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목장의 변화와 생존전략<상>

 
▲ CJ FEED 중앙연구소 축우 R&D 감동근 박사가 국내 농장들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을 영업사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2007년~2008년 2년간 원료가격 폭등과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환율급등 등으로 지난한해 수차례 사료가격이 인상되면서, 지난해 8월 유대단가가 120원 상승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낙농목장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냈다. 기축년인 2009년에는 세계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평가와 환율의 안정화 그리고 무엇보다 사료원료가격의 하락으로 머지않아 사료가격 인하 등의 반가운 소식들이 많아 낙농사업의 전망이 밝다.
하지만, 지난 몇 해 동안 우리 목장에서 일어난 현상을 짚어 봤을 때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문제점이 왜 발생되었으며 우리는 어떻게 이를 극복하여 변화에 적응·생존 할 수 있을지에 대하여 고민해 보도록 하자.
대한민국의 검정성적은 이미 전 세계의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젖소의 개량이 범국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어 대부분의 낙농목장이 고능력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지난해 원료가격상승과 저가, 저질원료의 유입으로 우리는 스스로 혹은 본인도 모르게 구입 TMR 등을 통해 고능력우에 맞지 않은 사료로 젖소를 망가뜨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뿐만 아니라, 유대단가의 인상이후 많은 유업체에서 쿼터의 동결이나 축소 움직임으로 많은 낙농가들이 쿼터를 초과한 우유 납유 방법을 찾지 못하여 두당 유량을 인위적으로 줄여 쿼터를 맞추기 위해 저질 조사료나 저질 착유사료로 전환한 경우도 빈번하였다.
과거 조농분리 급여시 유량 30kg의 젖소에 많게는 착유용 배합사료를 약 12~15kg까지 하루에 급여하였다.
이러한 급여방식은 TMR이 국내에 접목되면서 양질의 건초와 일부 단미원료로 배합사료를 대체하여 두당 약 10kg의 배합사료를 급여하였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평균 산유량이 32kg 수준인 대한민국 젖소가 하루에 평균 섭취하는 배합사료량은 약 8.4kg으로 지속적인 감소추세에 있다.
즉, 지난 몇 해 동안 낙농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젖소들이 고능력우화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젖소들은 ‘저질원료’와 ‘배합사료 줄여 먹이기’라는 악조건 속에서 점차 면역기능을 잃어가고 BCS를 망가뜨려가는 과정을 겪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많은 지역에서 유방염에 이은 체세포수 증가로 인한 원유 1등급을 받지 못한 피해와 심지어 곰팡이 독소에 오염된 저가 원료를 사용하여 곰팡이 독소검출로 인한 납유정지 등의 피해를 보신 사장님들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이로 인하여 일부분들은 “배합사료가 예전 같지 않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지난 20여년간 대한민국 낙농이 검정사업을 시작한 후 빠른 개량과 사양관리 개선을 통한 발전으로 바뀐 배합사료의 역할과 TMR의 역할을 살펴본다면 이제는 배합사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할 시기가 왔음을 알 수 있다.<다음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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