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을 챙겨달라”고 그렇게 읍소했음에도 임기 2년이 가까운 기간 동안 별 관심이 없던 윤석열 대통령이 마침내 전국 순회 민생토론회를 열었다. 17번의 민생토론회 동안 지역마다 선심성 공약을 남발했다. 대부분의 경제전문가는 “이 민생토론회에서 쏟아낸 대통령의 엄청난 약속, 그 후에는 그에 맞게 시장이 출렁이었을 것임에도 너무 조용한 상황은 결국 아무도 대통령이 내뱉는 말을 믿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17번의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이 개발을 돕고 규제를 풀고 지원을 하겠다고 쏟아낸 약속을 다 지키려면 1000조 이상의 예산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세종시에 사는 A씨는 2022년 유명 밴드에서 한우 선물세트를 두세트 구입했다. 선물세트를 수령하고 개봉을 하려던 찰라 이상함을 느꼈다는 그는 그 상태로 제품을 보존하고 판매페이지에 명시된 제품이 맞는지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보통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축산물을 구매시 구매자가 올린 정보를 토대로 제품을 고르며, 이때 제공되는 증명서 등을 확인하고 구매를 하게 되어 있다.아무래도 자신이 구입한 고기와 상세 정보가 다르다고 생각한 A씨는 관련 기관에 자비로 DNA동위성 검사를 의뢰했고 예상대로 결과는
정부가 요구하는 방역지침에 숨이 막힌다. 현장과 괴리감 있는 디테일한 방역정책은 정도가 심하다. 게다가 축산농가에서 가축질병이 발생하면, 일단 “뭐 하나만 걸려봐라”라는 식의 집요한 추궁은 납득하기 어렵다.오리농가를 보자. 사실 AI 발생 원인을 정확히 구명하지 못했는데도, 정부는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 오리농가들이 실행하기 힘겨운 방역지침을 고수하고 있다. 오리농가들의 반발과 호소는 아랑곳하지 않고, 지시하면 토 달지 말고 너희는 무조건 따르라는 얘기다. 정부의 방역지침을 보면, 이게 고병원성 AI 방역에 큰 의미가 있나 싶다. 대
1월 28일,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비싼 회화 작품으로 꼽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여성 2명으로부터 수프를 뒤집어쓰는 모욕을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여성들은 프랑스 농업정책의 전환을 요구하는 시위대의 일원이었다. 그들은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량에 대한 권리를 요구한다는 의미에서 한 행동이었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의 농업정책에 반발한 농민들은 이달 중순부터 시위를 벌이고 있었고, 유럽 내 각국 정부의 농업‧환경 정책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파리로 향하는 모든 주요 도로를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3월 28일에 공포된 이 법은 공포 후 1년이 지난 오는 29일부터 시행된다. 이 법은 농촌의 난개발과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농촌 공간의 재구조화와 재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농촌의 삶터, 일터, 쉼터 기능을 회복하고 국토의 균형 있는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다.이 법은 만들어진 초기부터 축산농가에 새로운 규제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이후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사실상 전국 축사 대부분을 농촌 위해시설로 지정하면서, 축산농
고병원성 AI 특별방역대책 기간이 지난달 말부로 종료됐다. 지난해 12월 3일 전남 고흥 육용오리에서 시작된 AI는 예년과 달리 가금농장에서 H5N6형과 H5N1형 등 2개 혈청형이 동시 검출되고 혼합 감염이 확인됐다. 발생 초기 전남·북지역에서 급격한 발생 양상과 오리에서의 폐사율이 낮아 의심축의 조기 발견이 어려운 바이러스 특성 등으로 대규모 발생 우려가 컸으나, 총 31건 발생으로 마무리됐다. 3월 13일 현재 살처분된 가금류는 총 360여 만 마리로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방역당국은 고위험지역 및 산란계 밀
한류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면서 K-팝에서부터 드라마, 영화, 의류, 화장품까지 유럽은 물론 전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웃 중국인들은 여행지에서 “한국인이냐”는 질문을 수시로 받는다고 불평이다. 코로나 발생부터 공중도덕을 별로 지키지 않는 몰상식함 때문에 현지에서 홀대를 받는 것은 물론 출입을 금지시키는 음식점도 늘어나고 있다. 그와 반대로 한국인들에 대한 높은 관심은 호의로 이어져 길을 걷다 수시로 “같이 사진을 찍어 줄 수 없느냐”는 즐거운 부탁도 받곤 한다. 한류에 대한 관심은
