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홍일 농협중앙회 축산물판매분사 과장

 
최근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미국산 광우병파동 및 중국발 멜라민 사태는 정부 및 농협, 유통업체가 소비자에게 어떻게 믿음을 지켜가야 하는가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일대 큰 사건이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도 안전축산물 생산, 유통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농협중앙회 에서는 국내 축산물 시장을 시스템화 시키겠다는 목표아래 ‘농협안심한우’라는 커다란 그림을 그리게 된다.
‘안심한우’ 사업은 각 도별로 산재해 있는 한우 광역브랜드를 하나로 묶어 중앙회에서 유통을 일원화 하고, 통일된 사양지도 체제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로 08년11월부터 시행되어 향후 국내 한우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안심한우가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첫째 기존 한우유통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산지에서 도축·가공된 소가 등급판정사의 판정만을 가지고 가격책정이 되고 유통점포에서 비싸게 팔리는 과거행태로는 소비자를 감동 시킬 수 없다.
연령별, 성별, 등급별 맞춤전략이 필요한데, 예를 들면 여성에게는 과일과 한우를 접목시킨 ‘농협안심사과한우’, 아이들에게는 성장기와 한우를 접목시킨 ‘농협안심칼슘한우’ 등 직접 피부에 닿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둘째 고급육, 중등육의 포장방법이 개선되어야 한다. 소비자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한우를 찾는다. 비싼비용의 대가가 기존처럼 단순포장 되어서는 유통 센세이션을 일으키기 어렵다. 차별화된 포장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한우실사가 들어간 포장용기 라든가, 손잡이가 달리고 운반이 용이한, 타제품과 같이 넣었을때 눌리거나 하지 않아야 그것이 포장차별화다.
셋째 가장 중요한 일반 산지한우와 확실하게 차별화된 사양관리, 위생관리, 유통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소비자는 가격이 조금 비싸도 질좋은 한우를 찾는다. 이런 추세는 더욱 가속화 될것이다. 미래 한우산업은 고급육이 대세가 될 것이다.
철저한 수직계열화와 무항생제, 완벽한 콜드체인이 지켜져야 농협 안심한우가 소비자의 믿음위에 견고한 집을 지을수 있을 것이다.
넷째 지역별 특색있는 한우를 개발하여 시장을 세분화 해나가야 한다.
각 도별 특색있는 특산물과 한우를 접목시켜 소비자로부터 애향심을 불러일으키고 재미있는 테마를 도입함으로써 한우가 생산지나 소비지를 연결시키는 훌륭한 가교역할을 할수 있도록 농협에서는 힘써야 한다.
한우는 우리나라의 민족산업이다. 하지만 진정한 민족산업으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생산자나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최고의 유통조건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그 몫은 고스란히 농협에 주어져 있다.
‘농협안심한우’ 가 장기 플랜을 걸고 시장에 이제 막 첫발을 디뎠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결코 한우사업을 포기하지 않은 농민을 위하여, 얇아진 지갑을 열고 한우를 구매해 주는 소비자를 위하여 이제부터 농협이 더 열심히 뛰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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