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윤 축산경제신문 회장

농림부가 산출해 발표한 지난해 농림축산업 생산액의 부문별 비중은 축산업이 우리 농촌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버팀목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었다.
2005년 농림축산업 전체 생산액은 36조2729억 원으로 지난 2004년에 비해 1조157억 원, 2.7%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우리 농림축산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 한미 FTA 협상 향방과 결과를 더욱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FTA 협상이 타결될 경우 결과나 내용이 어떻든 우리 농축산 분야는 피해가 불가피하다. 그래서 염려스럽고 솔직히 우리 농업인, 농림축산업, 농촌의 존립과 사활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릴 수 없다.
2005년 농림축산업 생산액에서 눈길을 끈 축산부문 생산액과 비중은 축산업의 중요성을 확실하게 대변해주고 있다. 전년 대비 8.6%가 증가한 축산부문의 생산액은 11조7672억 원으로 전체 농림축산 생산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4%로 3분의1에 거의 육박했다.
농림축산업 전체 품목별 생산액 순위는 축산업을 왜 지켜야 하고 지속시켜 나가야할 산업인가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고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생산액 1~5위는 쌀, 돼지, 한육우, 우유, 닭 순으로 산출돼 있다. 이들 5대 품목의 생산액은 농림축산업 전체 품목 생산액의 49.9%에 달해 절반에 가까웠다.
생산액 10대 품목에는 계란과 오리가 포함되어 있어 주요 축산물이 망라돼 10위 안에 랭크되는 분포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축산부문의 생산액 증가와 비중 확대는 사육 및 생산두수, 생산량의 증가와 시세 호황 지속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지만 국내 축산업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과 여건을 고려해 보면 정말 대단한 신장이 아닐 수 없다.
국내 축산물시장의 빗장이 풀리기 시작했던 시련기에 축산전문 언론으로 창간된 축산경제가 올해로 16년째 전국의 축산현장을 누비며 대변해 온 축산농가, 축산 및 관련 산업계의 성장, 발전사는 한마디로 절박한 현실의 연속이었고 희비의 점철이었다.
농림축산부문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장개방에 직면, 수입 축산물들의 공세에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경쟁력으로 맞서야만 했던 우리 축산농가, 축산업계에 가축질병과 농촌지역의 개발 및 도시화, 지가상승, 환경문제는 실로 감당키 힘든 벅찬 과제였고 과중한 부담이었다.
그 과제와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고 천직으로 삼았던 축산업을 아예 포기하고 폐업을 하거나 전업한 축산농가들이 속출하기도 했지만 수많은 축산농가, 축산인들이 불굴의 의지로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축산현장과 축산업을 지키고 성장과 발전을 견인했다. 그 주역들이 바로 현재 축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축산농가, 축산인들이다.
지금 우리의 축산 역군들은 한결같이 ‘우리 축산농장 푸르게’를 주창하며 전국에서 ‘아름다운 축산농장’ ‘깨끗한 목장’ 가꾸기에 동참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움직임이며 ‘새로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축산업의 위상 제고와 인식을 개선하는 동시에 국민들에게 축산업 이미지를 새롭게 각인시키는 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확신하다.
노파심에서 창간 16주년 기념사에 덧붙여 강조하고픈 사항이 하나 있다. ‘아름다운 축산농장’ ‘깨끗한 목장’을 가꾸되 지나친 단장이나 아름다움 추구보다는 누가 보아도 소박한 아름다움과 청결한 인상을 느낄 수 있도록 내실을 기해 달라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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