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저지종(Jersey) 육성 사업이 올해 들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해 품종 다양성과 낙농가의 경쟁력 강화 일환으로 저지종 육성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지자체 가운데서는 경기도가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저지종 육성 사업에 돌입한다. 경기도는 지난해 관내 생명기술연구소에서 저지종을 육성중인 서울우유와 업무 협약을 맺은데 이어 저지종 육성 보급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향후 계획을 구체화했다. 경기도는 3월부터 시험연구 사업으로 저지 종의 정액 및 수정란을 농가에 보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임인년 한해가 지나갔다. 누구나 바라는 새해. 계묘년(토끼해)이 밝았다. 지난 1년은 전 세계가 어려운 한 해였고 특히 대한민국의 농축산업은 더 추락할 길이 없을 정도의 힘든 한 해를 보냈다. 3년여의 코로나19 후유증과 세계 경제 불황, 국제곡물가 상승, 국제 유가 상승·환율 폭등으로 삼중고를 겪었다. 러시아 전쟁도 한몫을 단단히 했다. 다행히 연말이 되어 유가 상승 멈춤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고 있어 다행이다.축산인들의 갈망에 부응하여 농협사료가 가격을 인하하였고, 설을 앞둔 소비 활성화로 그동안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1991년 3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시에라 네바다 산맥의 깊은 숲속에서 길을 잃은 부부가 폭설에 갇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끝내 숨을 거두었다. 당시 남편 던켄은 75세, 아내 체이니는 68세였다. 행방불명이 된 이들 부부의 자녀들은 부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 끝에 죽은 지 2개월이 지난 5월 1일에야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들이 타고 있던 승용차 안에는 기름이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런데 차 안에서 체이니 부인이 18일 동안 자신의 심경을 적어놓은 노트가 발견되었다. “모두를 사랑한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한해를 마감하는 12월 어느 날. 50대 중반의 한돈농가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7대 방역 시설에 대한 푸념을 늘어놨다. “7대 방역 시설이 질병 유입은 어느 정도 막을지 몰라도, 돼지를 키울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한탄했다. 이어 “돼지를 2~3주에 한 번씩 이동시켜야 하는데 전실 때문에 번거롭고 골치가 아프다. 살아있는 돼지를 한번도 본적이 없는 작자(?)가 만든 정책임이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지속적인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시설이 제대로 운영될지 의문이다.대한한돈협회를 중심으로 한돈농가들은 7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지난해 말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과이불개(過而不改)’다.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 다는 뜻이다.교수신문은 전국 대학교수 93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0.9%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박현모 여주대 교수(세종리더십연구소장)는 이를 추천한 이유로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잘못이 드러나면도무지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축산업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정책으로 축산업계에 큰 피해를 입히고도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고칠 기미가 전혀 없다. 오히려 생산자들이 제발 하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숱한 이야기를 남겼지만 우리들의 마음에 남는 것은 안와골절을 당하고도 검은 안면 보호대를 쓰고 대한민국의 축구를 16강의 반열로 이끈 손흥민과 5번의 월드컵 출전에서 마침내 우승컵을 조국의 품에 안긴 리오널 메시의 ‘국민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결코 포기할 수 없다’는 정신일 것이다. 성공, 숱한 좌절 결실성실함과 겸손함 그리고 주변을 살피는 손흥민의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아버지 손웅정 씨와 함께 만들어간 것이라면 리오넬 메시의 성공은 숱한 삶의 좌절을 이겨내며 홀로 체득한 것이라는 점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가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된다. 지난 21일 낙농진흥회에서 관련 규정안이 통과되면서 1년 만에 결국 마무리됐다. 