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매미로 인해 6조원 가까운 재산피해, 백 수십 명의 인명손실, 수많은 이재민, 그리고 수십 년만의 흉년에 전국의 농민들은 살길을 잃고 삶의 의욕마저 잃었다.
신문이라는 매체가 부정적인 면을 보도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고 긍정적인 면을 많이 보도하여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갖고 삶에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희망이 보이질 않고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모두가 한숨과 탄식뿐이니 언제나 이 보릿고개가 끝나려는지?
축산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DDA, WTO 협상이 타결되기도 전에 농협중앙회와 농림부가 먼저 축산을 홀대하고 축소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 더욱 답답하다.
축협중앙회가 농협에 강제 통폐합된지도 3년이 넘었다. 그동안 농협중앙회로 흡수되어간 직원의 홀대와 축협이 운영하던 사업장들의 잇단 폐쇄로 많은 이들이 직장을 잃었고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직업을 잃었다.
최근에 불거진 계육가공분사 사업장폐쇄 움직임에 많은 축산 관계자들이 분노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농협중앙회에서 수익을 내지 못한다고 육가공분사에 흡수시키겠다는 얘기인 모양인데 이런식으로 축산부분을 야금야금 갉아먹듯이 축소시키고 나면 농협중앙회 내의 축산경제 대표직이 없어지는 것도 시간문제가 아닐는지?
농협이 일년에 정부정책자금 취급 수수료 순수익만 2001년 2616억원 2002년 2442억원인데 이러한 엄청난 불로소득을 올리면서 당장 수익이 없다고 수많은 축산인들이 연결되어 있는 사업장들을 폐쇄해야 하는가? 발상을 한자나 동조하는자 모두 전국 축산인들의 이름으로 매도되어야 할 것이다. 농협은 이익만을 우선으로 하는 영리집단이 되어선 안된다.
농협은 그렇다치고 정부에서 특히 농림부 내에서도 축산국을 없앨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면 더 할말이 없다.
새정부가 들어와서 아예 농림부라는 명칭까지 바꾸려 하는데는 더 말해 무엇하랴? 외국선진국이나 가까운 일본에서도 농림부의 명칭은 고수되어 오는데 왜 우리는 농림부의 이름을 바꾸고 축산국마저 없애려 하는지?
축산국을 폐지하려면 축산업 협동조합 중앙회를 부활시켜야 할 것이다.
일본의 경우처럼 축산중앙회에서 모든 일을 처리하고 정부는 정책만 수립 지도하는 쪽으로 가야할 것이 아닌가?
축협중앙회가 통폐합되어 문을 닫은 이후 요즈음 같이 축협중앙회 존재가 절실히 그리워지는 건 나만이 아닌 축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마음이 같으리라.
대통령과 코드가 잘 맞는 신임 농림부 장관은 축산업말살에 동조하지 말고 한국의 축산업을 위해 축산국을 지켜주던가 축산국을 폐지해야 한다면 축협중앙회를 반드시 부활시켜주기 바란다. -축산경제신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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