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 잔류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이하 PLS 제도)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PLS 제도는 미허가 동물약품 등의 오남용을 막고, 축산물에 대한 잔류물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소·돼지·닭·우유·계란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동물약품은 그 기준을 적용하고, 이외에 기준이 미설정된 경우는 0.01mg/kg의 불검출 수준으로 적용해 관리하는게 이의 골자다. 계기는 지난 2017년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다. 정부는 식품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농·축·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PLS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느긋하다. 조급함이 없다. 미온적인 정부와 시큰둥한 양봉농가들의 불만이 범벅이 됐다.벌꿀등급제를 둘러싼 현 상황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갈 길은 먼데 제자리걸음이다. 벌꿀등급제 본 사업 시행 후 한 달여 만에 벌써부터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질 리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짐작컨대 벌꿀등급제가 시범사업으로 10여 년간 시간만 흘려보내며, 제도 안착에 필요충분조건인 인프라는 구축하지 않고 쫓기듯 시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겉만 본 사업이지 속은 시범사업과 차이가 없다. 양봉업계의 말마따나 지난 시범사업 때처럼 되
스탈린의 러시아 공무원들이 독일 나치군의 레닌그라드 봉쇄에 대비해 러시아 최대 국립박물관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예술·공예품들을 옮기는 것에 총동원되는 동안 완전히 무시되었던 바빌로프 연구소.38만 개가 넘는 보관된 종자는 세계 각국에서 어렵게 채집된 것들로, 연구소의 과학자와 직원들은 굶주림에 지쳐 아사(餓死)하는 와중에서도 끝내 그것들을 지켜냈다.나치가 세계 최대의 종자은행을 장악해 미래의 식물 육종에 이용할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지만, 스탈린 추종자들은 종자은행을 국가 재정만 잡아먹는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짐으로 여겼다. 스탈
음용인구의 감소와 소비의 다변화 등으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어려움을 겪던 낙농업계에 또 다른 시련이 불어닥치고 있다. 최근 들어 현장 농가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현상 유지로 생계를 꾸려가겠다던 농가들은 갈수록 늘어가는 부채 탓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세 고령농의 잇따른 폐업과 바닥을 치고 있는 사육 의지가 생산기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마리 이상 사육 농장 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9%, 2.7% 증가했으나, 50마리 미만의 농장 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
인간을 포함한 대형 포유류는 하루에 최소한 1천 칼로리 이상을 섭취하고 이를 소화시켜 에너지를 공급해야 세포조직과 기관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신체는 주기적으로 허기지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오랫동안 공급이 없으면 체내의 지방, 근육 등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것이 한계에 달하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신체의 기능이 조금씩 약화되다가 이윽고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까지 기능을 잃게 된다. 이와 동시에 면역력과 체온, 호르몬 분비 등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순차적으로 사라지면서 감염과 질
정부가 지난 12일 양식 어가에 전기요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가구당 최대 44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남 완도군 넙치 육상양식장을 방문, 전기요금 상승이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축산농가도 전기요금 지원이 절실하다. 돼지를 3000마리 사육 중인 양돈장을 예로 들면, 동절기 월 전기요금이 350만원(인상 전)에서 500만원(인상 후)으로 150만원(43%)이 올랐다. 1만마리를 사육하는 양돈장은 전기요금이 1500만원에서 2000만
탄소 라벨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이의 시초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수여한다. 친환경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스웨덴·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적극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국경분쟁으로 이웃 국가 간의 대립이 심각하고, 내전으로 인한 참혹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비참한 사정을 짤막짤막한 소식을 통해 전해 듣는 외부인으로서는, 그들 국가의 후진성으로 인한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들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비참함의 원인은 후진성이 아니라 15~16세기 대항해시대를 거쳐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식민지로 삼아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탐닉했던 유럽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행위이었음을 알게 된다. 백인들이 중심이 된 유럽 각국이 아프
글로벌 기업들이 단체 급식이나 직영 레스토랑에서 축산물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목표 달성이라는 명목하에 세계적 기업들은 구내식당, 판매장에서 앞으로 지속해서 축산물의 사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케아는 2020년 8월 유럽에서 첫 대체육 제품을 출시 한 후, 대체육 사업을 세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 측은 플랜트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발생하는 환경 발자국은 기존 이케아의 미트볼 대비 4%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국정과제로 추진한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다수 국민의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육견 사육농가 보상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공권력으로 강제적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하는 육견 사육농가들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9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증식·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공포일로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식용 목적 도살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지난해에는 잘 풀리지 않았던 사업이 올해에는 어떻게 될지, 자녀가 목표한 대학에는 들어갈 수 있을지, 사랑하는 사람과는 결혼할 수 있는지 등등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 나의 미래가 어떻게 진행될 지에 관해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로 ‘점(占)집’은 성수기를 맞는다. 