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고통 덜기’ 총력

농협이 사료가격 상승과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 파문, AI 발생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 지원에 조직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농협은 우선 급등한 사료가격을 다소나마 인하하기 위해 전례없이 특별 지원자금 2000억원을 조합에 무이자로 제공한다. 이번에 농협이 지원한 2000억원의 특별 자금으로 조합은 중앙회 지원자금에 자부담금(중앙회 50원, 조합 50원)을 포함해 농가에 포대당 100원의 사료가격을 인하해 공급할 수 있다. 이번 특별자금 지원으로 계통사료 이용 농가는 연간 165억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농협측의 설명이다.
중장기적인 사료자원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해외사료자원의 개발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 이미 인도네시아에 135만톤의 옥수수 확보를 위해 올해 일반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본 전농과의 사료곡물 공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연내 미국내 해외조사료 현지법인 설립 사업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라 한우산업의 안정적 기반 유지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이에 대한 대책도 강구 중에 있다. 전국에서 연간 생산되는 한우 암송아지 33만두의 10%수준인 3만두를 농협에서 생산 공급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한우번식목장 조성’ 사업은 국유지를 활용해 대규모 번식우 단지 운영을 통해 조합 생축장의 번식우 사육을 지원하고 농가에는 한우 번식우 위탁사육사업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사업은 대규모 간척지 등 토지 장기임대와 기반 시설 조성 등 정부의 긴밀한 협조와 지원이 병행돼야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협동조합의 주요 과제로 부상한 유통기능 확충을 위한 ‘축산물브랜드파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수도권 주요 곳에 고품질 농축산물을 구입하고 즉석에서 즐기며 기타 축산 체험장까지 갖춘 성격의 브랜드파크는 총 1200억원이 투자될 계획이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경우 유통비용의 효과적 절감을 통한 생산자와 소비자 윈윈 효과가 기대된다.
다만 농협은 개소당 2만평의 부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자체와 정부의 국유림과 자연녹지지역의 장기 임대 등을 건의 중에 있다.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 파동과 AI발병으로 최근 극심한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방역과 함께 안전성 홍보를 통한 소비확대에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까지 3000여명의 농협 인력이 직접 현장에 투입돼 살처분에 동참했으며 일선축협을 중심으로 전국 30개소의 방역 초소 운영 등이 운영중에 있다. 현재까지 약 40억원을 투입해 축산물 소비 촉진행사를 진행한 농협은 앞으로도 1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한우고기와 가금류의 소비를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남경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이사는 “축산농가의 경영여건이 현실이 그 어느때보다 절박하고 심각하다”면서 “농협은 조직의 역량을 총 동원해 농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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