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세 가족. 낙농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부터 알아야한다. 낙농진흥회와 서울우유 그리고 일반 유업. 한 지붕 아래 세 가족이 모여 있다 보니 모두다 한마음 한뜻이기 어려울 때가 있다.다른 집 때문에 속 끓는 일들도 비일 비재하다. 이 때문에 모든 제도·정책 시행에 있어서는 농가 처우에 대한 형평성 문제가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좋은 날보다도 궂은 날에 아우성은 더 심해진다. 얼마 전 열린 낙농 관련 회의에서 낙농진흥회 농가들은 추가감축이 거론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이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
기업체들로 구성된 축산관련단체의 수장(협회장) 자리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새로운 협회장을 뽑는 정기총회를 앞두고 협회장 자격에 대해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에게 물었다.그는 협회정관 상에 ‘회원사’ 중에서 선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회원사 중 회사의 법인상 대표자라면 소유자(owner, 이하 오너)나 소유자가 아닌 최고경영자(CEO)는 협회장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동 협회의 역대 협회장은 모두가 ‘오너’의 차지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게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해당 업계에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올해 원유생산량은 209만 7000톤이다. 지난해보다 생산량은 3.3% 줄어든다. 계획대로 생산이 된다면 올해 원유 수급 상황은 안정권에 접어들 수도 있을까? 답은 이미 나와 있다. 불가능 하다.생산량이 줄어든다 한들 밀물처럼 밀려오는 수입량에 시장이 요동치고 이를 버텨낼 재간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지난해 원유 생산량은 217만 300톤인 가운데 유제품 수입량은 181만 톤이었다. 올해는 209만 톤으로 생산량은 줄어들지만 수입량은 3% 이상 늘어난다.결국엔 제자리다. 생산량이 줄어든 자리를 수입량이 고스란히 메
동물용의약품 업체 L대표는 마케팅부서 C차장을 유난히 총애 한다. L대표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L대표는 “모든 직원들이 나에게 잘 보이려고 나의 결정이 무조건 옳다며 온갖 아부를 해대는 가운데 C차장만이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며 대안을 제시해 준다”면서 “옛날로 치면 C차장은 충신과 같은 존재라 총애할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명군으로 손꼽히는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당 태종)의 곁에는 위징이라는 충신이 있었다.626년, 태종이 장병을 징집할 때 한 대신이 18세가 안 되어도 키가 크고 몸이 건장한 남자라면 징집해야
요즘 들어 ‘혼밥족’이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혼밥족은 쉽게 말하면 혼자 밥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1인 가구의 증가로 혼밥족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인식도 ‘왕따’가 아닌 ‘혼자서 식사를 당당하게 하는 사람들’이라는 개념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통계청과 산업연구원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수는 약 506만 가구로 전체가구의 26.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가파른 증가세까지 보이고 있다. 앞으로도 1인 가구의 수는 점차 확대될 것은 당연한 일이다.최소 한 끼 이상 혼자 밥을 먹는 사람들이 곧 새로운 소
경기도 평택에 소재한 한 동물복지 축산농장의 대표 A씨는 최근 동물복지 인증을 반납했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가 시행된 2012년 신청해 그해 인증을 받았지만 이 후 영업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기도 안성의 한 동물복지 산란계농장의 대표 B씨도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동물복지 계란을 생산, 출하해도 상품의 가치에 비해 만족할 만한 가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두 농장 대표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와 축산물에 대한 홍보가 부족해 제품을 생산해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처럼