거대자본을 필두로 한 신규도축장 건립이 잇따르면서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도축장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 도축업계는 두 번째 구조조정을 통해 첫 번째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사업장들을 구제하고,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나 영세한 도축장들의 경우에는 천문학적인 숫자의 비용을 투자해 건립되는 도축장들과 경쟁을 할 수 없는 상황인지라, 요구가 더 거세지고 있다. 현실적으로 이미 일몰된 법을 되살리기는 어려운 데다가, 정부 보조금 없이 자체 거출금만으로 다시 구조조정을 시행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일
밀원수 조성은 꿀벌 소멸 현상의 해결책 중 하나로 꼽힌다. 꿀벌 먹이인 밀원수를 충분히 확보하면, 이상기후와 꿀벌응애 등 외부 자극에 견딜 수 있는 면역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최근 정부와 지자체들이 밀원수 조성에 적극적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꿀벌 소멸을 막기 위해 밀원수 조림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국내 유망 밀원수 22종의 개화·밀원 특성 정보를 수록한 책자를 발간한 데 이어 지자체들은 관내 국유림에 밀원숲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이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주도하는 밀원수 조성은 분명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 4개국의 양돈생산자 단체 관계자들이 지난달 21일 서울 여의도에 모였다. 대한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이 주최한 이번 ‘아시아 양돈생산자 협력 교류회’에서 이들은 자국의 양돈산업 현황을 공유하고 최신 이슈와 협력 방안 등에 관해 논의했다. 앞으로도 교류를 이어가며 서로의 장점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한돈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교류회에서는 특히 일본의 ‘축산물가격안정법’과 ‘양돈농업진흥법’이 관심을 모았다. 이 두 법은 일본의 양돈산업을 보호·발전·진흥하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
수입산 닭고기에 대한 할당관세를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정부의 취지와 달리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만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BHC 치킨은 지난해 5월 국내 닭고기 수급 문제를 거론하면서 순살 치킨용 닭고기 원료를 국내산에서 브라질산으로 바꿨다. 이어 12월에는 치킨값을 인상하면서 이들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한 7개의 순살 치킨값도 함께 인상해, 국내산 닭고기를 사용한 치킨값 보다 적게는 1500원에서 많게는 4000원까지 비싸게 판매 중이다.브라질산 수입 냉동육 가격은 지난해부터 정부가 물가 안정
비즈니스에서는 보통 ‘소비자는 왕’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상품을 만드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한 것이다. 이전에는 고품질의 상품만을 만들면 돈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다양한 소비심리와 수많은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선 어떻게 소비심리에 부합한 상품을 만드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된다. 소비가 되어야 돈이 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왕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같은 유형이라도 차별화를 통해 소비 심리를 유발하는 경우도 비즈니스에서는 흔히 사용되는 방식이다. 때문에 어느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
인천시 미추홀구는 지난해 2~12월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협업업체 5곳 중 한 곳과 올해 협업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 업체의 답례품으로 받은 삼겹살의 3분의 2가 지방덩어리였다는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친 여파다.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삼겹살에 이어 이번에는 식자재 할인마트까지 포장 아랫부분에 비곗덩어리를 깔아 파는 눈속임 상술이 비난의 대상이 됐다. 동네 식자재 할인마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포장된’ 삼겹살을 구매해 시식하기 위해 포장을 뜯으니 밑부분이 대부분 비계덩어리였다는 것이다. 한 중앙언론지의 취재가 시작되면서
