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농가들, 하림 ‘런천미트’에 수입돈육 사용 비난

축산전문그룹인 하림이 생산·판매하고 있는 돈육가공 제품인 런천미트에 수입돼지고기가 사용되고 있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한돈 농가의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본지가 충남지역 한돈 농가의 취재요청에 따라 구매·확인한 하림의 런천미트(유효기간 2014년 10월 19일까지 3-3 김은봉)에는 원재료명과 함량이 돼지고기(앞다리살/미국산) 54.1%, 닭고기(국내산) 34.1%등으로 돼있다.
전북 축산당국으로부터 2011년 7월 8일 품목제조허가를 받은 이 런천미트는 올해 2월 품목변경(원료)허가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돈 농가들은 최근 한·미 FTA발효와 무관세 돈육 추가수입, 계속되는 돈가하락과 사료값 상승 등으로 양돈업계 전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한다는 축산기업이 자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 같은 기업행태는 축산농가의 양축의지를 꺾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돈 농가들의 끈질긴 반대를 무시하고 한돈 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표방하면서 양돈업에 진출(봉동농장)한 하림이 수입 돈육을 대량 사용하는 육가공(런천미트-340g짜리 캔)사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이 일반 기업도 아닌 축산전문기업에서 벌어졌다는 점에서 한돈 농가는 물론 축산농가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논산에서 30여년 한돈을 양축해온 임 아무개(65)씨는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우리가 믿었던 향토 축산전문기업에서 수입 돼지고기를 다량 사용한 육가공품을 시판한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며 “이는 축산농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통박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하림의 전북 익산시 소재 공장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런천미트의 생산과 관련해 고민을 많이 해왔지만 외국산 돼지고기의 퀘터 배정량을 소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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