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자본을 필두로 한 신규도축장 건립이 잇따르면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도축장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 도축업계는 두 번째 구조조정을 통해 첫 번째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사업장들을 구제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영세한 도축장들의 경우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을 투자해 건립되는 도축장들과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미 일몰된 법을 되살리기는 어려운 데다가,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 거출금만으로 다시 구조조정을 시행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일
밀원수 조성은 꿀벌 소멸 현상의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힌다. 꿀벌 먹이인 밀원수를 충분히 확보하면, 이상기후와 꿀벌응애 등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밀원수 조성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꿀벌 소멸을 막기 위해 밀원수 조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내 유망 밀원수 22종의 개화·밀원 특성 정보를 수록한 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지자체들은 관내 국유림에 밀원숲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밀원수 조성은 분명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4개국의 양돈생산자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이 주최한 이번 ‘아시아 양돈생산자 협력 교류회’에서 이들은 자국의 양돈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최신 이슈와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가며 서로의 장점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특히 일본의 ‘축산물가격안정법’과 ‘양돈농업진흥법’이 관심을 모았다. 이 두 법은 일본의 양돈산업을 보호·발전·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취지와 달리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만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 치킨은 지난해 5월 국내 닭고기 수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순살 치킨용 닭고기 원료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이어 12월에는 치킨값을 인상하면서 이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7개의 순살 치킨값도 함께 인상해,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값 보다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비싸게 판매 중이다.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물가 안정
비즈니스에서는 보통 ‘소비자는 왕’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상품을 만드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이전에는 고품질의 상품만을 만들면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심리와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선 어떻게 소비심리에 부합한 상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소비가 되어야 돈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같은 유형이라도 차별화를 통해 소비 심리를 유발하는 경우도 비즈니스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어느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난해 2~12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업업체 5곳 중 한 곳과 올해 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업체의 답례품으로 받은 삼겹살의 3분의 2가 지방덩어리였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여파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에 이어 이번에는 식자재 할인마트까지 포장 아랫부분에 비곗덩어리를 깔아 파는 눈속임 상술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동네 식자재 할인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포장된’ 삼겹살을 구매해 시식하기 위해 포장을 뜯으니 밑부분이 대부분 비계덩어리였다는 것이다. 한 중앙언론지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정부가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영양지원사업을 바우처 카드로 대체하고 있다. 우선 학교우유급식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우유 바우처 사업을 시행 중인 가운데, 내년부터는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농식품바우처 사업의 본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바우처는 공급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시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한된 카드 이용금액에 맞춰 소비해야 하고, 시장가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양립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단가 때문에 바우처 사업에서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학교우유급식 바우
리더는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에 비례해 공동체의 생존과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말하자면, 어떤 ‘성과’를 보였느냐에 따라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양봉협회 제21대 임원 선거에서 선출된 신임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향후 양봉업계의 리더로써 성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익히 우려된 바와 같이 양봉산업은 앞날이 안개 속 미로를 헤매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4년째 반복되고 있는 꿀벌 소멸과 가속화된 이상기후, 코앞으로 다가온 베트남
자본주의 사회건 공산주의 사회건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일에 대해 사람이 어떤 자세를 견지하느냐에 따라 생업인, 직업인, 소명인으로 구분된다. 생업인은 단지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직업인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경제적 기반이나 사회적 위치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소명인은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갖는 본능이다.직업이란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직업을 통해 개인
