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지역 ‘가축 진료·방역 주역’으로 큰 기대

 
▲ 정영채 대한수의사회장이 수의사로써의 자질향상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사진 좌) 열의에 가득 차 있는 제2기 공익수의사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우) 
축산업 영위에 있어 가축질병 근절은 가장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이를 소홀할 경우 축산업의 존립기반이 위태로울 만큼 위협적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의 광우병(BSE) 발생으로 수입축산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고조됐고 올해 4월에 발생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의 여파는 가축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일깨우게 했다. 이에 따라 가축질병 차단을 위한 국경검역은 물론 방역을 철저히 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지만 소요되는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 직무교육서 열의·사명감 나타내
공익수의사에 거는 기대감이 큰 만큼 이들의 열의와 사명감 또한 높다. 지난 9월1일~5일까지 열린 제2기 공익수의사 직무교육에서 만난 공익수의사들의 눈빛은 진지했다.
특히 교육생 중에는 열악한 곳을 선택 지원, 더욱 많은 현장 경험을 원하는 교육생이 많았다. 울릉도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는 허재영 공익수의사(서울대 수의과대학 졸업)는 “대학졸업 후 젊은 시절 경험을 쌓고 싶었고 수의전문성을 살리고 싶은 마음에 공익수의사를 지원했다. 특히 울릉도처럼 방역시설이 열악한 곳에서 고생을 해보는 것이 앞으로의 수의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울릉도는 소가 600두, 닭이 1200 수 정도(돼지는 미사육)의 축산규모이며 공수의와 공익수의사 2명이 현장방역을 담당하고 있는데 축산농가들의 신뢰는 상당한 수준으로 하루하루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높은 열의를 내비쳤다.
아울러 한 공익수의사는 “젊은이들이 떠난 농촌지역에서는 공익수의사들의 활동 범위는 더욱 넓다”며 “어르신들께서 방역 업무외의 일들을 도와 달라고 요청하기도 하고 학생들의 과외도 부탁하는 경우가 있는데 도움이 될 때 마다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특히 대부분의 공익수의사들은 더욱 전문적인 현장방역을 위해 임상실습관련 교육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는 등 공익수의 업무에 대해 상당한 열의를 보였다.

■ 인식·처우·지자체별 차별 개선 절실
제1기에 이어 제2기가 현장 배치되면서 공익수의사 제도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대우와 위상은 여전히 낮은 실정이다.
특히 지역별 차등은 공익수의사들의 사기저하를 부추기고 있다. 공익수의사의 급여는 중위1~3호봉 수준(1년 미만 106만원 정도)으로 정부에서 기본급을 주고 여비와 수당은 배치된 지자체 및 기관에서 지급하게 돼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수당의 차이가 크다. 여력이 있는 곳은 공익수의사에 관한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최대 4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예산 책정 시 공익수의사에 대한 수당 및 장려금을 아예 책정도 하지 않고 있다.
초과근무 수당 및 여비까지 더하면 지자체별로 최대 70여 만원의 차이가 발생한다. 같은 업무를 수행하거나 더 많은 업무를 수행하지만 더 적은 임금을 받는 공익수의사는 사기가 저하 될 수밖에 없다.
또한 일부 지자체 공무원들이 공익수의사를 마치 행정보조인양 잡일을 시키는 일도 비일비재다.
이 같은 문제가 공론화 되자 농림수산식품부에서는 공익수의사 명칭을 변경해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실태점검과 처우 우수 지자체에 대한 공익수의사 배치 우선제를 실행할 계획이지만 일부 지자체는 아직도 요지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황재웅 제1기 공익수의사 대표는 “공익수의사들은 현장방역 업무에 최선을 다할 각오가 돼 있지만 형평성이 없는 처우 문제는 사기저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외부적으로는 법률 및 운영지침 등 제도적인 개선과 내부적으로는 공익수의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마음가짐을 더욱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56명의 공익수의사들이 전국의 방역현장에서 근무하고 있고 농림수산식품부는 방역현장의 요구에 따라 향 후 총 450여명의 공익수의사의 방역현장 배치를 계획하고 있다.
어렵게 시작된 공익수의사제도, 공익수의사들이 축산방역현장에서 사명감을 가지고 더욱 활약할 수 있도록 정부, 지자체 관계자들이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축산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