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동료들과 어울려 어디 맛집이라도 가서 음식을 먹을라치면 수저가 제대로 가질 않네요. 음식이 맛있는지 맛도 모르겠고…애들은 제대로 먹고 있기나 하는지…”농촌에서 학업이나 여타의 이유로 자녀를 도시로 떠나보내거나, 해외로 유학을 보낸 부모들의 한결같은 심정이다. 늘 자신들의 품안에서 벗어난 자식 걱정에 전전긍긍이다. 그게 부모의 마음이다. 하물며 그런 자식들이 황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리고 싸늘하게 주검으로 변한 자식을 대할 때 그들이 이야기하는 ‘하늘이 무너졌다’는 말은, 당한 사람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야생멧돼지에 의한 ASF 바이러스의 야외 오염도가 높다고 판단, 한돈농가에게 논과 밭, 임야 등에서의 경작 등 영농활동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영농활동 후 농기계는 세척·소독 후 농장 밖에 보관하고 당일은 축사 출입을 자제토록 했다. 고병원성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 가금농장에도 같은 내용을 적극 홍보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시를 곧이곧대로 따랐다가는 축산농가만 낭패를 본다. 가축전염병의 유입 및 확산 차단을 위한 목적이라도, 농지법에 따라 농사를 짓지 않고 묵혀두면 일단은 ‘무단 휴경 사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대한민국이 가축전염병 발생으로 들썩이고 있다.소·돼지뿐 아니라 전국 우제류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시행 중인 구제역을 필두로 돼지는 ASF, 가금은 고병원성 AI 발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최근 들어 고병원성 AI 발생주기가 짧아지고 있다는 점은 더욱 우려스럽다. 실제 2~3년 주기로 발생하던 AI는 이제 매년 겨울마다 찾아오는 ‘단골 불청객’이 됐다.가축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입힌다. 또 코로나와 사스, 메르스 등 신종 전염병을 비롯한 모든 질병의 60~70%가 인수공통전염병으로 공중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얼마 전 일이다. 지인과의 약속으로 서울 모처를 다녀갔을 때다. 코로나 규제도 풀리며 여기저기서 축제가 성행하고 있을 즈음 한 페스티벌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 비건의 날을 기념해 비건문화와 관련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였다.궁금함이 앞서 잠깐 시간을 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비건산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식품에서부터 패션과 화장품까지 영역을 확장한 모습이다. 더불어 축산업을 왜곡하는 이분법적 사고도 여전했다. 예전부터 그래왔던 육식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는, 동물을 해친다는 비건업계의 편견은 새삼스러울 것도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참사란 비참하고 끔찍한 일을 당한 죽음을 의미한다. 참담이란 끔찍하고 절망적이어서 몹시 슬프고 괴롭다는 뜻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다수의 국민들이 그 참담함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상태다. 누군가의 살의(殺意)로 인해 죽임을 당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도 아니고 그저 길을 걷다가 끼여 죽고, 넘어져 눌려 죽는, 참으로 허망한 죽음을 그저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살려달라고 그토록 애원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던 정부의 악마성에 분노할 뿐이다. 참담한 죽음 사고로하도 여기저기서 왜 이런 참담한 일이 벌어졌는지 의문을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낙농제도개편이 1년여간의 진통 끝에 마무리된 모양새다. 지난 3일 낙농진흥회 이사회 의결로 큰틀에서의 합의는 마쳤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아름답게 마무리되지는 못했다. 정부가 원유가격 인상과 제도개선을 한데 묶은 탓에 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을뿐 속내를 들여다보면, 앞으로 갈길이 천리다. 일단, 생산자단체는 원유가격 인상이 우선 목표였고, 수요자 역시도 표면적으로는 제도개선이 우선이라고했지만 원유가격 인상을 신경쓰지 않을수없었다. 원유가격 인상을 기점으로 소비자가격을 인상하는 관례상, 원유가격 인상이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한기호 의원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접경지역특별법에 국가는 접경지역 안에서 생산하는 농‧축‧수산물을 우선적으로 군부대에 납품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방부는 이 특별법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1970년 7월 체결된 농협과 국방부의 군부식 계획생산 협정서에 따르면 공급자가 임의로 납품규격, 경로, 수량 등을 변경해 납품할 경우, 2회 이하 위반 시 경고장을 발부하고, 3회 위반할 경우에만 계약을 해지한다고 되어 있다. 