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만약 쇳덩어리 한 개를 그대로 시장에 내다 팔면 당신은 5000원을 받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그 쇳덩어리를 가지고 말발굽을 만들어 판다면 1만원까지 가치를 높여 판매할 수 있다. 그런데 말발굽 대신 바늘을 만들어 팔게 되면 500만원, 시계의 부속품인 스프링을 만들어 팔면 5억원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미국의 만화가·인류학자 겸 사업가 그리고 야구선수로 활약한 로버트 리플리가 남긴 말이다. 똑같은 원료를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쓰임새와 가치가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농민, 가치 향상 한계 원료
2020년까지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겠다는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각오는, 농협이 농민의 소득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도로 풀이한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5000만원 시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농협 관계자의 말처럼 기존의 농협 사업을 농가소득 증대를 중심으로 재편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고, 설령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위해 노력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 성급한 목표치를 설정하고, 무슨 일이 있어도 달성하라는 지침은 바로 예전 사업 방식과 결코
종합일간지의 한 부서장은 칼럼을 통해 중국의 문화대혁명 때문에 한국의 경제가 중국보다 10여년을 앞질렀다고 했다. 변화하는 세계의 움직임을 파악하지 못한 채, ‘정신 개조’라는 목표에 초점을 맞춘 중국이, 문화대혁명이라는 격변기의 혼란을 겪으면서 체제 전반이 과거로 돌아감으로써 뒤졌다는 이야긴데, 사실 이 말은 틀렸다.문화대혁명은 그 이전 ‘대약진운동’의 후유증을 무마하려는 정치적 움직임이 원인이고, 대약진운동은 1958년에서 1962년까지 4년 동안, 중국의 모든 기반 시설을 파괴했으며 전국에서 최고 5000만명의 인명이 기아와
전 국민이 이상고온으로 숨을 헐떡이고 있다. 비는 가끔 내리지만 찔끔이다. 저수지는 마르고, 논·밭은 쩍쩍 갈라져 작물은 타고 있다. 농협중앙회 전 사업장과 일선 농축협 직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일손을 돕거나, 급수 지원에 구슬땀을 흘린다.현장 위주의 경영을 모토로 삼고 있는 김병원 회장이 농협중앙회를 이끌면서, 직원들의 농촌일손돕기는 붐을 이루고 있다. 주로 휴일에 현장을 찾아 뙤약볕에서 농부의 살인적인(?) 일상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다녀온 직원들은 “힘들다”지만 당연한 듯한 모양새다. 협동조합 이념을 재교육 받아서일까? 농협
“유권자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 메커니즘으로 권한을 행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채기 시작했지만, 주변 세계가 온통 변하고 있는데, 세계가 어떻게 변하는지도 왜 변하는지도 모른다. 권력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그곳이 어딘지 모른다.영국 유권자들은 권력이 유럽연합으로 이동했을 거라 생각하고 ‘브렉시트’에 투표했다. 미국 유권자들은 ‘기득권’이 모든 권력을 독점한다고 생각하고 비기득권 후보자들인 버니 샌더스와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다. 행정처리조차 사치 하지만 슬픈 진실은 권력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국이 유럽
지난해 말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는 경제사업 활성화 투자 4년째를 맞아 국내산 축산물 도매유통·공판·소매판매·육가공·사료·종축 개량 등 대부분의 사업에서 성과를 올렸다고 밝혔다.김태환 축산경제대표는 “농협의 존재목적이 농민이기 때문에 축산농가를 위한 농협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하고 “농민들이 오로지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협동조합 본연의 역할을 강화했다”고 평했다. 수취가격 안정 기여 축산경제 내부도, 축산물을 산지에서 조달해 팔아주는 안심축산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산지조달 물량을 증가시켰을 뿐만 아니라 농