정부의 뜻대로 관철된 용도별 차등 가격제가 과연 어떠한 영향을 미칠것인가,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 이미 시작부터 항상 낙농업계를 따라다니는 형평성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국생산량을 기준으로 시행되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이지만, 전체 집유주체가 참여하는 사업은 아니다. 내년도 사업에는 전체의 약 50%만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미참여 업체인 서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생존권 보장하라.” 올해 축산업에서 가장 많이 들린 말이다. 지금의 팍팍한 삶이 한계에 달했다며, 생존하기 위해 보내는 구조신호다. 올해에는 어느 축종 가릴 것 없이 궁지로 내몰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배합사료 가격이 올라 ‘생산비 급등’이라는 직격탄을 맞았고, 서민 물가를 낮추겠다는 무관세 수입(할당관세 적용)은 이렇다 할 효과는 내지 못한 채, 축산농가들의 마음에 깊은 상처만 남겼다. 가축질병, 이상기후 등으로 생산기반은 황폐해진데다, 경쟁 입찰 전환이 예고된 군 급식은 외국산 축산물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농협중앙회장 연임제를 포함한 농협법 개정안이 지난 8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국회 농해수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농협중앙회장 중임금지 조항을 1회에 한해 연임이 가능토록 한 이번 개정안은 21대 국회 들어 네차례나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번에 농해수위 범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한 농협법 개정안은 이제 농해수위 전체회의를 거친 후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를 받아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다. 정상적이라면 1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연임제를 반대하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공공·민간에 바이오가스 생산목표를 부여하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과장금을 부과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이하 유기성 폐자원법)이 지난 8일 국회를 통과했다.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등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바이오가스를 생산·이용하기 위해 새롭게 만든 법률이다. 공공의무(지자체) 생산자는 2025년 1월 1일, 민간의무(일정 규모 이상 축산농가 등 대규모 배출자) 생산자는 2026년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일정 규모 이상 축산농가는 의무적으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먹어야 하나, 버려야 하나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내년부터 이같은 고민이 줄어들게 됐다. 2023년 1월 1일부터 소비기한 표시제도가 시행된다. 식품의 날짜 표시를 ‘유통기한’에서 ‘소비기한’으로 변경하는게 이의 골자다. EU 등 대다수 국가들도 소비기한 표시제를 도입하고 있고 국제식품규격위원회도 소비기한 표시를 권고하고 있다.유통기한이 제조일로부터 소비자에게 판매가 허용되는 기한이라면, 소비기한은 식품 등에 표시된 보관방법을 준수할 경우 섭취해도 안전에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지난달 24일 다시 파업투쟁에 돌입하면서 축산농가와 사료업체 등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업무개시명령을 발동,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화물차주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화물연대의 파업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민노총이 동조 총파업을 발표하면서 총파업은 또 다른 양상을 띄고 있다. 가축에게는 생명줄지난 파업으로 원활한 운송에 차질을 빚어 가금업계는 계열업체와 농가에서 이미 수백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또 다시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내년도 한우 수급 상황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추석 이후 한우 도매가격이 하락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내년도에는 출하 물량 증가에 따른 극심한 수급불균형이 우려되면서 한우농가들이 저마다 울상이다. 한우와 관련된 회의마다 수급 관련 동향이 보고되고 있는데, 어디에서 내놓든 전망은 모두 비관적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19 여파에 따른 인위적인 경기 부양책의 소멸과 코로나 일상화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등으로 내년에는 더욱더 극심한 불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 정부에 이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벽창호처럼 꽉 막혔다. 