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단체협의회, 화물연대 파업 여파 대책 촉구 성명

 
 
화물연대 파업으로 사료 원료 곡물 수송이 중단되고 배합사료 생산, 공급이 큰 차질을 빚어 전국의 많은 축산농가가 사육 중이던 소, 돼지, 닭, 오리 등 주요 가축이 굶어 쓰러지는 참담한 현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뻔 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사료 원료 수송과 배합사료 생산 공급 차질이 심각한 양상을 보이자 ‘소·돼지·닭 굶을 판’이라는 제목으로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던 축산단체협의회(회장 이승호 한국낙농육우협회장)에 따르면 이번 배합사료 생산, 공급 차질로 인해 모든 축산농가가 큰 충격 속에 하나같이 애를 태운 가운데 농후사료인 곡물사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양돈, 양계농가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
특히 닭, 오리 사육농가들의 경우 AI 발생 및 확산으로 심화했던 충격과 누적된 피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서 ‘수입 사료원료 곡물 수송 중단→배합사료 생산, 공급 차질→축산농가 사료 급이 차질·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하는 바람에 한 가닥 희망을 걸었던 올해 ‘복경기’마저 실종될 위기에 직면 망연자실했다.
이에 따라 사태 파악 및 대책 마련에 나섰던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소, 돼지, 닭, 오리 등 주요 축종의 전체 배합사료 생산량은 1614만8000톤으로 주원료인 옥수수를 비롯해 대두박, 소맥 등을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 생산했다.
전국에 산재하고 있는 94개 공장을 건립, 각종 배합사료를 생산 공급하고 있는 국내 배합사료 제조업체는 모두 67개사로 이들 업체는 대부분 사료곡물취급 항구인 인천, 군산, 평택, 부산, 울산의 항구저장시설(Silo)에서 컨테이너나 트레일러, 덤프트럭 등으로 수입 원료 곡물 등을 자사 공장으로 운송 배합사료로 제조한 후 농가에 판매하는 체계를 운용하고 있다.
배합사료 제조업체들의 하루 사료원료 수송량은 3만4000톤 내외로 25톤 화물차량을 기준할 경우 550대 분에 달한다. 이 같은 사료원료 수송은 화물연대 파업 4일째부터 차질이 빚어졌고 급기야 전면적으로 중단되는 상황이 나타나 각 공장 내 원료곡물 재고가 축종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바닥이 들어나기 시작했다.
수입 사료원료 곡물 수송은 배합사료제조업체와 화물운송업체간의 운송계약, 또는 외주 용역에 의해 이뤄지는 형태가 대부분이어서 화물연대 조합원은 물론 비조합원의 참여율까지 높은 것으로 파악된 이번 파업과 같은 경우에서는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정부의 대책마련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축산 및 사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통상 배하사료 제조공장의 경우 1~3일치의 원료 확보를 유지한 채 가동하고 있다. 축산농가 사료 확보의 경우에는 돼지ㆍ닭 2~3일치, 대가축인 소의 경우에는 6~9일 치 정도 사료를 확보한 가운데 사양관리를 하고 있다.
사료곡물 운송 중단이 장기화는 주요 가축의 사양관리에 직접적으로 여파를 미칠 뿐만 아니라 생산성과도 직결되는 요인이다. 따라서 최근 사료 값 인상과 고유가 여파로 어려움이 한층 심화한 축산농가에게는 부담이 엄청난 새로운 악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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