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가격, 높은 것인가

 
축산물은 완전단백질 식품이다. 고기단백질은 아미노산조성이 인체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과 유사하기 때문에 가장 품질이 좋은 단백질로서 영양학적으로 완전단백질로 취급된다.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동물성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이며 영양적으로 취약한 임산부, 수유부 및 환자와 노령의 경우에는 균형 있는 동물성단백질 공급이 더욱 필요하다. 그래서 선진국의 경우는 동물성 단백질섭취가 높으며,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미국이 120kg, 호주 92, 캐나다 85, 대만 73으로 높다. 그러나 우리는 41kg으로 선진국에 비해 섭취량이 매우 적은 편이다. 반면 축산업생산액은 2010년 17조 5000억원으로 농업생산액의 42%를 차지할 만큼 매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00년 대비 2.2배나 성장해 앞으로도 축산업은 농촌을 이끌어 나가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축산물 가격상승 원인은 지난해 연말 FMD와 AI발생으로 국내 돼지고기와 가금류 생산이 현저히 감소한 가운데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로 참치 등 수산물 소비가 줄면서 상대적으로 돼지고기와 계란 등 동물성 단백질 소비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지난 하반기부터 현재까지 환율인상과 사료곡물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약 24% 정도 오르는 등 돼지고기와 계란 가격이 높아 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추석이후에는 오히려 생산량이 증가해 국내축산물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한우고기의 경우 장기간의 가격 하락으로 농가는 어려움이 많다. 또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부진이 추석 이후에 지속된다면 금년 11월~내년 1월 지육가격은 kg당 5000~5300원으로 10월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계란 산지가격은 1200~1400원으로 전년 대비 보합세가 예상되며, 전분기 대비 4~8%하락 할 것으로 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축산물가격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에 대한 통계자료 분석 결과 영향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가장 많이 오른 상품은 금반지로 무려 338.4%나 상승했다. 금반지에 이어 시금치, 북어채, 자동차용 LPG순으로 상승폭이 컸으며 이동전화기, TV, 모니터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등 축산물의 경우에는 상승 하락 Top5에도 속하지 않는 등 1996년 이래 물가에 작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8월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9%상승했다. 축산물은 전월대비 2.7% 하락했고, 그중 돼지고기는 7.3% 하락했으며, 쇠고기는 전년동월 대비 14.6% 하락했다. 돼지고기와 달걀은 전년 동월대비로 보면 FMD와 AI로 각각 27.9%, 30.2%상승했지만 점차 낮아지는 추세이다.
최근 물가상승의 주범이 농축산물인양 호도되어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처럼 생각되고 있다. 2011년 8월기준 전체 물가 상승은 지난해 보다 5.3% 상승했는데 이중 농축수산물이 미친 영향은 23%이고 오히려 공업제품 및 서비스 분야가 각각 42%, 34% 영향을 미쳤다. 특히 농축산물 중에서는 농산물이 16%이고, 축산물은 4% 정도로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였다. 주요 축산물 중 지난 50년간 물가 변동을 보면 쇠고기를 제외하고 돼지고기 6.8배, 달걀 6.5배, 닭고기 6배 등 평균물가상승 배율 9.1%를 하회했다. 그러므로 축산물은 공공재 및 서비스재에 비해 물가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가격안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축산물 생산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생산기반 조성과 정부지원 및 농가 기술력이 더욱 강조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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