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프랭클린은 프랑스 대혁명의 기운이 맴돌고 있던 그 즈음, 파리의 혁명가 모임이나 문인들이 즐겨 모이는 살롱에 자주 들렀다. 그는 1776년 7월 4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독립선언서’에 토머스 제퍼슨과 공동으로 서명했다.독립선언서의 일부는 이렇다.“모든 인간은 평등하게 창조되었다. 창조주는 그들에게 침해할 수 없는 권리들을 부여했다. 그중에서도 으뜸가는 권리는 살 권리, 자유를 누릴 권리, 행복을 추구할 권리 등이다. 이러한 권리들을 확실하게 향유하기 위해 사람들은 정부를 구성했으며, 정부의 권위는 피통치자들의 동의에 의해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를 대하는 대한민국의 사회를 지켜보면서 과연 우리는 얼마나 더 잔인해질 수 있는지 깨달아가고 있는 중이다. 국회와 일부 언론은 국민들의 혐오감을 부추기고, 국가 간의 협력을 무력화시키고, 심지어 동족 간의 갈등까지 조장하고, 그에 따른 민심도 흉흉하다.이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의 우한에서 발생했지만, 마치 정부가 이를 조장하고 확산시킨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지금 우리 사회는 진정한 삶의 가치를 잃어 가고 있는 중이다.정부의 모든 것이 잘못됐으니 이참에 바꿔야 한다는 정쟁은,
햄과 소시지를 생산하는 2차 육가공업체들이 원료육으로 국내산 돼지고기를 선호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를 국내산 돼지고기가 원료육 시장을 탈환하고 있다는 희소식으로 간주할 수 있을까?2차 육가공업체들이 국내산 돼지고기를 원하는 이유는 그동안 사용해온 수입육보다 국내산 원료육의 가격이 낮기 때문이다. 강세를 유지해오던 국내산 원료육의 가격이 얼마나 떨어졌으면 2차 육가공업체들이 너도나도 사재기에 나설까.육류유통수출협회에 따르면 1월 23일 현재 돼지고기 가격은 3000원선 붕괴와 함께 전국 평균 kg당 2000원 초반 대까지 떨어졌다.
공자가 제자들과 함께 진나라로 가던 도중에 양식이 떨어져 일주일 동안 아무 것도 먹지 못한 적이 있었다. 안회가 가까스로 쌀을 구해 와 밥을 지었다.공자는 밥이 다 되었는지 알아보려고 부엌을 들여다보다가 밥솥의 뚜껑을 열고 밥을 한 움큼 먹고 있는 안회의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안회는 제자 가운데 도덕수양이 가장 잘되어 공자가 아끼는 제자였기에, 공자는 크게 실망하고 곧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다.이윽고 안회가 밥이 다 되었다고 하자 공자가 말했다. “안회야! 내가 방금 꿈속에서 선친을 뵈었는데 밥이 되거든 먼저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고민이 많은 20대를 위해 던지는 유명한 교수의 따뜻한 멘토링이라고 소개된 책으로 42편이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그는 “삶에 대한 후회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치러야 할 대가다. 그러므로 진짜 행복한 삶은 죽는 순간에 후회를 가장 적게 하는 것이리라. 그러니 후회할 짓을 왜 하냐는 청춘에 대한 충고는 선험자로서 주제넘은 짓이다”라고 말한다.“화려한 커리어를 가진 최고의 교수에게도 불꽃 같은 청춘이 있었고 그 청춘은 매우 아팠다”고 설명한다. 방황하는 청춘에게
기러기는 먹이와 따뜻한 곳을 찾아 4만km를 날아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먼 거리를 비행할 때는 항상 V자 대형을 그린다. 왤까?동물학자들의 말에 따르면 가장 앞에 나아가는 리더의 날개짓은 기류에 양력을 만들어주어 뒤에 따라오는 동료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쉽게 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더와 동료의 협력 물론 기러기들이 양력과 같은 과학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학술적으로 이해한 것은 아니다.기러기들은 먼 길을 날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울음소리를 낸다. 그 울음소리는 앞에서 거센 바람을 가르며 힘들게 날아가는 리더에게
2019년의 끝자락에서 또 한 해를 돌아본다. 살아가야할 미래의 날들이야 희망을 가져봄직 하지만, 겪어온 시간이 의미를 갖지 않고선 앞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사랑에 대한 감정과 평등에 대한 깊은 고뇌 없이 아무리 부유하다 한들 또 무슨 가치가 있으랴. 이러한 감정들을 마음에 새기는 일은 중요하지만 정작 결정을 하는 순간에 섰을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1912년 타이타닉 호가 빙산에 부딪혀 침몰하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이등 항해사 찰스 래히틀러는 당시의 상황을 17쪽 분량으로 정리했다.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
