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가 비상이다. 언론의 도마 위에 오르내렸던 대파는 물론 모든 채소값과 모든 과일값이 올랐다.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1%나 상승했다. 상품은 전년 동월 대비 4.0%, 공업제품은 2.2%, 전기·가스·수도는 4.9% 올랐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11.7%나 상승하는 등 그 폭이 두드러졌다. 채소는 10.9%, 과일은 40.9%, 축산물은 2.1%, 수산물은 1.7%가 올랐고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등도 6.7%나 뛰었다.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기업을 억누르
청년농부 박○○ 씨는 불만이다. 정부가 2027년까지 청년농업인 3만 명 확보를 목표로 추진하는 ‘제1차 후계‧청년농 육성 기본계획’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이유는 ‘나이’다. 박 씨(43세)는 서울서 직장생활을 하다 2년 전부터 경기도에 정착해 직접 양봉업을 하면서 독립경영 3년 이하, 농업경영체 등록 등 청년농업인 지원 대상 자격조건을 충족했지만 기준 연령인 18~39세가 발목을 잡았다. 현재로선 영농정착지원금, 창업자금, 농신보 우대보증, 농지임대 우선지원 등 청년농 지원을 받을 길이 없다. 이처럼 40대 이상 청년
정부가 장바구니 물가 낮추기에 혈안이 돼있다. TV만 틀면 대형마트의 농축산물 코너를 찾아 물가를 점검하는 주요 인사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물가 관리를 주관하는 기재부뿐 아니라 일선 부처들의 현장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도 지난달 식품‧외식업계를 방문해 기업들에게 물가 안정 협조를 요청했다.농식품부가 지난 3월 한 달간 낸 보도자료 76건 중 3월 25일 현재 제목에 ‘물가’가 들어가 있는 건은 19건, ‘수급’이 들어간 건은 6건에 달한다. 이는 정부가 얼마만큼 물가를 중시하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지침에 숨이 막힌다. 현장과 괴리감 있는 디테일한 방역정책은 정도가 심하다. 게다가 축산농가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일단 “뭐 하나만 걸려봐라”라는 식의 집요한 추궁은 납득하기 어렵다.오리농가를 보자. 사실 AI 발생 원인을 정확히 구명하지 못했는데도, 정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오리농가들이 실행하기 힘겨운 방역지침을 고수하고 있다. 오리농가들의 반발과 호소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시하면 토 달지 말고 너희는 무조건 따르라는 얘기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보면, 이게 고병원성 AI 방역에 큰 의미가 있나 싶다. 대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지난달 말부로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에서 시작된 AI는 예년과 달리 가금농장에서 H5N6형과 H5N1형 등 2개 혈청형이 동시 검출되고 혼합 감염이 확인됐다. 발생 초기 전남·북지역에서 급격한 발생 양상과 오리에서의 폐사율이 낮아 의심축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바이러스 특성 등으로 대규모 발생 우려가 컸으나, 총 31건 발생으로 마무리됐다. 3월 13일 현재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360여 만 마리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지역 및 산란계 밀
밀원수 조성은 꿀벌 소멸 현상의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힌다. 꿀벌 먹이인 밀원수를 충분히 확보하면, 이상기후와 꿀벌응애 등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밀원수 조성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꿀벌 소멸을 막기 위해 밀원수 조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내 유망 밀원수 22종의 개화·밀원 특성 정보를 수록한 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지자체들은 관내 국유림에 밀원숲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밀원수 조성은 분명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취지와 달리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만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 치킨은 지난해 5월 국내 닭고기 수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순살 치킨용 닭고기 원료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이어 12월에는 치킨값을 인상하면서 이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7개의 순살 치킨값도 함께 인상해,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값 보다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비싸게 판매 중이다.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물가 안정
리더는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에 비례해 공동체의 생존과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말하자면, 어떤 ‘성과’를 보였느냐에 따라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양봉협회 제21대 임원 선거에서 선출된 신임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향후 양봉업계의 리더로써 성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익히 우려된 바와 같이 양봉산업은 앞날이 안개 속 미로를 헤매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4년째 반복되고 있는 꿀벌 소멸과 가속화된 이상기후, 코앞으로 다가온 베트남
축산물 잔류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이하 PLS 제도)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PLS 제도는 미허가 동물약품 등의 오남용을 막고, 축산물에 대한 잔류물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소·돼지·닭·우유·계란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동물약품은 그 기준을 적용하고, 이외에 기준이 미설정된 경우는 0.01mg/kg의 불검출 수준으로 적용해 관리하는게 이의 골자다. 계기는 지난 2017년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다. 정부는 식품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농·축·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PLS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느긋하다. 조급함이 없다. 미온적인 정부와 시큰둥한 양봉농가들의 불만이 범벅이 됐다.벌꿀등급제를 둘러싼 현 상황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갈 길은 먼데 제자리걸음이다. 벌꿀등급제 본 사업 시행 후 한 달여 만에 벌써부터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질 리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짐작컨대 벌꿀등급제가 시범사업으로 10여 년간 시간만 흘려보내며, 제도 안착에 필요충분조건인 인프라는 구축하지 않고 쫓기듯 시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겉만 본 사업이지 속은 시범사업과 차이가 없다. 양봉업계의 말마따나 지난 시범사업 때처럼 되
