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의 적정 가격과 한우산업이 나아갈 길

 
최근까지 나타난 한우가격 상승은 “왜?”보다 “어떻게?”올랐느냐를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기적으로 살펴보면 이번 가격 상승에는 이전부터 계속되어 오던 일련의 과정들과 부단한 노력이 포함되어 있다.
가장 먼저 그 동안 계속되어 온 한우 품질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을 들 수 있다. 1990년대 들어 UR협상이 타결되면서 사양관리와 등급제도의 중요성이 부각되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수입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고급육 생산을 위한 거세우 비육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같은 결과로써 2009년 한우 1등급 이상 출현율은 56.7%를 기록, 10년 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하였으며, 특히 한우 거세우의 경우 무려 79.0%의 1등급 이상 출현율을 보였다.
또한 이제까지 꾸준히 지속된 정책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한우의 품종개량과 농가 소득안정을 위해 정부를 비롯한 농협 등 관련 기관은 송아지생산안정제, 품질고급화 장려금 지원, 종축 개량, 브랜드 인증 등 다양한 사업을 펼쳐 왔다.
특히 최근 음식점원산지표시제와 쇠고기이력제의 시행은 지금까지 시행된 제도적인 지원들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물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여기에 정육식당과 한우프라자, 직거래사업 확대 등 소비다변화 추진에 따른 접근성 강화가 소비 활성화를 이끌었다.
더불어 소비자의 식품 안전 의식 제고가 있었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득 향상과 소비자 권익 상승으로 식품 안전과 위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점차 증대되어 오고 있었으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와 관련한 광우병 파동은 이런 추세에 불을 지폈다.
공산품의 경우 신기술이 개발되면 부가가치가 상승하여 제품의 가격이 올라간다. 한우도 다르지 않다. 한우 가격에는 오랜 기간 연구하고 개발된 생산기술이 축적되어 있으며, 생산 농가의 2년여에 걸친 생산과정과 피땀어린 정성이 포함되어 있다.
농업은 더 이상 1차 산업이 아니다. 오히려 철저한 기술관리와 정밀한 생산과정을 필요로 하는 산업이며, 나아가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권익을 향상시키는 등 단순한 먹거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제는 이렇게 쌓아온 한우의 가치를 지키고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유통경로 최적화와 비용절감을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시키고 소비자도 품질과 가격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한우 가격상승에 따라 과열입식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과거 홍수출하로 인해 가격 폭락을 경험했던 한우농가는 신중한 판단을 하여야 한다.
과거의 쓰라린 경험은 반복되어서는 안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앞으로 더욱 거세질 외국산 쇠고기의 수입 증가 압력과 안전 먹거리에 대한 위협을 이겨내고 한우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 모두가 힘을 합쳐야 되는 시점은 한우 가격이 회복된 바로 지금이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문화의 상징으로 선정된 한우가 지속적인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통해 전세계 최고급육으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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