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조합들 “손실 누적 경영압박 심각하다” 탄식

AI발병과 미산쇠고기 수입재개 등 각종 악재에 허덕이고 있는 축산업계를 고려해 농협 계통사료들이 사료가격 인상을 계속 미루면서 경영상태가 부실해지고 있어 축산업 대표 인프라인 사료산업의 부실로 양축가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지난달 30일 농협사료에서 개최된 전국축협배합사료가공조합장 협의회(회장 정영세 부천축협 조합장)에서 제기됐다.
농협사료는 구 축협중앙회 시절을 포함 처음으로 직원급여를 대출을 받아 지급할 정도로 누적적자가 심화되면서 연말 자본잠식도 예견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은 회원축협의 사료공장도 마찬가지로 공장별로 최고 일일 1억원 가까운 손실을 보고 있는 곳도 있어 정부와 농협중앙회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농협사료의 경우 농협중앙회가 어떤 식으로든 적자부분을 메워줄 것으로 보이지만 회원축협 사료공장의 경우는 그렇지 못해 향후 연말 결산과정에서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사료협회 소속 일반배합사료회사들이 곡물가 및 환율 운송비 인상분을 사료가격에 잇따라 적용하면서 가격이 인상되자 자연스럽게 비우량 고객들이 농협사료와 축협배합사료공장으로 거래선을 옮겨오면서 물량까지 늘어나 적자폭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조합들은 현재 신용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상당한 수익을 배합사료공장 적자분 해소에 사용하고 있으며 환율 인상 등 가격 인상요인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어 대부분의 조합들이 배합사료사업을 포기하고 싶다는 조합들도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과 대도시에 위치한 조합과 달리 신용사업 규모가 작은 조합들의 경우 적자분을 보전할 길이 없어 일부 사료가격을 인상한 곳도 있는 등 계통사료 간 가격차로 인해 조합원들의 불만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조합장들은 사료가격 인상요인을 제때 사료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미루다 한꺼번에 가격인상을 할 경우 양축가 조합원들이 받는 충격은 더 클 수 있다며 그때 그때 사료가격을 인상해 조합원들의 충격을 줄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료가격 인상을 계속 미룰 경우 저가 원료 사용의 유혹까지 겹쳐 장기적으론 가격인상을 미루는 것이 양축가들에게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료가격안정기금 도입에 대한 정부차원의 추진도 빨리 검토되야 한다며 1조5000억원의 사료특별구매자금지원이 전체 양축가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못하는 점을 들어 이 자금을 사료가격안정자금으로 전환과 계통사료공장에 대한 무이자 및 저리 경영안정 자금 지원 등의 필요성이 제기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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