한 종합일간지가 몇 년 전 기획시리즈로 연재한 ‘자본주의 4.0을 열자’에 따르면, 1998년 IMF가 국가 경제를 뒤흔들기 전까지 대한한국 경제는 급격한 성장을 이루면서도 분배가 그나마 모범적으로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경제성장→일자리 창출→소득 창출→소득 분배의 개선→교육 투자→산업 인재 양성 및 산업 현장 투입→경제성장률 제고’라는 「선(善)순환구조」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외환위기 이후 이러한 경향은 약화돼 경제는 다시 성장세를 보였지만 소득 분배는 악화되는
문재인 정부의 농업부문 공약사항 이행과 축산 분야 주요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축산관련단체협의회가 대정부·국회 활동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무허가 축사 대책, 청탁금지법 내 농축산물 제외, AI 방역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청정 축산 구현을 위한 정책 지원 강화, 축산식품의 농축산부 환원 등이다.모두 축산업계에선 미래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결돼야 할 중차대한 것들이다. 하지만 그게 농축산업계의 기대대로 될지는 암담하다. 보수에서 진보로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없어 보인다. ‘비용’으로 보는 시각 농
6시 출근 길. 집을 나오자마자 보도블록 위에 얌전히 누워있는 낯익은 물체 하나. 산들바람에 나풀대며 마치 유혹의 손짓을 보내는 듯하다. 침침한 눈을 문지르며 고갤 숙이자 초록색 지폐에서 세종대왕님께서 웃고 계신다. 사람은 없고 “이게 왠 떡이냐” 싶어 날름 집어 들었다.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갈아타기 위해 강동역에 내렸다. 가끔 아침에 출출할 때면 들르던 24시간 분식집에 들어갔다. ‘공돈’도 생겼겠다. 좀 비싼 콩나물 라면을 시켰다. 그리고 몇 젓가락을 뜰 때 갑자기 목이 매인다. 누군가에겐 생계비 지하철 5호선 강동역엔 인력송출
서울 중부경찰서장 윤기병이 지휘하는 50여 명의 경찰들의 습격이 있었다. 건물 주변은 기마 경찰들이 에워싸고 있었다. 윤기병은 장탄한 권총을 휘두르면서 소리를 질렀다. “여기 있는 놈들 모조리 끌고 가라”총을 든 경찰관들은 닥치는대로 직원들을 붙잡아 두들겨 패면서 M37 트럭(일명 쓰리쿼터)에 짐짝 싣듯 무자비하게 실었다. 이미 타고 있던 경찰들이 마구잡이로 주먹질과 발길질을 해 댔다. 35명의 직원들이 끌려가고 통신기기와 호신용 무기, 서류 전부를 압수해갔다.심지어 그 자리에 나타난 권승렬 검찰총장은 가슴에 총을 들이민 경찰한테
21세기를 사는 현대인들은 먹을거리와 관련해서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물론 일부 동아시아를 비롯 아프리카 10억의 인구가 ‘기아의 시대’를 살고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은 다행(?)스럽게도 ‘보릿고개’의 터널을 이미 벗어났다.코스트코를 비롯한 이마트 등 대형유통 매장을 찾으면, 전 세계 곳곳에서 생산되는 수천·수만 가지 종류의 식품들이 빼곡히 진열대에 들어차 있다. 그 많은 식품 앞에서 선택지도 무한한 듯 보인다. 내 지갑에 돈만 두둑하다면 어느 것이든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다. 그 풍요로움 앞에서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조차 겪는
지난달 24일 축산물브랜드 경영체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발표된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2016년 축산물 브랜드 인지도 조사’에서는 소비자들의 브랜드 축산물에 대한 외면 현상이 거의 ‘무시’ 수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우유를 제외하고 모든 브랜드 축산물이 2013년과 비교해 급전직하됐기 때문이다. 소고기는 11.2%에서 2.1%, 돼지고기 11.2%에서 3.1%, 닭고기 15.7%서 9.1%, 계란 15.2%서 5.8%로 떨어졌다. 이 수치만으로 봤을 때 브랜드 축산물이 왜 존재해야 하는 지 의문이 갈 정도다. 그동안 노력 ‘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인용을 당하자 일부에서는 비로소 한국 사회가 ‘박정희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났다고 했다. ‘군부 독재자’ 또는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아버지’로 극과 극의 평가를 받으며, 1979년 10월 암살된 이후에도 경제와 사회 등 대한민국 모든 분야에서 그의 그림자는 짙게 드리워졌다. 그리고 그의 딸에 의해 명실상부 박정희의 그림자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끝난 지 8년이 지난 1961년 한국의 연간 1인당 소득은 82달러였다. 그 전쟁으로 제조업 시설의 절반과 철도의 75%이상이 파괴되는 손실을