운이란 평소와 달리 별다른 행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우연처럼 그냥 찾아오는 것일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는데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가 나타나는 것일까? 연초에 점을 치는 많은 사람들은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은 심정으로 재미 삼아 많은 사이트나 길거리 카드 점집을 찾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전북 장수군에 위치한 거점소독시설과 동물위생시험소를 방문해 가축 방역 대응 태세를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올해 최우선 과제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산란계 밀집단지 및 대규모 산란계농장에 대해 강화된 방역 조치를 시행하고, 고병원성 AI 발생과 확산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신년사에서는 “가축질병의 철저한 대응을 통해 농가 소득을 안정시켜 나가겠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에 따른 예방적 살처분 범위를 유연하게 조정하겠다”고 말
계란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이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완전식품인데다, 타 축산물보다 가격이 저렴한 까닭에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식품으로 손꼽힌다.이러한 이유로 계란은 마트의 단골 미끼상품으로도 통용된다. 식자재마트의 할인행사나 중소마트 오픈행사에서 계란은 절대 빠지지 않는 품목 중 하나다. 실제 식자재마트의 세일 전단지를 살펴보면 시중가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계란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 5일 현재 특란 산지가격은 30개 기준 5112원이고, 소비자가격은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광우병 발생으로 수입이 중지되었던 프랑스와 아일랜드산 소고기가 다시 수입된다. 지난달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일랜드산 소고기의 경우엔 지난 11월 3일 자국 내에서 BSE(일명 광우병)가 발생해 중국으로부터 수입 중단된 지 불과 한 달 보름이 지난 시점이다. 아일랜드는 2020년에도 BSE가 발병해 2022년 말까지 중단이 지속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사를 통과시켰다는 것은, 물량에 관계없이 국회마저도 국민들의 건강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매년 연말이 되면 트렌드 코리아에 실린 내용이 화두가 된다. 트렌드 코라아는 김난도 교수가 쓴 대한민국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다음해 한해의 전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에 전망과 함께 실리는 신조어들은 이슈를 만들어내기 시작하고, 계속해서 회자되면서 새해 소비 트렌드 시장을 이끄는게 관행처럼 이어지고 있다.때문에 이 책으로부터 시작된 신조어들도 상당하다. 이 책에서 언급된 가심비, 소확행, 워라밸, 뉴트로, 언택트, MZ세대 등은 실제로 많은 예로 쓰이면서 생활에 스며들었다.따라서 연말 의례 트렌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볕에 검게 그을린 피부,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과 홀쭉한 양볼, 담배가 쥐여진 억센 소나무 뿌리 같은 손가락 마디에는 삶의 고단함이 녹아있다. 거친 잿빛 머릿결을 덮어쓴 낡은 야구모자와 목까지 끌어올린 펑퍼짐한 작업용 점퍼가 더 왜소하게 보인다. 동도 트기 전, 소 투레질 소리와 사람들이 서로 부르며 답하는 목소리가 뒤얽힌 시끌벅적한 한 가축시장에서 유독 눈에 띈다. 마침 시간도 있고 해서 한걸음에 다가갔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놀랐다. 올해 40대 중반에 들어선 것치곤 상당히 노안(?)이다. 그간 구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2024년은 갑진년으로 푸른 용의 해다. 청룡은 지혜, 인내, 용맹함을 상징한다. 지난해 고비용·고인플레인션·고금리 등 3고(3高)현상에 소비 냉각으로 힘겨운 한 해를 보냈던 축산업이, 해를 보냈다고 좋아지리라는 전망은 보이지 않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는 끝나지 않는다’는 어느 스포츠 광고의 문구처럼 우리의 삶도 이어져야 하기에 새로운 삶을 위해서 인내하고 슬기를 모아 이 침체기를 벗어나야 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한국인의 마음속에 전가의 보도처럼 각인되어 있지만 최근 진부한 말로 치부되는 ‘하면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축산업은 새해에도 여전히 유망하다. 인구 증가와 가공·수출 확대로 축산물 수요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민국 축산업은 1990년 이후 우루과이라운드와 자유무역협정(FTA) 등 개방화와 각종 규제 강화 등 힘겨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에 축산업 생산액(2022년)은 약 25조원에 달하며, 농업 전체 생산액 중 42%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축산물 수요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식·메디푸드(의료식) 등 다양한 식품 개발과 형질전환동물의 장기이식 및 의약용 등 생명공학까지,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새해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올 한 해를 열심히 보내겠다는 각오가 담기기 때문이다.지난해 축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단군 이래 최초로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 4종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은 일년 내내 홍역을 치렀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며 고병원성 AI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5월에는 4년 4개월 만에 청주 소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10월에는 이름도 생소한 럼피스킨이란 악성 가축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돼 전국 축우농가를 휩쓴데 이어,
세월은 쉬지 않고 간다.가는 세월을 누가 막을 수 있나?癸卯(계묘)年이 가고 甲辰(갑진)年 용의 해가 밝았다.수없이 거듭되는 연말연시가 되면 지난 한 해를 어찌 보냈는지 생각해 보며 후회 반, 새로 올 한해는 어찌 보낼 것인지 설렘이 크다. 축산경제신문과 필자를 알고 연관이 있는 주위 모든 분께 감사와 고마움을 전하며 새해엔 모든 하는 일들이 잘 이루어지는 萬事亨通을 바란다.특히나 지난해에는 축산인 모두가 생산비 상승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비단 우리만의 고충이 아니고 전 세계적 흐름으로 그 여파가 우리에게도 크게 작용을 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