협정서 일방적 위반이번 군급식 개편은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모돈개체별이력관리(이하 모돈이력제) 사업은 세금 낭비뿐만 아니라 농장의 생산비 상승 원인이라는 지적에,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일 해명자료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 생산성 향상, 수급관리, 가축개량 등에 도움이 되는 등 한돈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발표해 공분을 샀다. 농식품부는 지난 7월부터 ‘모돈이력제’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모돈과 후보돈에 귀표를 붙이고 이동·출하·폐사 때마다 모바일 등을 통해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참여 농가에는 사료융자금 상한액을 6억원에서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정부가 수급조절과 가격안정을 위해 수매한 농축산물의 상당량이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어기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수급조절 품목 폐기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 6월 상반기까지 수급조절 목적으로 수매 후 폐기된 농산물은 5만5248톤에 달했고 105억3200만 원이 소요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893톤, 2019년 1만4660톤, 2020년 9629톤, 2021년 1만6301톤, 올 상반기엔 1만1765톤이 처분됐다. 양파·배추·무·마늘 등 4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납품 발주처의 입찰 경쟁에 뛰어든 A사는 1개당 1000원을 지불하겠다고 의향서를 작성했다. 곧이어 B사가 참여하자 900원대로 경쟁가격이 하락했다. 참여 희망업체가 늘어나자 발주처는 800원대까지 낮출 수 있기를 희망한다. 처음에 적당한 가격이라고 생각했던 A사의 관계자는 자신이 견적을 잘못냈음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된다. 스크린을 통해 가격대는 800원대도 붕괴되면서 경매가 상상도 못했던 최저가로 낙찰된다. 국산이 무슨 죄라고A사 관계자는 궁금하다. 어떻게 그런 가격대가 유지될 수 있는지. 그 가격대를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2014년 영남우유 폐업에 이어 2022년 푸르밀이 폐업한다. 푸르밀이 내달 30일 영업종료를 선언하고 납유농가의 원유는 올해 연말까지 집유한다고 밝혔다. 푸르밀 소속 낙농가들은 연말을 기점으로 납유처를 잃게 된다. 근래에 들어서 유업체가 폐업하면서 낙농가들이 납유처를 잃게 되는 건 영남우유에 이어 푸르밀이 두 번째다.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악몽이 되살아났다. 이번에는 영남우유 사태 때보다 그 파장이 더 심각하다. 납유 농가 규모나 푸르밀의 사업규모가 영남우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내산 녹용은 약이 아니다.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 한의사가 칼럼에 실은 말이다. 그러면서 “국내산 녹용은 대한약전에 등록되지 않아서”라고 부연한다. 또 다른 한의사는 유튜브에 “국내산 녹용은 식용일 뿐 한약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한다.국내산 녹용은 대한약전에 미등록돼 약효가 없는 쓸모없는 물건이라는 거다. 이들의 주장처럼 국내산 녹용은 약재로써 효용가치가 없어 대한약전에 등록되지 못한 것일까? 대한약전은 약사법 규정에 의해 약전 위원회가 원안을 작성하고, 보건복지부장관이 공포한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이번 군급식 개편을 보면, 국내 농축산물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정부의 의식이 어떤지, 국방 안보의 주축을 이루는 군장병에 대한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군장병에 대한 급식개편 논의는 지난해 4월 각 부대에서 코로나19 방역조치로 격리된 장병들에게 지급된 도시락이 형편없이 부실했다는 제보에서 시작됐다. 전 국민의 질타를 받자 허겁지겁 실태조사에 들어간 국방부는 군 급식의 질을 높여 군장병들에게 보다 건강한 식사를 제공한다는 명분 하에 10월 ‘군급식 개선 종합대책’을 내놨다. 식재료가 무슨 죄골자는 두 가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환경부가 ASF 확산 차단을 위해 1700억원의 예산을 투입, 지난 3년간 총 길이 2693.2km의 방역 울타리를 설치했다. 