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시상식을 보고

 
2009년 축산물브랜드경진대회 시상식이 10월 28일 과천 경마공원 바로마켓 특설무대에서 개최됐다. 영예의 대상은 ‘지리산 순한한우’와 ‘포크밸리’가 차지했다. 참으로 축하할 일이다. 특히 이번 시상식은 특별판매전이 함께 열려 우수 축산물브랜드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홍보효과는 더욱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수상 브랜드가 매년 일부 대형브랜드에 치중되어 있는 것이 안타깝다. 매년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지만 큰 변화는 없는 것 같다. 한우브랜드의 경우 횡성한우(대상 3번), 대관령한우(대상 3번)가, 돼지브랜드의 경우 포크밸리(대상 4번), 선진크린포크(대상 2번) 등 해마다 돌아가면 주요 상을 수상한다. 대형 브랜드가 상을 싹쓸이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입상 브랜드 경영체에는 인센티브 명목으로 무이자융자 자금을 정부가 지원한다. 올해는 총 지원금액이 축소됐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상은 20억원, 최우수상은 10억원 등을 지원 받았다. 지금까지 총 80억원이 넘는 지원금을 받은 브랜드 경영체도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 대형 브랜드들은 이 지원금이 없어도 오늘과 같이 성장했을 것으로, ‘이 지원금이 중소규모의 브랜드에 지원된다면…’하는 생각을 해본다.
일본의 경우 소규모 축산물브랜드라도 지역의 특산물로 성장한 경우가 많다. 중소규모 축산물브랜드는 홍보한계 및 유통 지배력이 취약해 결국 사라지고 만다는 고정관념은 빨리 버려야 한다.
오히려 광역브랜드의 경우 자칫 물량위주로 갈 경우 무늬만 브랜드가 될 경우 어렵게 쌓아올린 소비자들의 신뢰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다.
따라서 브랜드의 규모보다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중소규모 브랜드의 취약점인 유통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질 경우 작지만 알찬 축산물브랜드가 탄생할 것이라 믿는다.
향후 우수 축산물브랜드 평가에서 최소한의 규모만 갖추고 있다면 대형 브랜드와 동일한 점수를 주고 이후 안전과 위생, 품질 등을 평가해, 규모가 작더라도 우수 축산물브랜드 인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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