연말이 되면 회사를 포함한 모든 조직은 어수선하다. 승진 인사가 있고, 정년 퇴직자들이 있고, 자리 이동이 있다. 최상위 계층인 CEO나 기업의 2‧3세는 물론이고 새로 맡은 자리로 이동해 가는 리더들에게 자신들의 역할에 대한 ‘각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하지만 많은 리더들은 각성보다는 자리에 올라 누리게 되는 ‘혜택’에 주로 관심이 있어 보인다. 대부분의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승진과 급여 인상만큼 보람된 것은 없다고 한다.조직의 상층으로 올라가는 것은 자신의 능력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대대로 강남 지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배추밭으로 인분을 지고 나르며 하루 일과를 보내던 한 친구의 집안은, 강남 개발로 말 그대로 벼락부자가 됐다. 여름이면 홍수로 피해를 보기 일쑤였고, 때문에 그 땅을 일구는 것만으로는 형제들 대부분이 더 많은 배움을 채울 수 없었다.그 동네 또 한 친구는 아버지가 일제강점기에 인재로 소문나, 일본 도쿄대학교를 졸업하고 귀국했다. 그는 배추밭에서 거름을 나르는 일이며, 농사짓는 일 자체를 창피해 하며, 사업을 한다면서 그 많던 땅을 야금야금 팔아치웠다. 그리고 이젠 가진 것이라곤 달랑(?) 75
전국한우협회는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개최된 한우지도자 역량강화교육 일정에서 ‘여성‧청년분과위원회’를 발족했다. 여성한우인과 청년한우인의 역할이 재조명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환영할만한 일이다. 낙농의 경우처럼 이미 오래 전 정착돼 현재 낙농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 비춰보면, 사실 전국한우협회의 여성과 청년분과위원회는 진작 발족되었어도 늦은 감이 있었다.지금 협회를 중심으로 한우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중추적 인물들의 연령대를 보면 대부분이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60대 중반 이상의 남성들이다.
누군가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 입시과정에서 누린 혜택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이 최근 유행어가 됐다고 했다.한 개인의 가정사가 몇 달씩 전 언론을 비롯 전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른 전대미문의 사건(?)이 된 것은, 그동안 대한민국의 사회가 얼마나 불공정했으며 그 불공정을 대하는 자세가 경우에 따라 어떻게 달랐느냐는 점도 시사해줬다.여기에 대한민국의 새로운 세대로 주목받아 왔던 ‘386세대’의 민낮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가늠할 수 없는 절망감과 이를 딛고 새로운 사회를 열고자 하는 열망이 함께 분출됐다.상대적 박탈감은 자신을 타인과 비교해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어느 광고의 문구처럼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개인이든 조직이든 국가든 자전거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페달을 밟지 않으면 쓰러지게 되어 있다. 피 튀기는 경쟁이 이뤄지는 세계의 무한 경쟁시대에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은 현 상황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뒤처지는 일이다.그리고 한 번 뒤처지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그럴수록 실패는 예정된 수순이다. 「사자도 굶어 죽는다」의 저자인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
지난달 25일 홍남기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 대외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개도국 특혜를 주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선언하는 한편 WTO 개도국 논의 관련 입장 및 대응방향 발표문을 배포했다.이를 두고 전 농업계는 물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일부 시민단체들도 ‘WTO 개도국 지위 포기’를 철회하라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그런데 정작 정부는 ‘포기’가 아니라 ‘주장을 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개도국 지위 포기(forego)’가 아닌 ‘미래협상에 한해 특혜를 주장하지 않는다(no seek)’라는 설명 아닌 설명이었다.
