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굴지의 식품회사에 골판지박스를 납품하는 고령의 사장을 만난 일이 있다. 어찌어찌 해서 단 둘이 술 잔을 기울이게 됐다. 평소 속내를 내비치지 않던 그 분은 그날 따라 술 기운이 과했는 지 그동안 하청하면서 겪었던 일을 털어놨다. “내가 말이지 30여년을 그 회사에 골판지 박스를 납품하면서 참 많은 서글픔을 안고 살아 왔어. 30대 중반 회사를 그만두고 이 일을 하게 됐는 데 그 때는 젊은 기운에 그리고 그 회사의 총무직원 나이도 엇비슷해서 그런대로 어울렸지.근데 나이가 들면서 저쪽 직원은 자리를 옮기고 새파랗게 젊은 직원과 상대하게 되니 정말 아니꼬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더라고.발주를 하는 직원은 하청회사의 사장 알기를 마치 봉으로 알고, 공적이든 사적이든 항상 부리려고 해. 해외여행 경비는 물론이고,
농림축산식품부가 가축분뇨 자원화 중장기 대책을 내놓았다. 그 첫 번째 대책이 가축분뇨처리시설 확충으로, 2017년까지 공동자원화시설 150개소, 에너지시설 21개소 건립이 주요 골자다. 공동자원화시설 사업은 가축분뇨 해양투기 금지에 대비해 2007년부터 실시되어 2012년 말 기준 전국에 85개소가 운영 되고 있다. 이들 시설 대부분은 시설을 세울 후보지 선정에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주민들의 민원이 주된 원인이다. 문제는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시설 건립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워 질 것이 자명 하다는데 있다.충북의 한 영농조합법인은 1일 100㎘ 처리 용량의 공동자원화시설을 국비와 도비 포함 30억원을 들여 신설하려 했지만 민원으로 인해 포기했다. 2009년 7월에 개발행위허가 완료 뒤 2년 6개월간의
조사료 심을 곳이 없어서 문제인가, 품질이 문제인가. 정부가 조사료 자급률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아래 조사료 증산 추진 및 보완대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내년까지 조사료 재배면적을 37만ha로 확대함으로써 조사료 자급률을 90%까지 높이기 위해 생산장려금 지원과 생산연합체 운영 등 조사료 생산·유통부문 지원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이번 보완대책은 2011년 수립된 증산대책을 면밀히 진단해 조사료의 낮은 수익성과 이모작 기피 경향으로 경종농가의 참여가 미흡해 당초 목표로 했던 자급률 실현이 어렵다는 판단에서 마련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자급률 실현도 중요하지만 실제 축산 현장에서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사료 곡물 조달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축산업으로서는 국내 조
새정부가 들어서고 농림수산식품부가 농림축산식품부로 바뀌었다. 축산관련단체, 전국의 축협조합장 그리고 축산학회 등 범 축산계가 축산업의 중요성과 급속한 성장세를 한 그릇으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정부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결과이다.축산행정조직은 80년대 초 축산국에 축산·낙농·사료·축산이용·가축위생과 등 5개과가 존재했다. 80년 후반 축산·대가축·중소가축·축산물유통·가축위생과로 바뀌었다. 90년대 들어와서도 기능을 중심으로 과의 명칭만 바뀌었을 뿐 5개과는 지속적으로 유지됐다. 비중과는 다른 대우 그러나 2000년 대 들어와서 초지 사료과가 폐지되고 이 업무를 축산경영과로 편입시키면서 4개과로 줄이는 한편 가축분뇨업무를 담당하는 자원순환팀을 새로 만들었다. 이명박 정부에
국내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수의사면허(ECFVG)를 취득한 어느 졸업생의 편지가 국내 수의과대학 교육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ECFVG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토플 등 영어 관련 시험과 국가 시험(NAVLE)에 합격한 후 지정된 미국의 수의과대학에서 1년간 임상 경험을 거쳐야 한다.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실습을 받게 된 이 졸업생은 한국에서 자신을 교육했던 수의과대학 교수에게 편지를 통해 한국 수의과대학에서 대동물 임상 교육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졸업생은 편지에서 “대동물 해부나 생리, 병리에서 중점적으로 배웠던 몇 가지 사항을 제외하고는 실제 임상 실습을 해보지 못해 현지에서의 교육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젖소 직장검사 실습의 경우 한국에서 실습시간에 두 번 해본 것이 전부였습니다. 이곳의 교수님들
FTA이행에 따른 피해보전직접지불금과 폐업지원금 대상에 한우와 한우 송아지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자유무역협정 이행에 따른 농업인등 지원센터의 조사·분석 결과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이후 2012년 쇠고기 총수입량은 기준총수입량(직전 5년 ’07~’11) 수입량 중 최고·최저를 제외한 3년간의 평균 수입량 평균, 20만7000톤) 대비 15.6% 늘어난 24만여 톤으로, 이 가운데 FTA 협정 대상국인 미국산 쇠고기는 기준치(5만5000톤) 대비 53.6% 증가한 8만4000톤이 수입됐다.이같은 영향에 따라 2012년 한우 가격은 기준가격(직전 5년(’07~’11)가격 중 최고·최저를 제외한 3년간 평균가격의 90%, 472만5000원)대비 1.3% 낮은 466만4000원 으로 하락했고 송아지 가격은 기준가격(201만