“왜 한동안 농축산업을 6차 산업이라더니 이젠 4차 산업이라는지 모르겠네요.” “뭔 소리예요?” “아니 요즘 신문·방송 뿐만 아니라 장관들까지 나서서 4차 산업 어쩌구 하니 말이지요.”전남에서 한우를 키우는 50대 초반의 한 농가가 보자마자 대뜸 질문을 던졌는데, 뭔 이야긴가 싶다가 몇 마디 나누고 나니 웃음이 났다. 농업이 미래산업이라는 둥 하면서 4차 산업혁명의 최적 산업이라고 하는 주변의 말들을 그냥 4차 산업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뭐가 뭔지 모르겠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말하면,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 시간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무허가를 적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었지만 축산농가들의 마음은 타들어간다. 적법화 하지 못할 경우엔 2018년 3월 24일 이후론 축산업에서 퇴출당하기 때문이다.2014년 3월 25일 개정된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일명 가축분뇨법)’의 무허가 축사에 대한 행정처분에 따르면, 배출시설의 설치가 금지된 장소에 배출시설을 설치한 경우와 허가를 받지 않은 경우엔 1차 사용중지와 2차 폐쇄명령 처분을 받는다.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는 1·2차 사용중지 후 3차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놓고 자유한국당과 ‘박사모’ 를 비롯 일부 내로라하는 식자층의 반발이 거세다.“궁궐에서 쫓겨나 사저에서 눈물로 지새우는 여인에게 사약을 내리는 꼴”이라느니 “정치 검찰의 과욕으로 국민 저항에 기름을 붓는 꼴”에 한 술 더 떠 “이미 치욕적이고 불명예스러운 파면을 당한 전 대통령을 포승줄과 수갑을 채워 교도소에 넣겠다는 건 부관참시와 다름없다”고 했다.대통령을 왕으로 떠받들어 모시며 권력의 단물을 빨던 자유한국당 내 ‘친박 중의 친박’들의 주장이니 특별히 감응은 없다. 게다가 인터넷 카페
지난 19일 브라질의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자국 주재 미·중, 유럽 각국 대사들을 관저인 플라나우투궁으로 초대해 소고기 스테이크를 대접했다.연방경찰이 최근 육가공품 제조공장을 급습해서 시중에 썩은 고기를 판매해온 업체들을 적발하면서, 이를 구매하는 큰손들인 미국과 중국 그리고 유럽이 브라질산 고기 수입을 중지시킬까봐서였다. 이 나라들은 연간 약 13조4000억원어치의 고기를 사들인다.‘썩은 고기’라고 이름 붙여진 대규모 급습작전은 2년여 간의 수사 끝에 이뤄진 것으로 이번 썩은 고기 유통파문에는 국내에도 닭고기를 수출하는 브라질
7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는 아프리카의 한구석에서 자기 앞가림에만 신경을 쓰는 ‘별 중요치 않은’ 동물이었다. 당시 대형동물들에 비하면 작고, 날카로운 발톱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강인한 이빨로 타동물에게 위협적인 존재도 되지 않는 보잘 것 없는 신세였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위 환경을 굴복시키고, 식량 생산을 늘리고, 도시를 세우고, 제국을 건설하고, 널리 퍼진 교역망을 구축했다. 그들이 세상을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협동이 가능했던 것은 오로지 상상 속에만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를 둘러싸고 중국의 경제보복이 가일층 노골화되면서 가뜩이나 힘겨운 국내경기가 직격탄을 맞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지난해 7월 황교안 국무총리와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국회에서 사드와 관련 중국의 경제보복이 심상치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그 생생한 모습이 채 가셔지기도 전에 벌써 중국의 보복은 강력하게 진행 중이다. ‘쿠바 사태’ 연상케 성주 골프장을 국가에 양보(?)한 롯데는 중국 정부로부터 단순한 시
캐나다 오지에서 글로서리 스토아(glossary store-식료품점)를 몇 년 하다가 되팔아 약간의 돈을 번 후배가 얼마 전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잠시 귀국했다가 저녁을 함께 했다.“형, 한국은 참 웃기는 나라예요. 정형화가 되어 있지 않으니 외국인이 이해하긴 더 어려운 나라임엔 틀림이 없고요. 어떻게 보면 후진국인 것 같고, 또 어떻게 보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참 다이나믹한 나라예요.”“하긴 부끄럽기도 하다가도 뿌듯할 정도로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하니 그럴 만도 하지.” 펄럭이는 벅찬 감동 무슨 뜬금없는 대화인가. 제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