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상 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장

 
경인(庚寅)년 새해 벽두부터 경기 포천 지방에서 발생한 구제역(A형)이 4월에는 인천 강화(O형)를 시작으로 경기 김포·충북 충주·충남 청양 등 지역으로 전파되어, 발생농가를 중심으로 한 오염지역(반경 500M)·위험지역(반경 3Km)과 역학관련농가의 우제류 가축 살처분· 매몰 등 양축농가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2357억원)은 물론 동물·축산물의 교역 중단 및 소비 위축 등 국민정서를 불안케 하여 왔다.
그동안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수의과학검역원과 지자체 가축위생시험소 그리고 농·축협 및 한우·낙농육우·양돈협회 등 축산관련 기관·단체가 연합한 근절대책 추진으로 지난 9월 27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로부터 청정국 지위를 획득한 바 있으며, 최단기간인 이동통제 해제(6월 19일) 후 3개월 여만에 각종 축산관련 행사 및 활동이 재개되었다.
방역본부에서는 농식품부의 방역·위생·검역업무를 직접 지원하는 정부산하 기타공공기관으로서 주요전염병(브루셀라병·돼지열병·돼지오제스키병·뉴켓슬병) 근절을 위한 질병 예찰과 정밀검사용 시료채취, 농장방역실태점검 및 홍보·교육사업 등을 배가하여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구제역과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는 연중 상시방역대책에 임하여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1월 28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O형)은 연초에 발생한 양성농가 17건에 비하여 폭발적으로 발생하여 축산물 성수기인 연말을 맞이하는 양축농가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지금까지 비교적 질병 청정지역인 내륙지방에 12월 9일 현재 31건이 양성으로 확인되어 축산인은 물론 소비자에게도 불안감을 주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비세포 단계인 구제역 바이러스와의 전쟁은, 바이러스의 전파 특성과 주변국의 발생상황 등을 충분히 인식하여야만이 청정국 지위가 확보될 수 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상호교차방어가 되지않는 O, A, C, Asia 1 등 7종류의 혈청형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O형과 A형이 발생되었고 현재 중국과 동남아 국가에서는 Asia 1형도 발생되고 있어 국경검역의 강화가 매우 중요한 실정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자외선과 열(56℃ 30분 불활화)·상대습도 60% 이하에 약하며, ph 7(중성)에서 안정하나 ph 6 이하의 산성이나 ph 9.5 이상의 알칼리성에서는 급격히 파괴된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생존기간(농식품부, 구제역긴급행동지침서 참조)은 소에서 2.5년, 물소에서 5년, 냉동육에서 3개월, 건초에서 6개월 이상 그리고 의복과 신발에서 2~3개월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나라 주변국의 발생상황을 보면, 중국(몽골은 전국 확산)과 동남아 국가에서는 연중 발생하여 예방접종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위 국가로부터 건초·깔짚·산야초·톱밥 등이 수입 사용되고 있고, 불법휴대축산물 유입과 농장주들의 해외여행이 급증하고 중국·베트남 등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므로 구제역 등 악성가축전염병의 재발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FTA에 대응한 우리나라 축산업의 생존전략은 가축질병 청정화 추진으로 축산의 생산성 향상과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며, 위생적으로 안전한 축산식품 생산·공급으로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하여야 함도 자명한 일이다.
수의과학검역원의 역학조사 상황에 의하면, 내륙산악지방인 경북 안동 등 지역에 발생하고 있는 구제역의 발생원인은 중국·베트남·태국 등 상재지의 외국인 고용 또는 농장경영인의 동남아 여행 시 오염되어 유입·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생한 구제역은 12월 9일 현재 31건이 양성으로 확인되어 군인·경찰·공무원 등 1395명을 동원하여 우제류 사육농가 454농가 13만6000여두를 살처분·매몰하고 있으며, 방역본부에서는 구제역 의심축 신고농장에 대하여 연 234개팀 456명의 초동방역팀을 투입·운영하여 동물은 물론 사람과 차량 등 이동통제와 차단방역을 하고 있다. 또한 역학관련 우제류 사육농가 등 1308호에 대한 일일 전화예찰과 발생농장·통제초소 등에 출입자소독기(29대) 운영 및 상황실 통제인력 등을 지원하여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고 있다.
양축농가와 축산관련 종사자 모두는 “내농장은 내가 지킨다.”는 확고한 방역신념을 가지고 외부인·차량의 철저한 출입통제와 소독 실시로 바이러스의 유입을 차단하고, 방역관련 기관·단체 모두는 농식품부와 수의과학검역원을 중심으로 구제역 조기종식을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공동보호와 축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만전을 기하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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