한우, 닭고기 부분육 소비 활성화를 위해서는 학력 수준을 높여야 한다. 얼마 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식품소비행태 조사 결과를 꼬집어 말하자면 이렇다.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육류를 선택하는 기준에 학력수준은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이하의 저학력은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대졸이상은 소고기를 선호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대졸이상에 소득수준이 600만 원 이상은 닭고기도 부분 육을 먹는다.통계학에서 학력 수준이나 소득을 기준 삼아 통계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육류소비 패턴 또한
올 한해 어려웠던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전사적인 노력의 결과로 대다수의 일선 축협들은 흑자 결산을 달성했다. 그러나 축협 관계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2016년은 올해보다 대내외적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될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흑자 결산 달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신용사업의 경우 출혈경쟁과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계좌연동제 도입과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 등 금융기관·권역 간 진입장벽 완화가 가시화되면서 금융시장에서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러한 환경변화에서는 저금리 기조가 심화돼 신용사업의 주요
어제까지 우리 집에서 젤로 귀했던 암송아지가 오늘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원유수급 불균형이 송아지 거래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낙농가들은 어미 소가 새끼를 낳을 때 가장 궁금한 것이 성별이다. 암송아지를 나으면 내 새끼가 되는 것이고 숫송아지를 낳으면 남의 집에 보내지기 때문이다.요즘에는 숫놈이나 암놈이나 둘다 내 새끼가 아니다. 지금껏 암송아지는 목장의 효녀노릇을 톡톡히 해내면서 후보 소로써 원유생산을 위한 밑거름 역할을 맡아왔다.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유생산량 조절로 인해 농가에서는 더 이상의 후보소가 필요 없게 됐다. 속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와 소아과 전문의 프리실라 챈 부부는 보유하고 있는 페이스북 주식 99%를 기부하기로 했다.지난 1일 저커버그 부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득녀 소식을 전하면서 딸 맥스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하는 페이스북 지분을 살아있는 동안 모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이들 부부는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모든 부모처럼 우리는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면서 “너를 사랑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모든 아이들에게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고
얼마 전 여성낙농인들과 함께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유럽의 낙농선진지 견학을 통해 전문지식을 습득하고 한국 낙농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함이 출장의 목적이었다.수년째 낙농 분야를 담당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낙농인들과 가까이 하는 것은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는데, 이들과의 만남이 나에게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큰 깨달음을 얻게 했다.신입기자 시절부터 지금까지 ‘후계농 없이는 미래도 없다’,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위해서는 후계농이 답이다’ 등을 주제로 수없이 2세들을 만나고 취재해왔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후계농은 현재 목장을 경영
지난 9월 경기도내 축협들에서는 일대 파문이 일었다.중소기업청(이하 중기청)이 중소기업(소기업·소상공인)의 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을 위해 축협의 학교급식 구매계약 제한에 나섰기 때문이다.당시 중기청은 1억원 미만의 입찰 시 중소기업에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조의 2항’을 근거로 일선 학교에 중소기업자 우선조달계약 이행 의무화 지침을 시달했다.이 조치로 경기도 G마크 축산물을 학교급식으로 공급받는 1809개교 가운데 15개 학교가 계약을 취소했고, 38개 학교가 입찰제한을 받
“낙농진흥회가 추가감축은 안한다면서요. 그럼 우린 어떻게 되는 겁니까” 요즘 들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내년 1월부터 낙농진흥회의 정상원유지불정지선 조정이 원상 복구된다. 여느 때 같았으면 이는 낙농가에게 희소식이 됐을 것이다. 낙농진흥회가 감산을 중단한다니 자신들도 감산을 중단하겠거니 하는 마음에서다.낙농산업에는 십여 개의 집유주체가 있지만 대부분 낙농정책은 낙농진흥회를 따른다.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항을 근간으로 나름의 규칙이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원유가격이 조정되면 전국에 낙농가들의 원유가격이
