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창고지기들에게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말자

 
닭띠 해인 을유년(乙酉年) 새해가 밝았다.
을유년은 우선 광복과 해방을 떠올리게 한다. 올해는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잔인했던 일제의 식민통치에서 해방된 우리 민족의 감격이 삼천리 반도를 적시며 물결쳤던 1945년이 을유년이었다.
그래서 을유년인 올해 국가경제에서 정치, 문화, 사회에 이르기까지 전반이 난국에서 벗어나 희망의 빛을 찾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우리 민족에게 없어서는 안 될 축산업을 지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며 피땀을 흘릴 전국의 모든 축산가족과 농림공직자 여러분에게는 올 한해가 ‘수탉이 달을 보고 울음소리를 높여 길게 뽑아내는 해’가 되길 기원한다.
올해 축산업계는 더도 덜도 말고 지난 해와 같은 해가 되길 바라고 소망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해는 참으로 어렵고 힘들었다. 국가경제도, 가정경제도 두려움이 앞설 정도로 막막해졌고 기대했던 정치는 국민과 서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기는 커녕 불안과 절망만을 안겨주며 목불인견의 구태를 답습했다.
일부 수출산업 분야를 제외하고 어렵지 않은 산업이 없었지만 1차 산업인 축산업과 농업은 우리 농촌, 농가경제의 ‘최후의 보루’인 쌀 시장 개방 협상 진전과 협상 상대국들의 무리한 요구가 노골화함으로써 존립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축산농가를 비롯한 농업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가중되는 현실의 어려움 속에 자꾸만 불확실해지는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시름의 나날이었고 ‘최후의 보루’가 무너질 경우 나타날 변화가 두려워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처럼 절박한 현실에서도 농축산업을 천직으로 삼아 온 농축산인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고삐를 더욱 바짝 죄었다. 이들은 우리 민족의 ‘식량창고지기’들이며 우리의 농축산업, 나아가 농촌, 농가경제를 지키고 떠받치는 버팀목들이다.
지금 농축산 현장을 지키고 있는‘식량창고지기’들은 도시화, 산업화 물결 속에 세차게 불었던 이농 바람에 휩쓸리지 않고 보다 편한 도시의 문화생활을 누리고픈 욕망과 유혹을 억누르고 뿌리치며 감당키 힘들었던 개방파고를 불굴의 의지로 넘으며 국민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보다 질 좋은 먹거리를 제공키 위해 밤낮 없이 피땀을 흘려 온 주역들이다.
‘식량창고지기’는 하루아침에 양성되거나 만들어 질 수 없다. 또‘식량창고지기’들의 역할은 아무나 쉽게 수행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식량창고지기’를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보면 착각이며 오산이다.
식량안보는 국가안보 못지 않게 중요한 사안이다. 식량안보가 무너지면 어느 나라 예외 없이 국민들의 먹거리를 비싼 대가를 지불하며 남에게 구걸해야 한다. 생각만 해도 불행한 일이며 끔직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제기하고 강조해 온‘식량안보’는 이미 현안으로 대두해 있다.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의 식량창고를 책임지고 있는‘식량창고지기’들이 희망을 갖고 열쇠를 더욱 움켜 쥘수 있게 격려하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새해 아침에 다시 한번 강조한다.
<축산경제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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