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곡물 생산국이 식량을 무기화하는 현상이 심화되면 이는 국가안보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식량 문제를 국가안보로 인식하고 식량안보 규정을 헌법에 명시해야 한다.”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연구소는 최근 ‘세계 곡물 가격변동성과 식량안보’라는 연구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는 곡물 수입 의존도가 80%에 달하고 곡물 가격 변동성에 취약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한돈·한우·닭고기·분유 등 축산물에 대한 갑작스러운 할당관세 적용으로 축산물 시장을 외국업체에 내어 주려 한다. 정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강대국들과 FTA의 영향으로 외국산 축산물들이 국내 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면서 국내산 축산물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다.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미FTA 체결 후 10년간 미국산 소고기는 17.4억 달러, 돼지고기는 5.3억 달러, 치즈는 2.5억 달러치가 수입되면서 발효 전 평균보다 195.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 가운데 소고기의 경우에는 427%가 급증하면서 같은 기간 농축산물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경연은 최근에는 한우 가격상승, 미국산 소고기를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서울시교육청의 먹거리 생태전환교육 계획에 따라 우리 학교의 ‘그린급식 데이’ 운영에 대해 안내드립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극복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먹거리에 대한 인간의 생각과 행동 양식 변화를 위해, 먹거리도 변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에 우리 학교는 ‘그린급식 데이’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서울에 사는 한 학부모가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받은 가정통신문 내용이다. 축산 관련 기업에 다니는 이 학부모는 가정통신문을 보고 느낌이 싸했다고 전했다. 직접적인 표현은 없지만 ‘먹거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현장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낙농 산업에 드리운 검은 그림자가 쉽게 걷힐 기미가 보이질 않기 때문이다. 사료 가격 인상에 따른 경영비 부담에 지난해부터 조사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품질 저하로 인한 생산량 감소까지. 지역을 막론하고 상황은 비슷하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이어진 제도개선에 대한 투쟁과 시작도 하지 못한 원유가격 협상 등으로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최근 충청북도의 한 낙농가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암송아지를 시장에 내놓았다가 다시 거둬들였다고 했다. 보통의 낙농가들은 숫송아지는 초유 떼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여파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기획재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돼지고기 등 14개 품목에 할당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 5만톤의 돼지고기에 대해 22.5%~25%의 관세가 0%다. 외국산 돼지고기는 할당관세 적용으로 더욱 저렴해져서, 한돈과 가격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정부가 외국산 돼지고기의 가격 경쟁력을 세금으로 높여준 꼴이다. 농식품부는 며칠 전 육가공과 유통업체와 간담회에서는 대놓고 “저렴한 외국산 사용”을 권장했다가 농가들의 반발을 샀다. 한돈농가와 다수의 전문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자조금들이 바쁜 행보를 걷고 있다. 올해 초부터 농식품부가 지침개정을 이유로 자조금 승인을 지연시키면서 지난달 중순께야 사업승인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우유자조금은 연초에 중단된 대행사 선정에 들어갔다. 이미 2월부터 준비한 대행사 선정을 상반기를 다 보내고서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제 대행사 선정을 하고 있으니 본격적인 사업은 다음 달이나 되어야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의 늑장 승인으로 상반기를 다 보낸 자조금들은 하반기에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업승인이 지연되면서 시의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대법원이 배합사료업체의 가격 담합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대법원은 지난달 26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사료업체 가격 담합을 이유로 부과한 과징금 처분을 취소하라는 원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미 납부한 과징금은 돌려받게 됐으며, 소송비용은 공정위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 사료업체는 불공정한 행위를 통해 축산농가로부터 부당이익을 챙겨왔다는 시각에서 벗어나게 됐다. 공정위 가격 담합 의혹 제기 후 7년 만이다.공정위는 2015년 7월 가격 담합 의혹이 있다며 11개 사료업체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지난 23일 통계청 생산비가 발표됨에 따라 올해 원유기본가격 협상 범위가 결정됐다. 예정대로라면 원유 기본가격 연동제를 통해 올해는 원유 기본가격이 조정되는 것이 당연하나 수요자측이 협상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하면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원유가격 협상 범위는 리터당 47원에서 58원 사이. 이를 현행 기본가격 947원에 반영하면 원유가격 연동제에 의해 올해 원유가격은 리터당 994원~1005원 사이에서 결정되어야 한다. 원유기본가격 연동제에 따르면 통계청 생산비 발표 후 1개월 이내 낙농진흥회 이사회에 조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신임 장관이 지난 11일 취임식 후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취임사에서는 주요 농정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농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농업을 잘 모르는 청년이라도 관심과 열정이 있다면 도전할 수 있도록 돕고, 종자부터 생산 기술, 가공, 유통 체계까지 농식품 산업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또 시급한 현안은 농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함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에 대해 농업계와 충분히 소통하면서 농업의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를 향한 축산농가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여타 축종을 가리지 않고 전 축종에 걸친 축산단체와 농가들이 한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것은 소통의 부재다. 