정부가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영양지원사업을 바우처 카드로 대체하고 있다. 우선 학교우유급식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우유 바우처 사업을 시행 중인 가운데, 내년부터는 농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농식품바우처 사업의 본사업을 예고하고 있다. 바우처는 공급자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시에 구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한된 카드 이용금액에 맞춰 소비해야 하고, 시장가격으로 지불해야 한다는 단점이 양립하고 있다. 특히 축산물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비싼 단가 때문에 바우처 사업에서는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학교우유급식 바우
리더는 부여받은 권한과 책임에 비례해 공동체의 생존과 이익을 대변하지 못하면 비난을 피할 수 없다.말하자면, 어떤 ‘성과’를 보였느냐에 따라 리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기준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점에서 이번 양봉협회 제21대 임원 선거에서 선출된 신임 협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향후 양봉업계의 리더로써 성공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익히 우려된 바와 같이 양봉산업은 앞날이 안개 속 미로를 헤매며,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4년째 반복되고 있는 꿀벌 소멸과 가속화된 이상기후, 코앞으로 다가온 베트남
자본주의 사회건 공산주의 사회건 이데올로기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일을 해서 돈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다. 그리고 일에 대해 사람이 어떤 자세를 견지하느냐에 따라 생업인, 직업인, 소명인으로 구분된다. 생업인은 단지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이다. 직업인은 하고 있는 일을 통해 경제적 기반이나 사회적 위치를 보장받는다. 하지만 소명인은 일에 의미를 부여한다.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일하는 사람조차 자신이 하는 일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갖는 본능이다.직업이란 사회를 움직이는 동력이다. 직업을 통해 개인
한돈은 우리 삶과 밀접하다. 영양가 높고 맛있는 한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식문화를 대표한다. 쌀 다음으로 많이 먹는 중요 식품이자, 국가의 식량 안보를 지키는 자원이다. 그러나 농가는 도산 위기에 처했다. 돼지가격은 폭락했고, 생산비는 급등했으나, 소비는 둔화됐다. 이런 위기 속에서 농가가 한돈 판로 확대에 힘썼다. 돼지고기 가격이 떨어지는 동안 전기요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자재 비용이 상승하면서 생산비가 크게 올랐다. 농가는 생산비보다 싸게 돼지를 출하했고, 경영은 악화되고 있다. 농가는 돼지 수매, 정책 자금 상환 연장,
축산물 잔류허용물질 목록관리제도(이하 PLS 제도)가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됐다.PLS 제도는 미허가 동물약품 등의 오남용을 막고, 축산물에 대한 잔류물질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다. 소·돼지·닭·우유·계란에 잔류허용기준이 설정된 동물약품은 그 기준을 적용하고, 이외에 기준이 미설정된 경우는 0.01mg/kg의 불검출 수준으로 적용해 관리하는게 이의 골자다. 계기는 지난 2017년 8월 발생한 살충제 계란 사태다. 정부는 식품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농·축·수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PLS 제도 도입을 추진했다.
느긋하다. 조급함이 없다. 미온적인 정부와 시큰둥한 양봉농가들의 불만이 범벅이 됐다.벌꿀등급제를 둘러싼 현 상황이다. 시간은 촉박하고 갈 길은 먼데 제자리걸음이다. 벌꿀등급제 본 사업 시행 후 한 달여 만에 벌써부터 “예전과 달라진 게 없다. 달라질 리 없다”는 말들이 나온다. 짐작컨대 벌꿀등급제가 시범사업으로 10여 년간 시간만 흘려보내며, 제도 안착에 필요충분조건인 인프라는 구축하지 않고 쫓기듯 시행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겉만 본 사업이지 속은 시범사업과 차이가 없다. 양봉업계의 말마따나 지난 시범사업 때처럼 되
스탈린의 러시아 공무원들이 독일 나치군의 레닌그라드 봉쇄에 대비해 러시아 최대 국립박물관 에르미타시 박물관의 예술·공예품들을 옮기는 것에 총동원되는 동안 완전히 무시되었던 바빌로프 연구소.38만 개가 넘는 보관된 종자는 세계 각국에서 어렵게 채집된 것들로, 연구소의 과학자와 직원들은 굶주림에 지쳐 아사(餓死)하는 와중에서도 끝내 그것들을 지켜냈다.나치가 세계 최대의 종자은행을 장악해 미래의 식물 육종에 이용할 야망을 불태우고 있었지만, 스탈린 추종자들은 종자은행을 국가 재정만 잡아먹는 그다지 득이 될 것이 없는 짐으로 여겼다. 스탈