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농업분야를 청탁금지법 가액기준 예외적용 대상으로 하는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안)’이 권익위원회 전원위원회에서 가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환영’으로,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일단 환영’으로 답했다.청탁금지법 시행령 주요 개정(안)은 기존 「3·5·10」원칙, 즉 식사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을 「3·10(5+농축수산품)·5」로 변경한 것이다. 공직자 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가액 5만원은 유지하되 농축수산품과 농축수산물 함량이 50%를 넘는 가공품에 한해 1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그 대신 공직
다산 정약용 선생은 올바른 리더의 덕목으로 10가지를 제시했다.첫째, ‘노즉수(怒則囚)’다. 리더는 말을 많이 하지 말며 격렬하게 성내지 마라는 뜻이다. 평소 이 세 글자를 좌우명으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노즉수란 화가 날지라도 분노를 드러내지 않고 억제하여 마음속에 가둬둔다는 뜻이다. 리더가 흥분해서 자제력을 잃으면 실격이다.둘째, 스스로 직위를 구하지 말아야 한다. 리더는 자신의 욕망의 충족이 아니라 대중의 필요를 충족시켜 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리더의 자리는 출세나 성공을 위한 자리가 아니라 봉사와 희생의 자리이기 때문에 그렇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동안 4000여만 마리의 가금류가 땅에 묻혔다. 5월 초, 농축산부는 위기경보단계를 관심으로 조정하고, 13일 전국 이동제한조치 해제, 31일 평시체제로 전환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AI가 재발됐고, 다시 평시 그리고 10월 전북 고창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해마다 돌아오는 철새와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고병원성 가축질병 재발의 중요 요인으로 꼽혔던 소규모 고령농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다는 취지로, 이들 소규모 농가를 ‘취약농장’으로 규정하고 전담공무원제도를 도입했다. 이를테면 북한의 ‘5호 담당제’를
축산농가들에게 스스로 자정운동을 펼치라고 하면, 내 재산을 내가 지키고 부를 획득하려면 당연한 이 말이 또 억울하게 들린다. 축산농가들도 할 말이 많기 때문이다. 대다수의 농가들이 부도덕한 짓을 해서 생계를 유지한 것도 아니고, 불법과 탈법으로 부를 축적한 것은 더더욱 아니기에 그렇다.그런데 정부를 비롯, 축산농가와 관련 산업계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손가락질하는 듯 보이는, 지금의 이 상황이 익숙하지 않아 견디기가 힘들다. 그 오랫동안 곁에서 힘든 넋두리를 들어주고, 응석까지도 응석으로 알지 않고 아픔으로 이해해주던 모든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20일에 열린 제 356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 2차 정례회 제 4차 본회의에서 “가축분뇨 무단배출 엄벌”을 재차 강조했다.원 지사는 “가축분뇨 무단 배출 행위에는 한 번 적발에도 농장폐쇄와 같이 강력하게 조치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도입하기 위한 조례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또 “주민들에게 단속 권한을 주고 비용도 지원해 지역별로 교차 감시가 가능하도록 책임과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며 “가축분뇨 무단배출행위를 단속할 특별수사단 조직 설립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외부비용 이해해야 이에 대
“현대 축산업을 위해서는, 고기가 접시에 오르기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소비자들이 적게 알수록 좋다…현대 축산업이 가장 큰 행운 중 하나는 산업화된 국가들의 국민은 몇 세대 동안 농촌과 동떨어져 살아왔고, 따라서 가축들이 어떻게 길러지고 처리되는지 제대로 모른다는 사실이다.”미 오리건 주립대학 동물학과 교수 피터 치키(Peter.R.Cheeke)가 자신이 쓴 저서 「축산업의 최근 쟁점들」에서 한 말이다. 밀집사육 도입 이유 20세기 후반만 해도 현대 식품시스템은, 현대인들에게 곡물, 고기, 과일, 채소 등을 그 어느
안동발 FMD 재앙이 오기 전, 국내 축산업의 패러다임은 단지 ‘양(量)에서 질(質)’로의 변화에 불과했다. 국내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국민들의 축산물에 대한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국내 축산업도 이에 대응해 밀집사육이 진행됐다.국민 소득이 일정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식생활 개선 붐이 빠르게 진행되고, 그 붐을 타고 생산만 하면 팔렸던 시대, 즉 양적 성장의 길을 걸었다. 국산 충성도 떨어져 여기에 갑자기 늘어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저가의 외국산 축산물 유입이 증가했고, 외국산 소·돼지고기 등의 개방이 진행되면서 외국산 축산물