탄소 라벨링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제품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제품 포장에 표시하는 제도다. 지난 2001년 영국 정부가 설립한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가 이의 시초다. 카본 트러스트는 제품 생산을 위한 원료 채취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국제 기준에 따라 평가해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수여한다. 친환경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이 증가하면서 영국뿐 아니라 스웨덴·미국·캐나다 등에서도 이를 적극 시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지난
정부는 국정과제로 추진한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다수 국민의 기대와 시대적 요구에 적극 부응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이해당사자인 육견 사육농가 보상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공권력으로 강제적 폐업 수순을 밟아야 하는 육견 사육농가들의 “생존권을 지켜 달라”는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9일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거나 증식·도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개식용 종식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공포일로부터 3년간 유예기간을 거쳐 2027년부터 식용 목적 도살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이
계란은 대표적인 서민식품이다.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한 완전식품인데다, 타 축산물보다 가격이 저렴한 까닭에 식탁에 가장 자주 오르는 식품으로 손꼽힌다.이러한 이유로 계란은 마트의 단골 미끼상품으로도 통용된다. 식자재마트의 할인행사나 중소마트 오픈행사에서 계란은 절대 빠지지 않는 품목 중 하나다. 실제 식자재마트의 세일 전단지를 살펴보면 시중가보다 훨씬 더 낮은 가격에 계란을 판매하고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1월 5일 현재 특란 산지가격은 30개 기준 5112원이고, 소비자가격은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볕에 검게 그을린 피부, 눈가에 깊게 패인 주름과 홀쭉한 양볼, 담배가 쥐여진 억센 소나무 뿌리 같은 손가락 마디에는 삶의 고단함이 녹아있다. 거친 잿빛 머릿결을 덮어쓴 낡은 야구모자와 목까지 끌어올린 펑퍼짐한 작업용 점퍼가 더 왜소하게 보인다. 동도 트기 전, 소 투레질 소리와 사람들이 서로 부르며 답하는 목소리가 뒤얽힌 시끌벅적한 한 가축시장에서 유독 눈에 띈다. 마침 시간도 있고 해서 한걸음에 다가갔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놀랐다. 올해 40대 중반에 들어선 것치곤 상당히 노안(?)이다. 그간 구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새해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올 한 해를 열심히 보내겠다는 각오가 담기기 때문이다.지난해 축산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다. 단군 이래 최초로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 4종이 발생해 축산농가들은 일년 내내 홍역을 치렀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며 고병원성 AI가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5월에는 4년 4개월 만에 청주 소재 한우농가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10월에는 이름도 생소한 럼피스킨이란 악성 가축전염병이 국내에 유입돼 전국 축우농가를 휩쓴데 이어,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국내 토끼산업의 명맥이 끊길 처지다. 15년 전만 해도 1500여 곳에 달하던 양토농가들이 이제는 불과 42농가만 남았다. 토끼 사육기반은 무너졌고, 판로는 막혔다. 토끼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양토농가들의 적절치 못한 행위가 토끼고기 소비에 영향을 줬다고 본다. 양토농가들이 음식점에 판매하는 토끼고기 무게가 들쭉날쭉하다. 정량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한 마리를 탕으로 먹으면 4인에 8만 원, 10만 원을 넘는 곳도 있다. 이러니 가격은 비싼데 양은 적다며, 그나마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정부가 올해 총 15만 톤의 할당관세를 추진해 닭고기 수입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도 1분기에 또다시 닭고기 3만 톤을 무관세로 수입한다고 밝혀 육계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닭고기 무관세 수입은 국내 육계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산업 전반을 고려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함에도 물가안정만을 고려하는 당국의 정책이 대단히 우려스럽다.문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시작된 국제 곡물가 상승과 고금리·고유가·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닭고기 사육원가가 크게 오른 상황에서, 생산비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착잡하다. 오리업계가 불철주야 노력한 AI 방역이 무색하게 오리에서 AI가 시작됐다. 지난 4일 전남 고흥 소재 육용오리 농장에서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면서 오리업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AI를 대비해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정부의 강화된 겨울철 사육제한에 군말 없이 따랐던 오리업계의 희생이 흐려졌다. 오리에서 다시금 첫 AI가 발생해 AI의 근원이라는 비난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흔히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한다지만 어디 세상이 그런가. 결과가 모든 것을 보여주는 게 현실이다
[축산경제신문 김기슬 기자] 지난달 8일 포항제철소 공사현장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해 근로자 200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한 명은 숨졌다. 보건당국은 A업체가 납품한 계란덮밥 도시락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면서, 계란을 그 원인으로 추정해 관련 계란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살모넬라는 계란 외에도 포유동물, 설치류, 조류 등 생물의 분변과 채소·토양·물 등에 광범위하게 분포하는 식중독균이다. 혈청형도 2400개 이상으로 분류되는 등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비위생적인 식재료와 접촉한 주방기구, 도마, 사람의 손, 샐러드용 야채 등을
[축산경제신문 이국열 기자] 우려는 결국 잔인한 현실로 돌아왔다. 오리농가들이 그토록 “불가”를 호소했건만, 이달부터 사육제한 법제화가 강행되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리 사육을 금했다.올해 겨울철 사육제한에 포함된 오리농가는 311곳이다. 이는 전국 784개 오리농가 중 41%로, 530만 마리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무려 150농가가 늘었다. 사육제한 법제화가 이제 막 한걸음 떼었을 뿐인데, 오리농가들은 멸절의 기로에 놓였다. 사실상 정부와 지자체가 짠 법제화 그물에 갇힌 셈이다. 오리농가들은 농식품부 장관이 사육제한을 지시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