정부가 5월 중 낙농산업 선진화대책을 발표 할 예정이다. 2010년 수립했던 것을 보완·수정한 것이다. 2년간 표류했던 것을 팔 걷고 올해 안에 마무리 짓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손 놓고 있던 것을 마무리 짓겠다고 나선이유는 그동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과장, 담당사무관 모두가 바뀌어 성과를 내야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이 때문에 시간에 쫓겨 완성도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우려가 크다. 일례로 지난 18일 대전에서 열린 낙농육우협회 이사회 및 지도자대회에서 이상수 축산경영과장이 선진화대책을 설명했으나 이 자리에 모인 100여명 가량의 낙농가들의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농가들은 “그동안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제도를 따르는 농가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꼴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낙농가뿐만 아니라 유업체
오랜만에 마을 사람들만이 아는 뒷산을 올랐습니다. 사람들이 다니지 않을 법한 곳에도 흔적이 쌓여 길이 나 있습니다. 누군가도 같은 고민으로 아니면 전혀 다른 생각으로 이 길을 올랐을까요?짙초록 잎들 사이로 햇살이 반짝이고, 그 햇살 때문에 잎들은 또 검게 변합니다. 벌레도 울지 않고, 가벼운 바람의 스침만이 귓가에 맴돕니다. 상념의 꼬리를 상념이 물고, 풀과 나무와 햇살이 나와 어울리면서 세상에 덩그러니 남은 날 위로했습니다.L형!너무 격조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20여년을 지내오면서 서신이 왕래하고 만난 수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니 우리도 참 어지간했습니다. 말도 별로 하지 않은 채 쓴 소주만 들이키다가 가끔씩 어깨걸이 할 때도 있었지만 대학이란 곳을 졸업하곤 우린 한 번도 어깨걸이한 기억이 없군요.그럼에
한돈가격 약세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이중삼중고로 한돈농가들의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환경부가 삼겹살 비하 발언을 해 농가들은 울고 싶은 심정이다.환경부는 지난 19일 ‘황사 때는 술 한잔에 삼겹살이 최고? 빨리 귀가해서 씻는 것이 최선!’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를 일간 언론에서는 재생산 과정을 거쳐 더욱 자극적인 제목을 달아 인터넷 판에 일제히 올리며 이슈화 시켰다.이번 보도자료는 환경부가 ‘환경을 알면 건강이 보입니다’란 웹진 3호를 홍보하기 위한 것으로, 89페이지에 게재된 한국환경건강연구소 전상일 박사의 글 일부를 인용해 제목으로 만들었다.전 박사는 “황사와 관련해 오해하는 게 있다.(중략) 아직까지 삼겹살이 황사먼지를 배출하는데 좋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 오히려 몸에 안 좋은 동물
동물용의약품 업계가 장기적 침체 국면을 벗어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고 있다.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다국적기업 제품과 견줄 수 있는 특화된 수출 전략 품목 등의 신약 개발이 필요하다.그러나 동물약품 업계의 영세한 산업구조상 신약 개발을 위한 인력 및 R&D 투자 역량이 미흡해 경쟁력 있는 신제품 개발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현재 국내 업체들의 수출 품목은 주로 제네릭(복제약) 화학제제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동물약품 국제경쟁력 강화 연구보고서(수출현황)에 따르면 복제약이 대부분인 화학제제의 경우 2012년 614개 품목이 수출되고 있지만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생물학적제제(백신)는 115개에 불과하고, 또한 특화 제품인 항생물질 대체제 등은 전무한 실정이다. 한편 최근 실시된 동물약품 연구개발과제 수요조사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현지 시각으로 1일 ‘2013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를 통해 과학적 근거,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지침, 미국의 위험통제국 지위 등을 토대로 한국이 쇠고기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도록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이 이렇게 주장하는 근거는 뭔가? 2008년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 이후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키로 한 것은 한국 소비자들의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라는 ‘한시적 조치’ 조항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한·미 쇠고기 협상의 궤적을 좇아보자.1998년 12월 한·미 쇠고기 수입협상 결과 수입위생조건으로 미국에서 광우병이 ‘확인’되면 한국으로의 수출이 중지되고, 수출 재개를 원할 경우에는 한국 정부와 합의가 있어야 된다고 합의했다. 때문에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