최근 몇 년 동안 정부를 비롯한 축산업에는 ‘지속 가능한’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도대체 지속 가능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지, 지속 가능하지 못한 산업은 어떤 것인지에 대한 성찰도 없이 너나 할 것 없이 입버릇처럼 쏟아내는 행태는, 또 유행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일이다.‘지속 가능한 발전’은 중학교 사회과목에 이렇게 쓰여졌다.“지속 가능한 발전은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을 의미한다. 전제조건은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인구 증가와
“뭐야, 이게. 유통비용을 줄이자는 차원에서 로컬푸드니 직거래니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격이 서울 대형유통 매장보다 더 비싸?”지역 로컬푸드 매장에 가면 가끔씩 들리는 푸념이다. 그중 대부분 푸념의 주인공은 도시민들이다. 그런 불만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정부나 농협이나 로컬 푸드에 대한 개념을 ‘농축산물 유통구조개선을 통한 가격 인하’에 두고 있는 ‘역효과’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정작 가격이 싸도, 그들은 그곳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모두 합산하는 계산법을 적용한다. 중간 유통업자들의 ‘폭리’가 없기
소비자들은 식품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크게 두 가지의 착각에 빠진다. 하나는 ‘소비자가 왕’이라는 것과 다른 하나는 자신이 먹는 식품이 ‘건강에 좋다’는 것이다.소비자가 왕이라는 심리는 간혹 ‘갑질’이 형태로 나타나는 데, 이는 자신이 소비하는 식품에 대한 고찰이 없기 때문이다. 팔아주는 입장이니 당연히 자신들이 ‘위’라고 생각한다. 소비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품을 생산한다고 해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는 그릇된 사고에서 비롯된다. 두가지 착각에 빠져 일반 소비재와 마찬가지로 식품을 대하는 자세, 즉 내가 생명을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
“1992년 12월 미국 시애틀의 한 의사가 피 섞인 설사를 하는 아이들 환자가 급증한 상황을 목격했다. 결국 두 달 만에 햄버거 체인점 ‘잭 인 더 박스’에서 검출된 O157:H7균으로 600명 이상이 감염되고 네 명이 사망하면서, 업계 로비로도 막을 수 없을 만큼 식중독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커졌다.피해자 대부분이 나이가 어렸다는 점과 피해 상황이 끔찍했다는 점 외에도 정부 규제자와 기업이 공모해 왔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은 충격을 받았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신장과 다른 장기가 영구 손상됐으며, 아홉 살짜리 여자아이는 7주 동안 혼
최근 축산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 동물복지’로 바뀌었다며 축산농가들의 사육 패턴 역시 그대로 바뀌지 않으면 ‘미래 지속가능한 축산업’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 사실 축산업의 패러다임은 ‘FMD 재앙’ 이후 이미 그렇게 바뀌었다. 그것을 대다수의 생산자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것이 전적으로 생산자만의 탓이라고 할 수 있을까?친환경이나 동물복지 농장 인증을 받으며, 동물의 건강과 행복을 유지하면서 사육하는 환경조성 붐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유행처럼 일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이 소원해지
지난달 말 세계청년리더총연맹(World Federation of Power Leaders, WFPL 이하 세계연맹)은 식품안전과 관련해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먹거리 안전 위기, 지금이 재도약의 기회’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살충제 계란’에 이어 ‘닭’에서도 농약성분이 검출된 것이 배경이다.“독성이 강해 38년 전에 사용이 금지됐던 농약마저 닭과 토양에서 검출된 이상, 계란이나 닭고기를 더 이상 믿고 먹기에 쉽지 않다”며 “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에도 이러한 문제는 다시 불거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장