오리농가 축사시설 현대화를 대하는 농식품부 모습이다. 현장의 목소리는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속사정은 이렇다. 오리업계는 축사시설 현대화 실현에 농식품부의 적극적인 자금지원이 시급하지만 농식품부는 축사시설 현대화가 AI 방역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명확하게 입증되기 전까진 자금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큰 틀에선 축사시설 현대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농식품부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기재부가 축사시설 현대화를 합리적이라고 판단해 자금지원을 진행할 수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왜 그때 그 자리에 있었을까?”, “그때 왜 그랬을까?”사고가 나면 처음엔 사고 뒤처리 때문에 경황이 없어 허둥지둥이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 뒤따라오는 것이 ‘자책’이다. 마치 내 잘못인 것처럼. 이태원 참사를 대하는 정부 관계자들의 태도는 초지일관 책임을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희생자들의 탓으로 몰아붙인다. “거긴 왜 갔어?”에서부터 인파를 밀었다는 토끼모자 찾기까지, 이성적으로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책임몰이’다. 야당의 헛다리 짚기이 사람들은 정말 국민들이 자신들이 주장하는 그 비이성적인 해결
[축산경제신문 한정희 기자] 국회에 계류 중이던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의 생산 및 이용 촉진법안’(이하 유기성 폐자원법) 제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탄소중립에 기여하기 위해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한 바이오가스 생산기반 조성이 법률 제정 취지다. 여기서 말하는 유기성 폐자원이란 △하수 찌꺼기 △분뇨 △가축분뇨 △음식물폐기물 △농·수·축산물류 부산물 △기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유기성 물질 등이다. 대한한돈협회를 중심으로 축산단체들은 이 시설 설치 의무 대상에서 축산농가를 제외하고, 지자체 및 공동자원화 중심의 사업을 환경부에
화물연대의 총 파업 장기화로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며 시멘트와 석유, 자동차, 철강 등 산업계 곳곳에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시멘트 업계의 하루 손실은 180억여 원, 석유화학 업계의 일일 피해액은 약 680억 원에 달한다. 자동차 업계는 인건비·운영비 추가 부담이 하루에 5억 원이 넘고, 철강업계의 피해는 지난 29일 현재 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화물연대 총 파업의 불똥은 축산업계로도 튀었다. 축산농가들은 사료공급 및 생축운송 지연으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사료업계도 광양항, 부산항 등에서 컨테이너 원료
[축산경제신문 권민 기자] 국어사전에 공감은 남의 주장이나 감정에 자신도 그렇다고 느끼는 마음이나 기분이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사전적 의미일 뿐이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실험 심리학과 정신의학부에서 정신병리학을 가르치고 있는 사이언 베런코언 교수는 그것은 단순한 의미의 공감이라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공감제로(원제, Zero Degrees of Empathy)」에서 “공감은 타인이 생각하거나 느끼는 것을 파악하고 그들의 사고와 기분에 적절한 감정으로 대응하는 능력”이라며 앞의 사전적 의미와 비슷한 풀이를
[축산경제신문 이혜진 기자] 축산현장 취재를 다니다 보면, 축사 신축 현장이나 터를 닦은 부지에 심심치 않게 현수막이 걸려있다. 구체적인 문구는 다르지만, 현수막을 내건 이유는 신규 축사 건립의 반대를 위함이다. 사연을 들어보면, 이미 같은 지역 내에서 축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농가가 신축하거나, 2세들을 위한 확장을 하려고 허가를 받은 자리에 마을 주민들이 반대하면서 공사가 지연되기 일쑤이거나 최악의 경우에는 포기하는 예도 나타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충남 보령의 한 한우 사육농가는 사육기반 확대를 위해 신규 축사 용지를 매입하고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변한 거 없이 굼뜨다. 최근 농식품부가 내놓은 꿀벌 실종 대책이 이렇다. 피해 회복이 전무했던 몇 개월 전 대응과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모습이다. 올해 초에 이어 다시 전국에서 꿀벌 실종이 폭주하고 있는데도 그대로다. 양봉농가들은 일단 버티라는 것인지, 책임지는 농식품부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적극적인 방제만을 요구하고 있다. 꿀벌 실종 대책의 주된 골자는 꿀벌응애 방제다. 내성이 생긴 꿀벌응애 방제를 제때 제대로 못한 양봉농가들의 부주의에 초점을 맞췄다. 또 올해 벌꿀 작황이 양호하니 피해를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