듯한 독일식마을 풍경을 보다보니 모처럼의 하루가 느리게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놀이시설이 즐비한 테마파크들을 많이 가봤지만 이번처럼 돌아 나오는 길에 여운을 갖고 나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뛰어 논 아이들도 돌아가는 차 안에서 마냥 곯아떨어지겠지만, 그동안 쌓였던 공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버릴 수 있었다면, 그리고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한가지라도 얻어 갈 수 있었다면 오늘의 이벤트는 100점짜리가 되어 줄 것이다.
오랜만에 자연 속에서 느꼈던 평화로움에 아이들을 위해 준비했던 선물보다 더 큰 선물을 받은 듯 한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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