조촐한 밥상을 앞에 두고 아들은 아버지에게 묻는다.“아버님, 임금은 아버님이 이 전쟁을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 지를 항상 의심하며, 그 측근들은 전쟁의 와중에서도 아버님을 헐뜯습니다.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아니 오히려 죽기를 각오하고 적군들을 물리쳤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의 잘못된 명령을 따르지 않았다고 ‘대역’ 운운하며 형(刑)을 가해 지금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계십니다.”그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는 아버지를 향해 아들은 눈물을 보이며 권한다. 윗분들만 모르는 듯 “아버님, 그냥 모든 것을 훨훨 털어버리고 고향
미국의 경제학자 겸 사회학자인 소스타인 베블린은 “모든 사회제도는 그 제도가 만들어지던 당시의 시기, 그 사회의 지배적 사고방식의 산물이자 표현”이라고 말했다. 이는 역으로 지배적 사고방식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계속 변하고, 그 변화에 따라 사회제도도 바뀐다는 뜻이다.“그렇다면 어떤 상황에서 변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도저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을 때”라고 말했다. 인간은 원래 관성의 법칙에 지배받기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데다, 혁신을 한다는 것은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바꾸는 것이라 에너지(그것도 정신적 에너지)가 많이
농협목우촌이 날개를 꺾이기 시작한 것은, 층층시하의 농협중앙회 임원들의 ‘농협목우촌=축산종합식품회사’라는 착오에서 비롯됐다. 겉은 번드르르한 식품회사이지만 시장에서의 위상은 브랜드가 갖고 있는 파워와는 사뭇 다르다.하지만 농협목우촌의 인사와 투자를 결정하는 이사나 임원들은, 저절로 굴러가는 완전 독립체인 줄 착각한다. 자신들의 사업에 대한 몰이해한 작은 간섭들이 정작 사업 부서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알지 못한다.세계 최고의 비즈니스맨을 길러낸다는 하버드 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신시아 몽고메리 교수는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목
지난 8월 1일 농협목우촌은 창립 11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김용훈 농협목우촌 대표는 2020년까지 ‘브랜드 가치 1위, 매출 1조, 순이익 150억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지난해부터 중앙회장, 부회장을 비롯 이사회에서까지 “당장 사업 활성화 대책 보고를 내라”·“ 개혁과 혁신이 미진하다”는 닦달(?) 끝에 나온 것으로, '당장'이라는 요구에는 못 미치지만 ‘판매역량과 R&D기능 강화, 계열화 확대, 생산 시설 확충, 경영관리 및 시너지 확대’ 등 5대 핵심과제를 발표하고 재도약을 결의했다. 육가공시장 새바
최근 농협중앙회가 퇴직 임원에 대한 예우 규정으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기간 중 불거진 중앙회장의 퇴직공로금(퇴직금) 11억1800만원이 공개되면서 치렀던 곤혹스러움을 또 다시 치루고 있는 것이다.농협중앙회는 퇴임한 최원병 회장에게 2016년 4월부터 8월까지 5개월 가량 운전기사와 차량 지원 등으로 매달 700여만원 씩 모두 3500만원을 지원해, ‘도덕 불감증’·‘제왕적 기득권’의 집착이라고 지적받은 바 있다. 각계에서 비난 빗발 이번 예우규정의 내용은 이렇다. 중앙회 이사회가 퇴직한 중앙회 임원
지난해 농협중앙회는 농협안심축산사업부 감사를 통해 ‘농협안심한우’ ‘농협안심한돈’ 등 농협안심브랜드에서 ‘농협’자를 뺄 것을 지시했다. 이유는 최근 2~3년 동안 악의적이든 그렇지 않든 좋지 않은 일들로 방송을 탔기 때문인데, 안심브랜드 시리즈에서 ‘농협’을 빼고 나면 안심브랜드는 ‘앙꼬 없는 찐빵’ 신세다.농협 감사의 결과는 지금 농협의 마인드가 어느 수준인가를 잘 보여주는 한 사례다. 사업이라는 성격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사업을 하다보면 잘못된 일도 발생한다. 그것이 농협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준다고 ‘농협’자
농업경제지주엔 농업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농업으로부터 독자성을 확보하고, 한국 축산업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는 축산경제도 포함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농협은 한국 농축산업의 기반을 지지해왔고, 21세기 그리고 더 이후까지 지속 발전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대기업들의 농축산업 진출과 영세 농가의 몰락과 전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에서는 협동조합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협동조합 내·외부는 물론 농축산업 관련 전문가들 역시 공감하는 입장이다. 때문에 협동조합을 둘러싼 신랄한 비판은 애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