농협에게 바나나와 같은 ‘애물단지’가 또 있을까. 단맛에 꿀꺽 삼키고 싶지만 그저 삼킬 수만은 없는 그렇다고 뱉어 낼 수도 없는. 농협 계통판매 조직에서의 ‘바나나’ 판매는 풀리지 않는 숙제다.소비자 편익을 위해 농협 계통매장에서도 바나나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과 국내 농업과 농민을 보호해야할 농협이 수입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은 윤리적·도덕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엇갈리면서 명쾌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회원농협 하나로마트 관계자들은 국내 농산물 대체가 가능한 오렌지, 포도는 차치하더라도 바나나만이라도 떳떳하게 취급할 수 있게 해 바나나 때문에 고객을 빼앗기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 역시 이기주의로 비춰지고 있다. 농협의 군 급식용 수입 쇠고기 취급도 상황이 크게
과유불급[過猶不及] 정도를 지나침은 도리어 미치지 못함과 같다.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데이 마케팅은 기념일에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특수를 창출 기업 이익을 극대화 시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그러나 10여년이 흐르는 동안 한 달에 두어 번씩 돌아올 정도로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기념일 그 의미와 효과가 퇴색되고 있다. 수많은 날들을 다 기억하기조차 힘들다. 축산업계도 3월 3일 삼겹살 데이를 시작으로 4월 3일 사슴데이, 5월 2일 오리데이, 6월 9일 육우데이, 11월 1일 한우먹는 날 등 축종별로 데이 마케팅을 실시, 국내산 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특색 있는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주관단체들은 해마다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그 실효성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이 팽배하다.
최근 한·중FTA가 진척되면서 한·미, 한·EU 등과의 FTA와 연계해 얼마나 많은 피해가 예상될 것인지에 관한 민간연구기관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에 따르면 생산 감소 등을 포함해 최소 702억원에서 최대 2670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미국, EU, 중국과의 FTA가 동시에 발효될 경우 최대 1조1436억원이었다. 그러나 농림축산식품부나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서는 중국과의 자유무역을 하게 되더라도 축산물의 경우는 악성 가축전염병의 상시 발생으로 국가 간 축산물 교역은 말처럼 쉽게 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이다. 지난해 11월 ‘한·중FTA가 한돈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고서의 한국과 중국의 경쟁력 비교에 따르면 사육 마리수는 중국이 한국의 68배, 돼지고기 생산량 66배, 평균 도매가격은 60% 수준이고, 삼겹살
정책자금이란 정부가 특정산업과 업종 등에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금융으로, 다시 말하면 정부가 정책적으로 필요에 의해 특정산업과 업종 등에 시중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중장기에 걸쳐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현재 운용되는 농업정책자금은 축산농가를 비롯한 농업인들의 금융비용 부담을 오히려 가중시킬 우려가 높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08년 8월 5.25%를 최고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며 현재 2.75%까지 낮아졌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3월말 기준 2.45%이며,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51%를 기록했다. 시중은행에서 주택을 담보하면 최고 3% 후반의 금리로도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농업정책자금 대출 금리만 2004년 이후 9년째 꿋꿋이 3%를 유지하고 있다.