음식점 원산지 표시제도는, 2008년 국내에서 유통되는 농축산물과 그 가공품 그리고 음식점에서 판매되는 조리 음식에 대한 원산지 표시를 관리함으로써 소비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고 유통질서를 확립해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도입됐다.원산지 표시제를 도입할 당시 국내로 축산물을 수출하는 축산 강국들은 외국산의 국내 시장 진입을 규제하는 ‘장벽’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알권리라는 명분에 밀려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원산지 표시제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를 내세우고 있지만 엄밀한 의미에서는 외국 축산물과
일찍 퇴근하는 날 저녁 운동을 하겠다는 큰(?) 마음을 먹고 동네 시장에서 운동화를 한 켤레를 샀다. 한 번에 학교 운동장을 20바퀴 걷기를 일주일에 2~3일 했다.한 달이 지났을까, 걷기가 불편해 운동화를 자세히 들여다봤다. 멀쩡한데 갈수록 걷기가 불편했다.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밑창을 들어봤다. 밑창이 완전히 갈라져 있었다.수십 년 동안 운동화를 신어봤지만 운동화 옆이 터지거나 닳았던 적은 있어도 밑창이 갈라져 본적이 없었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신발가게에 가서 따졌다.주인 왈 “어, 이거 본드로도 붙이기가 어렵겠는데요.” “그
지난 14일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의 1인 시위를 시작으로 한돈농가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축산관련단체장들도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했다.ASF(아프리카 돼지열병)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왜 한돈농가들이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걸까? ASF가 발생하자 정부의 방역대책과 연계해 확산방지를 위해 신속하고도 열성적으로 참여했던 이들이다.방역이 애초부터 잘못되었다느니 정부의 방역대책에 문제가 있다느니 말하기에 앞서 ASF 바이러스가 제 농장 아니면 주변의 농장에 침투할까봐 노심초사하면서 조기 종식을 위해 적극적
지난 8일, 김태흠 자유한국당 의원은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NH-아문디 필승코리아 국내 주식형 펀드’ 가입자의 34%가 농협은행 직원들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8월 26일 서울 중구 소재 농협은행을 찾아 펀드에 직접 가입한 덕분인지 며칠 사이에 400억을 돌파하고, 전국의 농축협은 물론 축산관련단체‧기업‧학회에서도 가입 붐이 일었다.김태흠 의원은 9월 말 현재 873억원이 모인 것과 관련 초기 운용자금을 제외하고 34%의 농협 직원들이 차지하는 금액이 전체의 11%라면서 마치 이를 ‘강제’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에 화가 단단히 난 김병규 씨가 개설한 노노재팬사이트(https://www.nonojapan.com)는 진화된 영리한 불매운동 마케팅의 새 지표를 열었다.단순히 국내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는 일본 제품들을 소개하고 불매하자고 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산 대체 품목을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 제품을 아웃시키고 국산품 애용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바로 이참에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계기로 삼자는, ‘위기를 기회로’ 라는 슬로건의 실천이다.이와 함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양상은 아
“농협 매장에서 바나나를 팔면 왜 안될까?”언젠가 페이스북에 누군가 올린 글이다. 자신의 견해를 적은 글의 요지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과일을 농협에서 파는 것은 괜찮지 않겠느냐”였다. 과연 그럴까?농협의 존재이유는 농협법 제1조에 잘 나타나 있다.‘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를 향상시키고, 농업의 경쟁력을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며,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이바지 한다’다.또 최근 농협은 대한민국 농민이 생산하는 농축산물을 ‘제 값 받고 팔아주는’ 역할에 치중함으로써 농
“마침내 올 것이 왔다.”지난 17일 경기 파주 돼지 사육규모 2500마리의 한 양돈농가에서 ASF(아프리카 돼지열병)가 발생했다. 정부를 비롯 전국의 한돈 농가에 초비상이 걸렸다.하지만 ASF 발생을 두고 “방역에 ‘구멍’이 뚫렸다”라던가, 정부와 농가의 태만과 안일함을 탓하는 소리는 일단 들리지 않는다. 오히려 언제 올까? 조마조마했던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을까?그래서 지켜보는 마음도 마치 운동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의 노력이, 경기 당일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라고나 할까?인체든 가축이든 그 모두를 병들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