축산 부산물(이하 부산물)의 가격 불안정으로 양축 농가들과 육가공업체들의 시름이 깊다.부산물 가격은 2012년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2012년 1월 돼지의 주요 부산물인 두·내장(머리와 내장) 가격은 두당 평균 2만670원이었으나 같은 해 12월 말엔 5000원선으로 폭락했다. 당시 돼지 부산물 가격이 순대국밥 한 그릇에도 못 미치면서 육가공업체들의 적자 누적은 심화됐고 생산 농가의 피해도 커져만 갔다.현재는 돼지 두·내장 가격이 올해 10월 셋째 주 기준 1만1800원으로 거래되고 있지만 부산물 재고 심화 문제는 여전히
어느 날 문자 한통을 받았다. 거두절미하고 본인이 쿼터를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으니 도움을 달라는 낙농가의 문자였다. 문자를 보낸 장본인은 청주시에서 60여두의 젖소를 키우고 있는 낙농가의 아내였다.그녀는 요즘 걱정이 앞서 잠도 못자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했다. 지난해 말부터 원유 감산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잉여원유에 대해서는 형편없는 값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월에 1400여만 원씩 손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월 1400만원이면 1년이면 1억 6000여만 원이 손해가 난다는 것이다.연간 1억 원의 손해를 지속해서 입느
우리나라는 수출 의존형 국가다. 한 나라의 경제가 어느 정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수출의존도(국내총생산에 대한 수출액의 비율)가 우리나라는 47.1%(2012년 기준)에 달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규모는 중국,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5번째를 기록하기도 했다.경제 전문가들은 내수시장의 한계에 직면한 우리 경제를 두고 수출 외에는 길이 없다고 말한다.여기에는 축산 관련 산업도 예외일 수 없다. 축산 관련 산업 중 특히 동물용의약품은 사용규제 강화와 FTA 확대에 따른 국내 축산업 위축 등 내수시장의
화수분 넘치듯 넘쳐나는 우유에 낙농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버틸 대로 버텨 이제 더 이상 물러날 곳조차 없게 됐다.명절을 지내고는 상황은 더 악화됐다. 명절 연휴에 판매량이 줄어들어 생산되는 원유의 일부를 분유, 유크림 등으로 만들어 재고물량을 쌓았다. 명절 무렵에 발생하는 잉여원유 처리를 위해 그동안 쌓인 분유는 자리를 내어줬다. 일부 유업체들은 쌓인 분유를 헐값에 내다팔고 연휴에 생산되는 분유들을 다시 쌓아두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기까지 했다. 지난해부터 모래성은 쌓고 무너지기를 반복하고 있다. 최악의 원유수급상황에 시행할 수
통계청 조사결과 지난 3월 기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601만2000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임금 근로자의 32%를 차지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14년 고용형태별 근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이 정규직의 경우 1만8426원이지만 비정규직은 정규직의 62.2%인 1만1463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용어는 법률상으로 그 개념 등에 대해 규정하고 있지 않다. 단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인건비 절감과 고용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간제, 시간근로자 등 고용의 지속성
지난해 부터 원유 수급상황은 늘 빨간불이었다. 정부와 집유주체들은 이대로 가다간 줄도산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할 것을 권고해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량 대비 생산과다로 올 하반기에 더욱더 강력한 감축안이 예고되면서 생산자와 수요자간의 전면전이 펼쳐지고 있다.이번에도 낙농진흥회부터다.낙농진흥회 소속 농가들은 이미 정상가격지불정지선 하향 및 착유소 도태사업까지 마친 가운데 추가적으로 감축하기 위해 연간총량제 제도개선 혹은 정상가격지불정지선 하향 확대 등의 감축안이 제시되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생산량이
얼마 전 출근 길 건널목, 길을 건너기 위해 파란색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던 중 거대한 할리데이비슨 한 대가 대기 신호에 걸리며 멈춰 섰다. 길을 건너는 사람들은 할리데이비슨을 보고 깜짝 놀라며 수근 거렸다. 운전자가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연신 멋있다는 말을 쏟아냈다. 남자들도 타기 힘든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가냘픈 여성이 당당하게 타고 있는 모습이 존경스럽기까지 했다.할리데이비슨은 배기량 494cc에서 1800cc에 이르는 대형 모터사이클이다. 무게 또한 200kg~400kg에 달한다.이처럼 어마한 스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