조선 숙종 때 학자인 홍만종이 쓴 순오지(旬五志)에 ‘경전하사’란 말이 있다. 우리말로 풀이하면 ‘고래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뜻으로, 강한 자끼리 서로 싸우는 통에 아무 상관도 없는 제3자가 해를 입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서울시가 최근 대형마트에 권고한 51개 판매제한 품목이 법제화될 경우 농어민들이 바로 이 경전하사의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서울시가 대형마트에 판매제한을 권고한 51개 품목은 담배, 소주, 맥주, 막걸리 등 골목상권에서 잘 팔리는 기호식품 4종과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농축수산물이다.특히 일부품목의 경우 초거대 상권인 서울시내 대형마트에 납품하고 있는 비중이 전체의 50%에 육박하는 품목도 있다. 대형마트 판매제한 품목에는 계란을 비롯해 치킨,
유럽과 미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일본은 물론 전 세계와 자유무역협정을 맺거나 맺으면서 농축산업을 담보로 정부는 ‘무역강국 코리아’를 부르짖었다. 지난달 25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 따르면 2010년 기준 수출액 상위 25개 신흥국 중에서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역시 정부의 예상대로였을까?내용을 들여다 보면 ‘어떻게 이렇게 한심할까’ 이다. 수출하고 실제로 남는 국내 부가가치는 전체 수출액의 절반 정도인 56%에 불과하고 이는 25개국 가운데 23번째이다. 국내 부가가치란 실제로 얻는 이익이다. 100달러 수출하면 56달러 남는다는 의미이다. 나머지 44달러는 원자재나 부품을 판매한 다른 나라가 가져간다는 것이다.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기록하며 무역 강국으로 발돋움했지만 외형만 커졌지
또다시 시작됐다. ‘농축산물 유통단계를 축소해야 한다’는 요구에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단골 메뉴로 등장해 이젠 식상할만도 한 ‘농축산물 직거래 유통’은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유통 현장 방문을 계기로 불이 붙었다. 역대 정부마다 선결과제라며 기필코 해결하겠다던 ‘유통구조 개혁’이 지금껏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잘못 내려진 진단에 처방이 들어맞을 리 만무한 것이다. 정부는 물가 안정 최우선 대상인 농축산물 가격 안정을 가로막는 주범을 ‘복잡한 유통단계’,‘ 과도한 중간 유통마진’으로 지목, 이를 해결하려했다. 그러나 전국의 수만 농가들이 생산한 농축산물을 상품화해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운송과 선별, 포장 등의 작업이 수반돼야 한다. 더욱이 산지에서 바로 상품화
원유가산정체계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몇 달째 표류하고 있어 지지부진하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최근 기초사항에 합의하며 급물살을 탔던 터라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결론을 내는데 유독 오래 걸리는 낙농산업의 고질병이 되살아난다는 지탄을 받고 있다.실제로 원유가 산정체계 개선을 위한 논의는 2009년부터 시작해 FMD·농가 반대·기본유대 협상 난항 등이 얽혀 2년 간 표류된 상황에 지난 해 말 다시 논의가 재개 됐으나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파국으로 치달아 세부사항 논의를 위한 소위를 급히 결성했다.신관우 충북낙협 조합장을 위원장으로 구성된 소위원회는 두 달 안에 합의점을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기간 내 합의사항을 도출하지 못하고 자연스레 활동기한은 연장됐다.
가축을 출하 할 때마다 손해를 보는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돼지나 한우, 양계 등 전 축종에 걸쳐 나타난다. 나름 분주하게 극복 방안을 마련하곤 있지만 한번 엉킨 축산물 수급을 바로 잡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특히 산지가격은 크게 하락했는데도 축산물 소비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음식점의 가격은 요지부동이거나 조금 내린 정도다. 이는 축산물 가격이 낮은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크게 부각됐다. 정치권까지 나서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현재까지는 별 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가 음식점이나 정육코너에서 산지가격이 내려간 만큼만이라도 저렴하게 축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소비가 이뤄질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이런 상황을 인식하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