그러나 쏟아부은 예산과 시간에 비해 효과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다시금 제기됐다. ASF 연구 권위자 ‘호세 마누엘 산체스’ OIE(세계동물보건기구) ASF 연구소장은 “이 울타리는 토끼용으로 야생멧돼지 이동을 막는 데에는 효과가 없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또 울타리 설치가 규정에 맞지 않은 곳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환경부는 “우리나라는 울타리 설치 이후에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고병원성 AI와 ASF 등의 가축전염병이 활개를 치고 있지만 이를 담당하는 가축방역관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인력 이탈은 많은 반면 신규 유입은 턱없이 부족해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농해수위 이달곤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지자체 가축방역관 현황 자료를 보면 확연하다. 적정인원 대비 부족 인원은 △2017년 667명 △2018년 415명 △2019년 541명 △2020년 593명 △2021년 637명이었다. 올해도 적정인원의 37%에 해당하는 748명이나 부족하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에 코웃음을 치던 북한이, 한미일 군사훈련과 맞대응해 하루걸러 미사일 도발을 자행하고 있다. 남한과 북한이 서로 강 대 강의 반응을 보이고 있어 자칫 충돌로 치닫는 것은 아닐지 불안한 상황이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그에 반응하는 정부의 대응은 이전과 사뭇 달라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혼란스럽다. “북한의 무력도발이 통하지 않게 하겠다”라는 둥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라는 둥 말은 강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지 알 수가 없기에 그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올해에도 국정감사에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고질적인 문제인, 인력시스템이 도마 위에 올랐다. 우리나라 가축방역의 최일선을 책임지고 있는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의 현장직 인력의 대부분이 무기계약직인 데다가 급여 또한 일반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방역본부의 정원은 1294명으로, 이 가운데 무기계약직(비정규직)은 1239명, 정규직은 임원 1명과 일반직 54명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압살(壓殺)이라는 단어가 있다. 무거운 것이나 센 힘으로 눌러서 죽인다는 의미다. 지금 오리산업의 상황이 이렇다. 오리농가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정부 방역정책에 압살당하는 모습이다. 차라리 오리가 살해당한다는 압살(鴨殺)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더불어 농가들 역시 죽임을 당하는 꼴이다.올해부터 강화된 겨울철 사육제한에 오리농가들은 할 말을 잃었다. 겨울철 사육제한 선정농가 기준이 추가되면서 예전보다 더 많은 오리농가들이 해당될 게 분명해서다. 추가된 기준은 ‘산란계·종계농가 500m 이내 소재한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중국의 3대 악녀 중 서태후의 악행은 청나라를 망국의 지경으로 끌고 갔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그녀의 사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끼의 식사로 산해진미를 차려야 했고, 한 번 먹은 음식은 두 번 먹는 경우가 없었다. 한 끼 식사 비용은 일반 서민들의 일년치에 맞먹는 액수였다. 그녀의 탐욕을 보여주는 사례 중에서 손꼽히는 것이 바로 여름 별장 ‘이화원(颐和园)’이다. 이화원의 면적은 2.9㎢이고 이 중에 3/4인 2.2㎢가 호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호수가 쿤밍호다. 그리고 이화원에는 60m 높이의 만수산이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ASF가 9월 28일과 29일 이틀 동안 경기도 김포와 파주 양돈장에서 발생했다. 이들 양돈장은 과거 ASF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적 살처분을 시행한 이후 8대 방역 시설을 갖추는 등 오랜 기간 준비 끝에 지난 3~5월 사이에 재입식을 완료했다. 양돈장 정상화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ASF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힘든 시간을 견뎠는데 또다시 악몽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비슷한 시기 평택 양돈장에서도 ASF 발생 소식이 전해졌다. 김포 확진 이후 실시한 전화 예찰 과정에서 의심농장으로 분류됐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