한돈은 우리 삶과 밀접하다. 영양가 높고 맛있는 한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식문화를 대표한다.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중요 식품이자, 국가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자원이다. 그러나 농가는 도산 위기에 처했다. 돼지가격은 폭락했고, 생산비는 급등했으나, 소비는 둔화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농가가 한돈 판로 확대에 힘썼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전기요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크게 올랐다. 농가는 생산비보다 싸게 돼지를 출하했고, 경영은 악화되고 있다. 농가는 돼지 수매, 정책 자금 상환 연장,
축산물 잔류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이하 PLS 제도)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PLS 제도는 미허가 동물약품 등의 오남용을 막고, 축산물에 대한 잔류물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소·돼지·닭·우유·계란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동물약품은 그 기준을 적용하고, 이외에 기준이 미설정된 경우는 0.01mg/kg의 불검출 수준으로 적용해 관리하는게 이의 골자다. 계기는 지난 2017년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다. 정부는 식품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농·축·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PLS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느긋하다. 조급함이 없다. 미온적인 정부와 시큰둥한 양봉농가들의 불만이 범벅이 됐다.벌꿀등급제를 둘러싼 현 상황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갈 길은 먼데 제자리걸음이다. 벌꿀등급제 본 사업 시행 후 한 달여 만에 벌써부터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질 리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짐작컨대 벌꿀등급제가 시범사업으로 10여 년간 시간만 흘려보내며, 제도 안착에 필요충분조건인 인프라는 구축하지 않고 쫓기듯 시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겉만 본 사업이지 속은 시범사업과 차이가 없다. 양봉업계의 말마따나 지난 시범사업 때처럼 되
스탈린의 러시아 공무원들이 독일 나치군의 레닌그라드 봉쇄에 대비해 러시아 최대 국립박물관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예술·공예품들을 옮기는 것에 총동원되는 동안 완전히 무시되었던 바빌로프 연구소.38만 개가 넘는 보관된 종자는 세계 각국에서 어렵게 채집된 것들로, 연구소의 과학자와 직원들은 굶주림에 지쳐 아사(餓死)하는 와중에서도 끝내 그것들을 지켜냈다.나치가 세계 최대의 종자은행을 장악해 미래의 식물 육종에 이용할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지만, 스탈린 추종자들은 종자은행을 국가 재정만 잡아먹는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짐으로 여겼다. 스탈
음용인구의 감소와 소비의 다변화 등으로 소비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어려움을 겪던 낙농업계에 또 다른 시련이 불어닥치고 있다. 최근 들어 현장 농가들은 불확실한 미래에 투자를 꺼리고 있으며, 현상 유지로 생계를 꾸려가겠다던 농가들은 갈수록 늘어가는 부채 탓에 폐업을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영세 고령농의 잇따른 폐업과 바닥을 치고 있는 사육 의지가 생산기반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0마리 이상 사육 농장 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9%, 2.7% 증가했으나, 50마리 미만의 농장 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
인간을 포함한 대형 포유류는 하루에 최소한 1천 칼로리 이상을 섭취하고 이를 소화시켜 에너지를 공급해야 세포조직과 기관이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그래서 신체는 주기적으로 허기지다는 신호를 보내오고, 오랫동안 공급이 없으면 체내의 지방, 근육 등을 분해하여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것이 한계에 달하면 에너지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신체의 기능이 조금씩 약화되다가 이윽고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장기까지 기능을 잃게 된다. 이와 동시에 면역력과 체온, 호르몬 분비 등 항상성을 유지하는 능력이 순차적으로 사라지면서 감염과 질
정부가 지난 12일 양식 어가에 전기요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전기요금 인상분을 가구당 최대 44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남 완도군 넙치 육상양식장을 방문, 전기요금 상승이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한 것이다. 축산농가도 전기요금 지원이 절실하다. 돼지를 3000마리 사육 중인 양돈장을 예로 들면, 동절기 월 전기요금이 350만원(인상 전)에서 500만원(인상 후)으로 150만원(43%)이 올랐다. 1만마리를 사육하는 양돈장은 전기요금이 1500만원에서 2000만
탄소 라벨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이의 시초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수여한다. 친환경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스웨덴·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적극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는 식민지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국경분쟁으로 이웃 국가 간의 대립이 심각하고, 내전으로 인한 참혹한 삶이 이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비참한 사정을 짤막짤막한 소식을 통해 전해 듣는 외부인으로서는, 그들 국가의 후진성으로 인한 것으로 오해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그들 국가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비참함의 원인은 후진성이 아니라 15~16세기 대항해시대를 거쳐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식민지로 삼아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탐닉했던 유럽국가들의 제국주의적 행위이었음을 알게 된다. 백인들이 중심이 된 유럽 각국이 아프
글로벌 기업들이 단체 급식이나 직영 레스토랑에서 축산물 줄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목표 달성이라는 명목하에 세계적 기업들은 구내식당, 판매장에서 앞으로 지속해서 축산물의 사용을 줄여나간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저렴한 가격에 높은 품질의 음식을 제공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케아는 2020년 8월 유럽에서 첫 대체육 제품을 출시 한 후, 대체육 사업을 세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케아 측은 플랜트볼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발생하는 환경 발자국은 기존 이케아의 미트볼 대비 4%에 불과하다면서
정부는 국정과제로 추진한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다수 국민의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육견 사육농가 보상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공권력으로 강제적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하는 육견 사육농가들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9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증식·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공포일로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식용 목적 도살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