일각에서는 농식품부가 올바른 대책을 수립했다 하더라도 소통 방식의 문제로 인해, 곡해되고 오해를 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 때문에 김현수 장관 취임 직후부터 임기 만료를 앞둔 현재까지 계속해서 소통 대신 불통으로 일관하고 있는 농식품부에 대한 비판은 끊이지 않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촉발된 낙농가들과의 대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모돈이력제 시범. ‘시범’ 시행이라 쓰고 ‘강제’ 시행이라 읽는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양돈장을 대상으로 모돈이력제를 시범 시행한다. 모돈을 사육하는 전국 3623개 농장 가운데 52%인 1884개 농장이 대상이다. 이곳에서 사육 중인 모돈은 총 89만 9000마리로 전체의 82.9%에 이른다. 사실상 전면 시행 수준이다. 대한한돈협회는 “모돈 80% 이상을 대상으로 한 모돈이력제는 시범 시행이라 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모돈이력제는 5월 종돈장(139개소)을 시작으로 7월 모돈 전문농장(357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외국산 멸균우유가 B2B 시장에 이어 안방 시장까지 공략하고 나섰다. 온라인 채널을 통해 주로 유통되던 수입 멸균우유가 편의점 유통을 통해 오프라인 시장에 등장한 것이다. 최근 국내 편의점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 GS리테일과 CU는 각각 폴란드산 1리터짜리 멸균우유의 판매·공급을 시작했다.GS리테일은 폴란드산 라솔라 우유 1리터, CU는 밀크시크릿우유 1리터를 각각 1850원에 판매한다. 같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1ℓ 기준 우유 가격인 2850원에 비해 1000원이 싼 가격에 공급되고 있는 상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새로운 개념의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 모델인 ‘공공형 통합바이오에너지화시설’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가축분뇨를 포함한 유기성 폐자원(음식물쓰레기, 농축수산 부산물, 하수찌꺼기 등)을 활용한 전기 생산·공급 시설이다. 기존 시설과 차이는 사업주체가 지자체 또는 공공기관이라는 사항이다. 사업목적은 환경개선·지역발전 등 공익 추구이며, 사업부지 확보가 용이(유휴부지 등 국·공유지 활용) 한 것도 특징이다. 첫 사업대상자로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선정됐다. 농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가와 정부의 퇴로 없는 싸움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촉발된 갈등으로 생산자 단체가 여의도에서 철야 농성을 벌인지도 50일이 넘어선 가운데, 양측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대립각을 유지하고 있다. 여의도 농성장에 따르면 농성 45일차만에 농성장을 찾은 농식품부 권재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조만간 낙농진흥회 이사회 개최를 통해 농식품부가 발표한 낙농 대책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떠났다.한달반을 여의도 길바닥에서 농성을 벌인 생산자단체를 찾아 비수를 꽂고 떠난 농식품부. 게다가 하루 전인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남미지역 옥수수·콩 등 수급 악화, 미국 내 가공용 수요 증가, 국제 원유가격 강세, 오미크론 확산 등의 영향으로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사료공장들은 양돈용 사료 기준, 지난해에 kg당 150원가량을 인상한 데 이어 올해도 100원 이상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 축산농가는 다수가 도산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농식품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원예농가에 무기질비료 가격 인상분의 80%를 지원하고 있다. 지원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2050 탄소 중립 정책이 수립되면서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지자체, 공공기관별 녹색 정책 만들기가 한창이다. 최근 보도들에 따르면 실제로 대부분의 지자체가 로컬푸드 활성화를 위한 각종 협약과 목표를 설정한 가운데, 공공기관들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푸드시스템과 녹색 식문화로의 전환을 과제로 삼고 있다. 농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발 빠르게 대처,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aT는 저탄소 식생활 실천을 위해 우리 지역의 저탄소·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남김없이 먹는 날인 ‘코리아 그린푸드 데이’를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가축전염병 방역 최일선에 있는 공중방역수의사의 80%가 “농식품부 가축방역 정책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회장 조영광, 이하 대공수협)는 전국에서 복무 중인 공중방역수의사 전원(447명, 2월 기준)을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444명 답변) 농식품부 가축방역 정책에 대해 △매우 긍정적 5명(1.1%) △조금 긍정적 48명(10.8%) 등 긍정 답변은 11.9%로 나타났다. 반면 △매우 부정적 213명(48%) △조금 부정적 135명(30.4%) 등 부정적인 답변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푸르른 봄을 시기하던 꽃샘추위가 가고 따스한 봄날이 돌아왔다. 따스한 봄볕을 고대하던 이들은 이를 만끽하기 바쁘다. 슬프게도 모두에게 찬란한 봄이 오지 않았다. 낙농가들은 차디찬 겨울의 끝자락에 아직도 머물러있다. 낙농가들이 정부와 맞서 거리로 나선 지 오늘 23일째(3월 10일 기준)다. 아직도 춥디추운 겨울처럼 낙농가들의 현실은 냉혹하기만 하다. 지난 2월 16일 총궐기부터 한 달이 다되도록 낙농가의 외침만 메아리칠 뿐 그들의 목소리에는 응답이 없다. 낙농가들이 길거리로 나선 까닭은 지난해 8월부터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ASF는 2019년 9월 17일 국내 첫 발생(경기 파주)을 기록했다. 3월 4일자로 900일(2년 5개월 15일)이 됐다. ASF는 그동안 사육돼지에서 21건(4일 기준), 야생멧돼지에서 2269건이 발생했다. 감염 폐사체 수는 지난 2월 228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염 범위는 경기, 강원, 충북, 경북으로 점차 확산하는 추세다. 감염 폐사체가 충북 보은, 경북 상주 등에서 계속해서 나오면서, ASF 상재화를 기정사실로 인식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전문가들은 이에 정부가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한 지붕 세 가족. 낙농업계가 어려울 때마다 나오는 이 말은 낙농이라는 한 지붕 아래, 낙농진흥회와 서울우유, 일반유업 세 가족의 상황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일컫는다.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있다 보니 다른 집 때문에 속 끓는 일들도 비일비재하다. 이 때문에 모든 제도·정책 시행에서는 농가 처우에 대한 형평성 문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모든 제도·정책 시행에 있어서는 농가 처우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늘 따라 다니기 때문이다.좋은 날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궂은날에는 아우성이 심해진다. 지난해 정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